내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해야 할 일 중 한번에 끝나는 일이 아니라 몇 달에 걸쳐 지속적으로 하는 일은 내가 스스로 개설한 대학 과목과도 같다. 대학교에서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수강신청을 하고 최대 18학점, 20학점 등의 한도를 정해놓고 2학점, 3학점 단위의 과목을 신청하듯 내가 스스로 과목의 개수, 각 과목의 학점, 내가 들을 최대 학점을 정한다. 이러한 방식의 계획은 현재 내가 휴학중일 때에 매우 유용하다. 휴학중이어도 재학중인 것 같이 탄탄한 스케줄 아래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몇 달에 걸쳐 지속적으로 하는 일 안에는 우선순위 A와 B가 뒤섞여 있다. 시간관리 매트릭스의급하고 중요한 일, 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소중한 일)이 모두 들어 있다. 급하지 않고 중요하지 않은 일(C)은 들어있지 않다. 이 일에는 공부도 있고 여가도 있다. 오늘의 우선업무에 적어넣는다면 하루 중에 한번에 끝나는 일도 있고(소요시간과 양을 측정 가능), 하루 중에 자투리 시간을 조금씩 써먹는 일(소요시간과 양을 측정 불가능)도 있다. 이 일은 아직은 소요시간과 양을 측정할 수 있는 일의 형태로 쓰여 있지 않은 대신 대학교의 과목명의 형태로 쓰여 있다. 소요시간과 양을 측정할 수 있는 일의 형태는 오늘의 우선업무에서만 볼 수 있다.[각주:1] 몇 달에 걸쳐 지속적으로 하는 일은 정기적으로 할 수도 있다. 정기적으로 하는 일은 지속적으로 하는 일의 부분집합이다.

 위에서 논의한 내용을 종합하여 계획할 수 있는 일의 다이어그램을 새로 만들면 다음과 같다. 이 다이어그램은 시간관리 매트릭스에 몇가지 분류를 추가하여 만든 다이어그램이다. 철저하게 대학생의 관점에서 만들었기 때문에 공부가 일과 동일하게 취급된다. 지속적으로 하는 일은 우선순위 C를 포함하지 않는다.


 이렇게 나누면 1번부터 14번까지의 영역이 나뉘게 된다. 이제 자신의 계획과 평소 하던 일과 라이프스타일을 돌이켜보면서 1번부터 14번까지의 영역에 어떤 일들을 집어넣을지에 대한 목록을 만들어보자. 나의 경우 1번부터 14번까지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1. 자잘한 독서(사회과학, 공학, 프랑스 책)
2. SAS통계패키지, 수학 복습, JSP프로그래밍, 프랑스어 단어장, TCF, 읽을 책 목록에 있는 책 중 사회과학, 공학, 프랑스 책의 독서
3. 1주일에 한번씩 하는 영어번역, 1주일에 3편씩 올라오는 TV5MONDE 7 jours sur la planete exercices, 매주 월요일의 Le Monde+L'Express+La Croix 신문기사
4. 매주 월요일 17:00에 발행할 블로그 포스팅
5. 트위터 Timeline 보기+프랑스 tweet, HanRSS 구독
6. 자잘한 독서(음악, 미술, 인문학)
7. 자잘한 독서(주력분야 밖의 기타 분야)
8. 수면보충
9. 웹서핑목록(살면서 이거 찾아봐야겠다 싶은 걸 키워드 형태로 써서 축적해놓은 종이) 보면서 웹서핑
10. 웨이트트레이닝
11. 주말 TV편성표 확인
12. 미투데이, 기타 악보 따기+연습, 테니스, 탁구, 당구, 볼링, 자전거 등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내가 할 운동, 여행정보 웹서핑 후 스크랩
13. 친구를 만나서 하는 모든 일들, Torrent 다운로드
14.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내가 하지 않을 운동

 2번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나 요즘 뭐 공부하고 있어'에 해당되는 일들이다.
 8번, 9번, 12번, 13번에 무엇을 집어넣어야 할지 잘 생각이 나지 않는 사람은 인생이 피곤한 사람이다. 조금 더 여가를 즐길 필요가 있다. 단 이렇게 생각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인생이 피곤하다고 단정지어질 수는 없다. 자연스럽게, 혹은 본능적으로 놀거나 쉬는 활동은 1번부터 14번까지의 어느 영역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즉 계획할 수 없다. 이러한 활동을 충분히 하고 있다면 인생의 피곤함은 느끼지 않겠지만 놀거나 쉬는 것도 계획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빠른 시간 안에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다. 

  이렇게 목록을 만든 다음 2번, 3번, 4번, 5번, 9번, 10번, 11번, 12번만을 가지고 키워드를 뽑아내면 다음과 같다.
 SAS, 수학, 프랑스어, 영어번역, 블로그, 트위터, HanRSS, JSP

 그리고 이 키워드를 우선순위에 따라 다시 배열하면 다음과 같다.
 프랑스어, 영어번역, SAS, 수학, 블로그, 트위터, HanRSS, JSP
 이것이 지속적으로 하는 일의 목록이며 내가 만든 과목이다. 

 지속적으로 하는 일의 목록은 최소 1달 단위로 유효하다. 목록 안에 있는 일을 다 끝마쳤다면 목록에서 없앤다. 그리고 새로운 일을 추가한다. 목록은 이번 학기의 수강신청 내역이나 이번 달에 방송하는 드라마 목록과도 같다.

 이 목록에 있는 일들을 오늘의 우선업무에 추가했을 때의 소요시간이 얼마까지 가능할까 측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그 한계를 알아낸 다음 한계가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이 목록 안의 일들을 마치 양동이에 물을 넘치기 직전까지 붓는 것처럼 채워넣어야 한다. 한계는 목록에 있는 일들을 일주일의 오늘의 우선업무에 측정할 수 있는 형태로 써넣었을 때 매일의 우선업무가 모두 실행 가능한지를 따져봄으로써 알게 된다.

 지속적으로 하는 일의 소요시간의 한계는 이렇게 계산한다. 우선 24시간에서 기본적인 먹고 씻고 자는 시간을 뺀 후 직장/대학교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어서 그들의 의지에 따라 움직여야 하거나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시간, 즉 스스로 계획할 수 없이 얽매여있는 시간을 뺀다. 이제 남은 시간을 가지고 다음의 일을 하면서 보내면 된다.

 지속적으로 하는 일, 지속적이지 않은 일, 계획 없이 놀거나 쉬기

 최선을 다해 하루를 보낸 뒤 완료 혹은 진행중(미완료)인 업무에 한해 이 세 가지 시간 중 지속적으로 하는 일의 소요시간의 합계를 내면 그 합계가 곧 한계이다.

 자투리시간을 이용하여 계획한 일을 할 수도 있다. 자투리시간은 스스로 계획할 수 없이 얽매여있는 시간 안에 조금씩 나뉘어 들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은 시간'에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자투리시간을 이용해서 한 일도 오늘의 우선업무에는 적는다. 단 그 일을 끝내기 전 혹은 끝낸 직후에 적는 게 아니라 하루를 다 마무리한 다음 오늘 한 일을 반추해보는 도중에 적는다. 따라서 정확히 측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다만 기록할 수 있다.

 남은 시간은 가용 시간, 내가 주도하여 계획하며 쓸 수 있도록 허락된 시간과 같은 말이다. 그리고 언제나 고정되어 있다. 직장이 08시부터 17시라면 그 시간은 평일에 항상 그 시간으로 고정되어 있다. 대학교의 요일별 시간표는 고정되어 있다. 매번 변하는 것은 지속적으로 하는 일의 시간과 계획 없이 놀거나 쉬는 시간의 비율이다.

 지속적으로 하는 일과 지속적이지 않은 일은 측정할 수 있다. 하루 중에 한 번에 끝낼 수 있고 시작과 끝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속적이지 않은 일은 측정할 필요가 없다. 측정을 하는 이유는 지속적으로 하는 일의 소요시간의 한계를 알아보는 것 단 하나이기 때문이다. 측정은 전자시계의 스톱워치, 고3때 쓰던 타이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가능하다. 만약 갑자기 다른 일이 생겨 지속적으로 하는 일을 중단해야 한다면 측정을 중단했다가 다시 일을 시작할 때 측정도 다시 시작하면 된다. 자투리시간에 하는 일은 현재 우리가 쓰고 있는 도구를 통해서는 측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자투리시간은 예상하지 못한 때에 나오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스톱워치나 타이머를 꺼낸다는 것은 매우 의도된 행동이기 때문에 꺼내야겠다고 기억이 잘 날지 의문이 든다. 인간은 컴퓨터가 아니다.

 계획 없이 놀거나 쉬는 시간은 측정할 수 없다.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워서 음료수도 마시고 친구랑 수다도 떨고 네이버나 동아리 클럽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기도 하고 기타도 치고 하는데 이러한 활동(일이 아니다)을 스톱워치로 측정하고 있을 것인가. 계획 없이 놀거나 쉬는 활동의 측정은 정신건강에 해로울뿐더러 전혀 효율적이지도 않다. 그런데 계획 없이 놀거나 쉬는 시간은 측정될 수는 없는 대신 계산될 수 있다. 가용 시간은 고정되어 있고, 지속적으로 하는 일의 시간은 측정될 수 있기 때문에 뺄셈을 하면 된다. 따라서 측정할 필요가 없다.

 오늘의 우선업무 목록을 작성할 때에는 우선 위에서 뽑은 지속적으로 하는 일의 목록을 보고 우선순위를 고려한 다음 측정이 가능하도록 양을 정하여 업무를 하나씩 적는다. 예를 들자면 지속적으로 하는 일 중 '수학'을 보고 '수학의 정석 몇페이지부터 몇페이지까지 복습'이라는 업무를 적는다. 그 업무를 끝마치고 나면 소요시간을 업무 칸 맨 오른쪽에 적어넣는다. 진행중(미완료)이어도 소요시간을 적는다. 하루가 끝나면 지속적으로 하는 일의 소요시간의 합계를 낸다. 나는 모든 소요시간을 분 단위로 적는다. 이렇게 일주일 동안 초기의 지속적으로 하는 일 목록에 쓰인 일을 최대한 다 하려고 노력하면서 소요시간의 합계를 내면 내가 지속적으로 하는 일의 목록 안에 최대 몇 개의 일을 써넣을 수 있는지를 몸소 느끼게 된다.

 이렇게 주별 소요시간 합계에 대한 자료가 시간이 지나면서 축적되면 내가 요일별로 평균 몇 시간 몇 분을 지속적으로 하는 일을 위해 쓸 수 있는지도 알게 된다. 그리고 이 요일별 평균값은 누적평균으로서 일주일이 지나면서 올라가거나 내려간다. 특정 주의 소요시간 합계를 막대그래프로 그리고 지금까지의 주별 소요시간 합계의 누적평균을 꺾은선그래프로 그리면 자신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하는 일에 치중하며 열심히 살고 있는지를 수치화된 그림으로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된다. 이런 식의 그래프 그리기는 프랭클린플래너가 할 수 없으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 이 역할을 잘 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각각의 업무별로 예전의 실제 소요시간은 오늘의 예상 소요시간으로 활용될 수 있다. 오늘의 우선업무를 (ABC)(업무)(예상 소요시간)/(실제 소요시간) 의 형태로 써나갈 수 있다. 업무를 시작하기 전 예상 소요시간을 써놓고, 업무가 끝난 뒤 실제 소요시간을 써서 예상과 실제가 얼마나 다른지도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매일 지속적으로 하는 일의 소요시간을 측정하는 것은 꽤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고, 매달마다 지속적으로 하는 일의 목록을 갱신하는 것도 귀찮게 느껴질 수 있다. 얽매여있는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계획적으로 살 수 있다면, 혹은 그 시간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 이처럼 스스로 계획할 여유가 없다면 계획하지 않으면 된다. 이렇게 체계적인 계획은 어디까지나 자유롭고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인 잉여상태'에 빠지지 않게 해주는 방지책으로 기능하며 계획하는 사람이 자신의 한계를 알고 한계 내에서 최대한의 역량을 발휘하게끔 도와줄 뿐이다.
 

<별지: 조금 더 정밀한 소요시간 측정>
 오늘의 우선업무 목록 안의 지속적으로 하는 일은 또한 좀 더 정밀하게 그 일을 구성하는 단위로서 소요시간을 측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즉 책을 한 장(章) 읽는 일이 있으면 한 쪽 단위로 소요시간을 측정할 수도 있다. 한 문제, 한 건, 한 문단 등 단위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내가 구상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버튼을 누르면 1/10초 단위 시간 측정이 시작되며 다시 버튼을 누르면 앞선 측정값이 저장되고 다시 처음부터 시간 측정을 시작한다. 이렇게 시간 측정을 다 하고 나면 저장된 여러 개의 순차적 측정값이 목록으로 제시되며 첫번째 측정값에 레이블을 붙이고 두번째 측정값은 엑셀의 셀 값 자동 채우기를 하듯 자동으로 채워진다. 첫번째 측정값이 85쪽이었다면 두번째 측정값은 86쪽..과 같이 채워진다. 목록의 측정값들은 기존에 저장해놓은 다른 목록에 뒤이어 합쳐질 수도 있고 개별적으로 다른 목록으로 이동될 수도 있다. 이처럼 기능이 단순하기 때문에 공부나 일을 하면서도 쉽게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 소요시간과 양을 측정할 수 있는 목표(일이 아니라)의 형태는 월간 주요 업무 리스트의 '월간 목표'에서 볼 수 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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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 소개한 사용법은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가장 이상적인 분류 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며 물론 꼭 이렇게 써야 한다는 규칙은 없이 단지 추천 사항에 불과하다.
 
 월간 주요 업무 리스트와 찾아보기와 Monthly Plan의 차이점을 잘 알고 있으면 월간 주요 업무 리스트에 꼭 필요한 것만을 적어넣을 수 있다. 이 리스트는 지속적으로 조금씩 해야 하는 일들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 오로지 한 큐에 해결할 일들만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이번 3월 한 달에 걸쳐서 새로 가입할 동아리가 무엇이 있고 무엇이 가장 좋을지 알아보는 일을 하기로 했다면 이 일은 지속적으로 조금씩 해야 하는 일이므로 월간 주요 업무 리스트에 들어가지 않고 '찾아보기'에 들어간다. 그리고 이 리스트에는 온전히 자신이 주도하여 계획한 일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 혹은 내가 속한 단체가 계획한 일도 포함된다.

 월간 주요 업무 리스트에는 '개인' 열과 '업무' 열이 있다. 직업과 업무는 다르다.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심지어 직업이 없는 취업준비생에게도 업무는 주어져 있다. 우선 개인은 업무와는 무관하게 나의 인생 전반적으로 계획이 필요한 모든 일들을 말한다.
  • 여가 및 교양 차원에서의 독서
  • 커리어에 관련된 인간관계 유지가 아닌 친구들 만나기와 연애, 그리고 그것과 관련된 잡일(싸이월드 사진정리 등)
  • 취미생활에 관련된 일
  • 집안일(집안 물건 유지보수, 친척 경조사, 이사 등)
  • 여행처럼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지만 반드시 언제 해야 한다라고 결정되어 있지 않은 계획사항
  • 내가 속한 단체 중 가족, 친척, 이웃, 교회, 취미생활을 목적으로 한 동아리 등에서 계획한 일, 즉 나의 업무와 관계되지 않으나 인생에서 똑같이 중요한 단체에 관한 일

업무는 대학교나 직장 안에서 내가 주도하여 하는 일은 물론이고 다음의 일도 포함한다.
  • 따로 찾아 하는 공부(한달 내내 보는 책은 찾아보기에 적고 마음먹고 하루 안에 끝낼 수 있는 일들을 적는다)
  • 윗사람이 반드시 하라고 개인적으로 시킨 일
  • 내가 직업을 찾기 위해 해야 하는 일(서류 구비, 증서 신청 등)
  • 현재 속한 대학교나 직장과 관련된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메일 보내기, 보고서 전송 등)
  • 커리어를 쌓기 위해 부수적으로 해야 하는 잡일(프로그램 다운로드, 파일 백업 등)

 월간 주요 업무 리스트에 목표나 업무를 쓴 다음 그것을 다 이루지 못했다면, 다 이루지 못했으나 어느 정도 이루었어도 정당하고 열심히 했다는 것을 이달의 나의 상황이 증명해주는지를 따져보아 증명해준다면 나의 경우 그냥 체크 표시를 한다. 단 이를 따질 때는 지금 이만큼 이룬 것 이상으로 하라면 절대 죽어도 못하겠다는 확신이 들어야 한다. 체크를 안하면 나에 대한 자신감이 사라지므로 체크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래에 있는 월간 목표에는 무엇을 써야 하는가? 월간 목표는 다음과 같은 목표를 쓰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이 목표들은 SMART기법(Specific, Measurable, Achievable, Realistic, Timely)을 모두 충족한다. 그리고 이 목표를 이루었는지를 확인하는 그 순간은 한번만 존재한다. 즉, 목표도 업무와 같이 한 큐에 해결한다.
  • 책 끝까지 다 읽기(책 제목을 쓴다, 지적 쇄신 차원)
  • 4km 8분/헬스클럽 개근(신체적 차원)
  • 친한 친구에게 편지 보내기, 누구 찾아뵙기(인간관계 차원)
  • 준비를 많이 하고 가야 할 어디에 가기
 월간 주요 업무 리스트 안에 '월간 목표'가 따로 있는데 그럼 월간 목표인 것과 월간 목표가 아닌 것은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가? 월간 목표인 것은 '목표'이고, 월간 목표가 아닌 것은 '업무'이다. 내 생각에는 월간 목표는 '행위'라기보다는 '상태'에 가깝다. 책을 읽는 목표라면 책을 읽는 '행위'보다 책을 다 읽고 리뷰를 쓰기 직전의 '상태', 헬스클럽 개근이라면 헬스클럽에 가서 운동을 하는 시간 동안의 '행위'보다 월말에 출석을 점검해본 결과 개근임을 깨달은 '상태', 편지 보내기라면 편지를 다 보낸 '상태', 어디에 가기라면 그곳에 도착한 '상태'이다.
 행위들이 모여서 쌓이면 하나의 상태를 만들어낸다. 만약 하나의 상태를 만들어내기 위한 행위들의 종류가 너무 다양하고 복잡하거나 그 순서와 실현 가능성이 유동적이라면(목표를 위한 업무의 실현 가능성이 유동적이라는 말은 업무가 다양하게 펼쳐질 수 있으나 결국에는 실현 가능한 업무만을 골라 목표를 실현함을 뜻한다) 프랭클린플래너에는 업무가 아니라 목표를 적어넣는 게 더 바람직하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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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간단한 플래시 게임을 만든다고 가정했을 때,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의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 내가 조작을 잘못 하거나 조작이 느슨하고 게으르면 Game Over가 되어야 한다. Game Over가 될 확률이 너무 높아서는 게임이 진행이 되지 않고 지나친 어려움과 복잡함에 유저는 떠날 것이고, 반대로 절대로 Game Over 될 수가 없으면 그것은 게임이 아닌 단순한 interaction에 불과하다.
  • 나의 조작은 상황을 점점 더 좋은 쪽으로 만드는 결과를 낳으며, 그 결과는 객관적으로 숫자나 그래프나 악당의 숫자 등으로 표현된다. 조작이 지나치면 상황이 오히려 악화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 게임의 끝(흔히 '왕'이라고 하는 스테이지의 그 이후나 엔딩크레딧 등등)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된다.

 뜬금없이 게임 이야기를 꺼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리는 살면서 정기적으로 할 일을 많이 정하고,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다. (참고: 예전에 쓴 포스트 "관심의 대상을 정기적으로 순회하는 습관을 갖자") 피부미용을 위해 스크럽이나 마사지를 하기, 인터넷에서 신문기사를 읽고 인쇄하고 트위터에 코멘트를 달기, 운동, 라디오 방송 듣기, 가족들과 외식, 블로그 포스팅, 과/동아리 커뮤니티 접속과 같은 일들을 누구나 몇십 개씩 가지고 있을 것이고, 그것들은 머리에 깊이 박혀 잊혀지지 않는다. 이러한 일들의 조합을 '라이프스타일'이라고 말해도 큰 오류는 없을 것 같다. 스타일은 지속적인 일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정기적으로 하는 일은 내가 주도하여 계획한 일이기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빨리 해야 하는 급박한 일이 아니고, 힘들거나 다른 사정이 생기면 안 해도 되는 일이다. 타인이나 외부환경이 만들어낸 일(예를 들면 자신이 속한 단체의 매월 실시하는 총회)일 수도 있지만 이 일은 어차피 무조건 해야 하는 의무적인 일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순회하는 습관을 가져야 할 필요는 없는 일이다. 

 그런데 이렇게 우리가 정기적으로 하기로 계획한 일 말고 조금은 다른 성격의 일이 있다. 바로 수시로 등장하거나 쌓여서 수시로 대처하고 처리해주어야 하는 일이다. 단 그 일이 등장하고 쌓인다는 것은 내가 그 일과 관련된 일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긴급하게 터진 예상치 못한 문제는 논외로 한다. 수시로 하는 일은 내가 주도하여 계획한 일일 수도 있고, 내가 택한 직업이나 직책에 따라 타인이나 외부환경이 만들어내는 일일 수도 있다. 

 정리하자면, 내가 생각하는 '지속적으로 하는 일' 안에는 '정기적으로 하는 일'과 '수시로 하는 일'이 있다. 그리고 나의 경우 수시로 하는 일은 다음과 같다.

  • 프랑스어 모르는 단어 찾기
  • TV나 라디오에서 본 좋은 음악/광고/패션아이템/웹사이트 혹은 궁금해서 더 알아보고 싶은 것 인터넷 검색 및 스프링노트/미투데이에 글쓰기
  • 자주 못 만난 친구에게 먼저 연락하기, 혹은 자주 못 만난 친구의 연락을 확인하기 위해 메일함이나 쪽지함을 확인하기
  • 청소와 빨래 같은 집안일
  • 피아노나 기타 곡 연습
 이 일들은 모두 정기적으로 할 필요가 없지만 때가 되면 해야 한다. 마치 우리가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쓰레기통이 점점 쌓이면 비워야 하는 것처럼. 해야 할 시기에 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 쓰레기통이 넘치고, 지적 능력이나 기억을 상실하고, 유행에서 도태되고, 친구를 잃는다. 문제는 쓰레기통의 경우에는 눈에 쉽게 보이지만, 뒤의 세 가지의 경우에는 눈에 쉽게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것을 눈에 쉽게 보이도록 만드는 방법이 있다.

 그 방법은 바로 '기록'과 '거시적 관찰'이다. 우선 기록은 모르는 단어를 써놓은 종이를 자주 확인하기 쉬운 곳(나의 경우는 프랭클린 플래너의 속주머니)에 넣어놓거나 프랑스어 테스트를 해서 점수를 확인하기, 인터넷에 검색할 것들을 키워드 형태로 써놓고 검색을 안 하면 그렇게 써놓은 종이가 쌓이도록 하기 등의 방법으로 실행에 옮긴다. 거시적 관찰은 싸이월드 방명록이나 트위터 멘션 글 수의 동향을 확인하기, 친구들과의 모임이나 단체 모임에 나가서 몇명이 나에게 어떤 종류의 말을 얼마나 걸어오는지 대충 확인하기, 나의 옷차림과 다른 사람들의 옷차림을 비교하기 등의 방법으로 실행에 옮긴다. 기록과 거시적 관찰 덕분에 우리는 모든 수시로 하는 일들을 안 했을 경우에 생기는 문제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다시 앞서 말한 플래시 게임 이야기로 넘어가서 이 이야기를 한 이유를 말하고자 한다. 이런 게임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버튼이 6개가 있고 각각의 버튼에는 게이지가 달려 있어서 0에서 100까지의 눈금이 달려 있다. 6개의 게이지는 동시에 다른 속도로 상승한다. 우리는 버튼을 눌러 이 게이지를 낮추어야 한다. 하나의 게이지라도 100을 넘어가면 Game Over가 되며, 버튼을 누르면 게이지가 낮추어져서 0~30이라는 적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가 최대로 누를 수 있는 버튼의 수는 3개이다. 적정 수준에 게이지가 들어가 있는 시간만큼 포인트가 올라가게 된다. 게임의 끝은 없다.


 이 게임은 앞서 말한 수시로 하는 일의 메타포를 담고 있다. 버튼은 수시로 할 일, 게이지는 문제의 정도를 의미한다. 최대로 누를 수 있는 버튼의 제한은 우리가 동시에 할 수 있는 일의 제한을 의미한다. 이런 게임이 있다면 우리는 단순한 interaction이 아니라 진짜 게임처럼 목표의식을 가지고 즐길 수가 있다.

 그런데 만약 버튼이 하나밖에 없다면 어떨까? 혹은 버튼이 6개 있지만 6개를 동시에 누를 수 있다면?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으면 항상 적정 수준 안에 게이지가 들어가게 되어 포인트는 계속해서 쌓이고, 유저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게임을 계속 진행하게 만든다. 재미는 전혀 없는 게임이 되고 Game Over가 될 가능성은 0이 된다. 여기서 한 가지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수시로 하기로 계획한 일이 하나밖에 없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목표의식이 없는 인생이 된다. 너무 잔인한가? 글쎄, 진짜 '하나'만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계획한 일을 한꺼번에 다 해치울 수 있는 전지전능한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목표의식을 없애는 불행의 시작이다. 물론 이러한 능력을 가진 사람은 없다. 그래서 우리 사람들은 목표의식을 항상 가지고 있다. 목표의식은 행복의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버튼을 너무 많이 만들면 Game Over가 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진다. 성취감을 맛볼 기회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시로 하는 일의 개수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만들어 놓아야 한다. 개수 정하기의 기준은 내가 버튼을 눌렀을 때 게이지가 내려가는 속도이다. 요 속도를 보고 '아, 나는 버튼이 몇개 정도면 지속적으로 게임을 할 수 있겠구나' 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적당한 수의 버튼과 부지런한 조작은 안정세를 이어나가기도 위험한 순간을 맞기도 하면서 계속 포인트를 쌓아나간다.

 내 프랭클린 플래너에는 끊임없이 내가 적어놓은 종이가 끼워지지만, 나는 종이가 계속 끼워지는 것을 절대로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부러 작은 O링이 달린 바인더를 가지고 다닌다. 가끔씩은 daily 속지 안의 오늘의 우선업무나 예정일정이 최소 몇 건 이상으로 채워져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내가 정한 규칙은 플래시 게임의 규칙이라는 메타포로 설명할 수 있다. 즉, 지속 가능한 게임을 위해서는 스스로 정한 엄격한 규칙이 필요하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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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략 이렇게 생겼습니다.
저번 학기때도 만들어서 썼는데 이번에도 쓰고 있습니다.
프랭클린 플래너의 몬티첼로(Monticello) 속지 모양으로 왼쪽 여백을 디자인했습니다.
Add Noise 50% Monochromatic -> Emboss -> 새 레이어 만들고 남색과 회색으로 Fill -> Blending Mode를 Multiply, Opacity 80%로 변경.

2008 Fall Semester 라는 글씨는 Harlow Solid Italic이라는 글꼴입니다. 안 가지고 있는 분들도 있을 것 같네요.
각 시간표 셀 안의 글씨는 모두 Type Layer로 만들어 놓았으니 이 Type Layer를 수정하면 될 것입니다.

Compact 사이즈 프랭클린 플래너의 속지는 다들 아시다시피 10.8 x 17.2 (cm) 입니다. 따라서 이 psd 파일은 10.8 x 17.2로 만들어져 있으며, 인쇄를 할 때 꼭 Scale을 100%로 하고 Scale to fit media에 체크를 해제해야 합니다.

6공 펀치는 왼쪽 여백에 뚫어주시면 되구요, 프랭클린 플래너 속지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왼쪽 위, 왼쪽 아래 0.5cm 모서리를 가위로 둥글게 잘라 주시면 더 이쁜 속지가 됩니다.

속지 다운로드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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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사람으로서 하는 일은 다양한데 문제는 그 다양한 곳에서 여기저기 튀어나옵니다. 그것도 모두 사소한 문제들로, 해결하지 않으면 그 주위에 연관되어 있는 다른 것들도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는 상황에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이렇게 특정한 한 분야에서 여러 가지의 커다란 문제점을 안기보다는 자신을 중심으로 뻗어 나가 있는 다양한 집단, 역할, 관계 안에 들어 있는 잡다하고도 사소한 문제점들을 수시로 떠안으며 평일을 보냅니다. 적어도 문제점이라고 한다면 그 사람이 '일'이라고 여기는 집단과 역할 안에서 벌어지는 것들이겠지요.

  사소한 문제점들은 너무나 다양해서 한번의 집중으로 산재해 있는 모든 문제점들을 싹쓸이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언제나 한번 집중을 했다가 곧 풀어지고 여기저기 문제점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멀티태스킹이 불가능한 우리들은 다양한 일을 동시에 할 때 기억력의 부족을 메모로써 보충합니다. 메모는 어디에나 할 수 있지만, 효율적으로 메모를 하는 곳은 따로 있습니다.

메모를 관리하는 데 시간이 걸리지 않아야 한다
언제 어디서나 메모에 접근하기가 편해야 한다
문제를 간결하게 적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그 문제와 연관된 상황, 그리고 가능한 해결 방안이 쉽게 떠오를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키는 곳에 메모를 하여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때 저는 프랭클린플래너 daily page의 '오늘의 기록사항'을 활용합니다.

  우선 항상 들고 다니는 것이 프랭클린 플래너이고, 어떤 일을 시작하든 간에 모든 업무의 시작에는 프랭클린 플래너의 daily page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종이 한장이 그날 제가 예약해놓은 자신만의 정거장이자 홈페이지인 것입니다. 따라서 문제점을 그날의 정거장에 가져다 놓으면 제가 어떤 일을 하고 있든 상관없이 일관되게 다양한 일과 관련된 문제점들에 접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A인데, 언제라도 A부터 Z까지의 일 중 한 가지 일 (예를 들어 K)에 연관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우리가 하루 중 일을 진행함에 있어서 하나를 잡고 끝까지 하는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계획에 의한 일도 중요하지만 우리는 세 끼도 챙겨먹고 친구들도 만나기 때문에, 사람답게 살다 보면 무작위의 일들이 들쑥날쑥한 무질서로 빠져들게 됩니다. 무질서 상태에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이긴 하지만, 주위에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있는 상황이라면 그렇게 태평하게 자연스럽게 있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쉬운 방법으로 다양한 일과 관련된 여러 문제점들에 접근해야 합니다. 가장 손쉽게 무질서에서 계획으로 옮겨오는 방법은 한눈에 들어오는 한 페이지 안에 여러 가지 잡다한 정보를 모두 넣어놓는 방법입니다.

  문제점은 발생한 시점을 기준으로 그날의 daily page 밑의 '오늘의 기록사항'에 써 놓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와 연관된 상황은 '오늘의 우선업무'를 통해 드러나거나, 혹은 넓은 기록 공간에 부가 설명을 함으로써 잘 명시해 둡니다. 해결은 오늘 할 필요는 없지만 보통 이틀을 넘기면 안 됩니다. 어차피 이틀을 넘길 게 아니라면 daily page에 적어도 아무런 불편이 없겠지요.

  예전에는 문제점을 컴퓨터 메모장이나 핸드폰 메모장에 적어놓았는데, 이 두 종류의 메모장은 모두 하루의 계획과는 자연스런 연관이 없는 매체라 잘 열어보지 않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오히려 문제점을 적어놓기에 바빠 안 적어놓고 열심히 기억하려 노력했다면 다 머리 속에 넣어놓았을 문제점들을 이곳에 적어놓아 까먹기만 하고, 메모장에 그 문제점을 적었는지도 모른 채 그대로 방치해 두곤 했습니다. 그리고 문제점은 언제나 발생한 시간과 발생할 당시의 상황을 잘 추적할 수 있도록 기록되어야 합니다. 아무런 추적을 위한 실마리도 없는 빈 페이지에 문제점을 덩그러니 갖다놓으면 그 문제점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도 감을 잡기가 힘들 것입니다.


문제들은 사소하고 많아서 문제입니다.
어쩔 수 없죠 뭐.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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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프랭클린 플래너를 쓰다가 항상 느끼는 점은, 내가 세워놓은 계획이 항상 분에 넘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내가 쉽게 제어할 수가 없는 것이며, 나의 계획적인 삶을 향한 욕망이 과다한 것은 마치 자연스러운 듯하다. 하지만 계획이 과다하다고 그것을 모두 실현할 수 있지 않기 때문에 분에 넘치는 계획은 아무런 가치를 갖지 못한다. 또한 나의 계획에 있어서 문제가 되는 점은 내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독서하는 시간과 학교가 요구하는 공부를 하는 시간의 균형을 맞추지 못하여 결국 내 의무에 소홀해지는 결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자신이 소속하여 움직이는 시간이 어떤 시간인지를 명확히 하고, 의무를 이행하고 자신의 개인적인 발전에 힘쓰고 그에 따른 피로는 말끔히 풀기 위하여 우리가 보내는 시간을 성격에 따라 분류하는 작업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을 분류하여 내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파악한 다음에는 나의 일을 수행하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을 산출함으로써 수치화하여 실천 가능성을 높이는 작업이 뒤따르게 되었다.
 
시간 분류
  그래서 여느때와 같이 어떻게 하면 현실적으로 계획을 세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한 가지 방법을 고안했다. 바로 나의 삶과 함께 운행하는 24시간 속에서 내가 속해 있는 일의 종류에 따라 시간을 분류하는 방법이다. 모든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의무를 이행하는 시간, 자신을 발전시키는 시간, 쉬고 놀고 자고 자신의 컨디션과 주변 환경을 돌아보는 시간, 의식주와 같은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는 시간, 그리고 특별한 일에 참여하는 시간 이렇게 5가지로 크게 분류할 수 있는 시간 속을 통과한다고 전제하였다.
 
  사소하여 하루의 계획을 세울 때 리스트에 올릴 이유가 없는 일들은 여기서의 논의에서 제외하도록 한다. 그러한 일들이 특별히 프랭클린 플래너에 의해 조직될 필요가 없는 이유는 그 일들을 하면서 다른 일들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는 데 중대한 방해를 끼치지 않기 때문이다. 사소한 일들은 우리가 계획을 할 때 넉넉히 남겨둔 시간을 채워넣도록 작용한다.
 
1 의무이행
학교에서 공부하는 시간 / 학교가 주는 과제를 수행하는 시간 /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여 활동하는 시간 / 종교활동을 하는 시간 / 혼정과 아침운동 같이 학교에 소속됨으로써 고정된 시각에 보내는 시간 / 청소검사에 대비하여 청소하는 시간
  이 시간 속에서 우선순위 A에 해당하는 일을 하라.
 
  나와 같은 고등학생에게 의무로 주어진 일은 공부이고, 그렇다고 이 공부가 모두 의무는 아니다. 나의 개인적인 발전을 위해 신문을 읽을 수 있고 책을 볼 수 있으며 연습삼아 글을 써 볼수도 있다. 이런 모든 일은 다 공부에 속하지만 내가 속한 기관인 학교에서 필수로 요구하는 일은 아니다. 직장인에게는 회사의 업무가 의무이며, 의무를 이행하는 일은 자신의 하루 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 가장 우선적으로 중요한 일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의무, 그리고 그 의무를 이행하는 시간을 우리의 삶에서의 다섯 가지 조각 중 하나로 명명하였다.
 
 자신이 공식적으로 소속된 기관에서 하는 일을 할 때에 우리는 일종의 의무를 이행하고 있다. 그래서 동아리 활동을 하는 시간도 의무 이행에 포함되며, 심지어 교회나 절 등 종교활동에 참가하는 것도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의무 이행이라고 보아야 한다. 결국 의무 이행에 해당하는 시간은 항상 그 요일 혹은 한 달 안의 그 날에 고정되어 있고, 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이 항목에 딸린 시간이 24시간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하루의 계획을 세워서 의무 이행에 해당하는 시간만 충실히 보내도 당신은 그 날을 성공적으로 보냈다는 말을 할 수 있고, 할 일을 하지 않아서 생기는 불안감과 불이익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단 특별히 자기발전 항목에 소속되지 않는 시간이 있는데, 그것은 학교에서 읽으라고 요구한 책을 읽는 시간, 학교 공부를 위해 결정적으로 도움이 되는 책을 읽는 시간 등이다. 나의 경우 학교가 특별히 언급을 하지 않아도 학교의 공부를 위해 꼭 보아야 하는 학습 자료를 읽는 일은 자기 발전을 위한 일로 분류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고쳐야 할 일이다.
 
  의무를 이행하는 일은 중장기 목표설정에 포함되기 적절한 일이다. 열심히 일한 자가 목표 달성의 열매를 얻을 수 있다. 그 열매가 눈에 명확하게 보인다는 것은 곧 그 열매의 가치가 널리 사람들에게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열매의 가치를 널리 인정받게 하는 일은 자신이 개인적으로 설정한 자기 발전 관련 일이 아닌 자신이 소속한 학교 혹은 직장에서 일정한 목표를 달성하는 일이다.
 
 
2 자기발전
독서(책, 성경, 신문, 블로그 포스트 등 모든 종류의 글)하는 시간 / 음악 감상을 비롯하여 모든 종류의 예술을 감상하는 시간 / 친구들과 모여서 또는 혼자 운동하는 시간 / 블로그에 글을 쓰는 시간 /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는 시간 / 남에게 도움을 주는 시간
이 시간 속에서 우선순위 B에 해당하는 일을 하라.
 
 자기발전을 위한 시간에 소속한 일들은 불규칙적으로 발생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프랭클린 플래너가 지시하는 바와 같이 신체적, 사회/감정적, 정신적, 영적 심신단련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러한 시간은 마음이 정결한 인간이라면 이 시간으로 최대한 하루를 많이 채우고 싶은 욕구가 의당 들게 만드는 시간인데, 그 때 주의할 점은 하루 24시간을 편성할 때 하루의 의무를 이행하는 데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아야 한다는 원칙이다.
 
 자기발전에 해당하는 일은 '반드시 몇 달 안에 이루어 내겠다' 라는 식으로의 중장기 목표설정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의 의무가 너무나도 무겁기 때문에 자기발전을 위한 중장기목표를 완벽히 실현하려 하면 자칫 의무를 모두 이행하는데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달에는 조정래의 '태백산맥' 을 1권에서 4권까지 읽겠다는 다짐을 할 때에는 상당히 조심해야 하며, 이러한 목표의 성공은 모든 날에서 내가 열심히 책을 읽어야만 가능하다. 즉 목표의 성공을 보장하는 때는 한 주 혹은 한 달의 말일이고, 하루 안에 목표의 성공 여부를 단정지을 수 없다. 책을 읽겠다며 자신이 해야 할 학교 업무에 소홀해진다면 그것은 곧 독서계획이 잘못되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단 어느 정도의 기간 동안 어떤 종류의 자기발전 관련 일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인가는 중장기 목표설정으로 적절하다. 예를 들어 팔굽혀펴기를 이달에는 매일 30회, 다음달에는 매일 50회 등으로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은 충분한 실천 가능성이 있고 무엇보다 하루 안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종합하자면 자기발전을 위한 시간은 언제든 신축적으로 바뀔 수 있는 시간이며 불규칙적이고, 목표달성의 여부는 하루 안에 알 수 있다.
  
 
3 정리휴식
친구들과 게임을 하는 시간 / 책꽂이와 책상과 주변 환경을 정리하는 시간 / 컴퓨터 파일과 폴더를 정리하고 유지보수하는 시간 / 밀려오는 피로를 이기기 위해 잠시 수면을 취하는 시간 / 지식의 축적이나 인생의 깨달음이 목적이 아닌, 단지 재미와 안락을 위한 독서 혹은 영화감상
이 시간의 대부분에서 우선순위 C에 해당하는 일을 할 것이다.
 
 하루를 살아가는데 의무를 이행하고 자신의 발전을 이루는 일은 매우 좋은 일이다. 하지만 인간은 유희적 동물이라는 말도 있듯이 인간은 기본적으로 놀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또한 인간에게는 피로라는 괴물이 늘 붙어다녀 이것을 조절하기 위한 시간 또한 필요하다. 따라서 만든 카테고리가 하루 24시간을 구성하는 다섯 개의 조각 중 하나인 '자신의 컨디션과 주변 환경을 정리하고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다. 특히 가장 중요한 일은 피로를 풀기 위해 수면을 취하는 시간이며, 보통 20~30분이 적당하다.
 
4 기본욕구
샤워, 목욕, 세수하는 시간 / 식사하는 시간 /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 / 낮잠이 아닌 규칙적으로 수면을 취하는 시간
 때로는 기본욕구를 충족하는 것을 A로 정해 놓을 때가 생기는데, 그 경우는 대부분 꼭 한 끼 식사를 챙겨야 할 때이다.
 
5 특별행사
 A 학교 공식행사를 진행하는 시간 / 외부에서 긴급한 요청에 의하여 발령을 받고 일하는 시간
 B 아는 사람의 권유로 안 가면 안되는 영화관, 극장, 콘서트 등에서 보내는 시간
 C 나에게 매우 큰 즐거움을 줄 수 있으나 가도 되고 안 가도 되는 행사
 
 특별행사는 위에서 말한 4가지 시간을 명백히 침해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특별행사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우리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우리를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매우 불규칙적이고 또 매우 의미가 큰 이러한 행사들은 필요하다. 그리고 특별행사가 있는 날에는 대개 의무 이행과 자기 발전에 해당하는 일의 비중은 특별히 내가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자연스레 작아지기 마련이다.
 
수치화 작업
 시간 분류가 끝났으면 이제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을 수치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1 가용 시간 산출
 위에서 말한 시간이 모두 프랭클린 플래너의 task list에 어떤 '할 일' 로서 기록되는 것은 아니다. 위에서 말한 시간은 우리 삶을 구성하는 모든 시간으로서의 시간이다. 우리는 프랭클린 플래너를 효과적인 시간 관리의 도구로 사용하기 위해 그 목적에 맞게 시간 관리가 요구되는 시간만 task list에 올리면 된다. 수치화 작업을 설명하기 위해 나를 견본 모델로 삼아 알기 쉽게 하였다.
 
 수치화의 단위는 시간의 단위이므로 시간(hour)가 적당하다. 30분의 경우 0.5로 표기하면 되고, 30분 이하로 소요되는 일은 따로 수치화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실천해 낼 수 있다. 그래도 실천 가능성에 의심을 품는다면 0.5↓ 로 표시하는 등 다른 방법이 있다.
 
 보통 평일에는 내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가용 시간'이 일정한 값으로 고정되어 있다. 평일에는 뜻밖의 일이 생겨 내가 수월하게 행해 나가기로 계획해 놓은 일을 망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계획이 안정적이다. 하지만 주말에는 의무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고 여가를 즐기고, 무언가 특별한 일을 경험하고 싶은 욕구 때문에 가용 시간이 매우 가변적이다. 따라서 나는 평일에 해당하는 가용 시간 산출을 설명할 것이고, 주말에 해당하는 가용 시간은 자주 바뀌므로 설명하지 않는다.
 
 우선 내가 프랭클린 플래너를 사용하기 위해 task list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시간을 24시간 중에서 추출해 내어야 한다. (A,B,C로 명명된 작업을 수행하는 시간이 곧 가용 시간.)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매일 고정되어 있는 시간을 제외하고, 내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시간만을 남겨 두어야 한다. Study Planner와 같은 다른 플래너에서도 이러한 시간 값을 산출하는 일을 매우 중요시하지만 그 값을 산출하기 위한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내가 그 과정을 나를 모델로 설명해보려 한다.
 
 24시간에서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제외한다. 수면 시간은 모든 사람마다 다른데, 나의 경우 12시에서 다음날 아침 6시 30분이므로 6시간 반이다. 나중에는 조금 더 길어질 수 있겠으나 아무튼 가장 중요한 사실은 수면 시간은 매일 고정되어 있어야 한다. (고정은 시간대의 고정과 소요 시간의 고정을 뜻한다.) 24-6.5 = 17.5
 
 이제 항상 고정되어 있는 시간을 마구 제외한다. 06:30~08:00 는 내가 아침 운동을 하고 아침 식사를 하고 샤워를 하고 등교하기까지의 시간이므로 제외한다. 17.5 - 1.5 = 16
 08:00~08:30은 어드바이저 타임으로서 (월요일은 제외하고) 내가 이 자투리 시간에 무언가를(의무 이행이 대부분. 예를 들어 단어 외우기) 할 수 있으므로 가용 시간에 포함한다. 오전 수업은 08:30~12:20인데, 이 중 쉬는 시간이 총 40분 있지만 오전 수업의 쉬는 시간에는 내가 보통 편히 쉬므로 결국 4시간에 해당하는 값을 제한다. 16 - 4 = 12

 12:20에 기숙사로 올라와 점심식사를 30분 동안 한다. 12 - 0.5 = 11.5 그럼 1시다. 13:00~13:30은 오후 수업을 준비하고 부족한 수면을 채우는 시간이므로 가용 시간에서 제외한다. 11.5 - 0.5 = 11
 13:30~17:30이 오후 수업 시간이다. 11 - 4 = 7 그러나 오후 수업의 쉬는 시간에는 내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으므로 가용 시간을 인정한다. 7 + 0.5 = 7.5 그리고 화요일 7,8교시, 수요일 8교시, 금요일 7,8교시는 내가 자습시간으로 쓰는 IR 시간이므로 화,수,금요일에는 가용 시간을 1시간 더한다. 지금은 일단 7.5로 값을 정하자.

 17:30~18:00에 저녁식사를 30분 동안 한다. 7.5 - 0.5 = 7
 그럼 이제부터 시간이 남는다. 저녁 식사 후 내가 자는 일은 없다. 하지만 이 때 나는 의무 이행에 관한 일보다는 자기 발전과 정리 휴식에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19:00~21:00는 1자습 시간으로 내가 열심히 공부하는 시간이다.
 21:00~22:00는 혼정과 12층에서의 휴식과 기도모임이 있는 시간이므로 가용 시간에서 제한다. 7 - 1 = 6
 22:00~24:00는 2자습 시간으로 내가 또 열심히 공부하는 시간이다.
 
  여기서 현실성을 높이기 위한 보너스 여유분을 마련한다. 1시간을 가용 시간에서 제하는데, 이 1시간의 의미는 나의 능력이 부족할 때/일의 예상 소요시간을 실제 소요시간이 초과했을 때/순간적으로 밀려오는 피로에 인해 행위 능력이 없을 때를 대비하여 넉넉하게 준비해 둔 시간이다. 그렇다면 결국 평일의 가용 시간은 6 - 1 = 5시간이다. 나는 5시간 안에 A,B,C에 해당하는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구체적인 계산 과정으로 5라는 값을 산출해 보니 그동안 내가 얼마나 비현실적으로 계획을 세웠는지 알았다. 내가 보통 하루에 계획한 일의 총 소요시간은 6~7시간이기 때문이다.
 
2 task list에 있는 모든 일의 개별적인 소요시간 예상
 이 작업은 자신에 대한 냉철한 판단이 정말 중요한 작업이다. 내가 그 일을 완벽하게 끝내기 위해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한지 잘 예상하여야 한다. 하지만 그 예상시간은 나를 압박하기보다는 나에게 넉넉한 여유를 주도록 설정하는 것이 현실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task의 내용을 한 칸에 기입한 다음 오른쪽에 예상소요시간을 적어놓는다.
 
결론 
  가용 시간을 활용하는 것, 곧 프랭클린 플래너를 활용하는 것은 내가 속한 기관, 그리고 나의 특성에 의해 그 성향과 스타일이 결정된다. 모두 다 다른 모습으로 가용 시간을 산출하고 플래너에 할 일을 기록할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사실은 프랭클린 플래너로 우리의 삶을 조금 더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게 만들어준다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짧고, 짧기 때문에 계획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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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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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Realistic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자신이 하루에 얼마만큼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 얼마만큼의 일을 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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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본론에 들어가기에 앞서 제가 빨간 글씨로 몇 시에 일어나고 몇 시에 잤는 지 쓴 것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사람은 항상 규칙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래서 제 스스로 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조사해서 그 시간들의 평균값으로 자는 시간과 일어나는 시간을 정했습니다.

  자신이 공부하는 시간은 하루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하루에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최대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해야 합니다. 26일 플래너의 MAX 11이라고 제가 써 놓았습니다. 이는 제가 26일에 최대 11시간 정도 공부할 거라 예상하고 적어놓은 것입니다. 제가 글씨를 조금 못 쓰지요^^ 그리고 오른쪽에 계획을 써 놓은 곳을 보면 공부에 관한 일(저에게는 A로 분류되었습니다) 옆에 예상 소요 시간을 적었어요. 그리고 이 시간을 더하면 11시간, 즉 제가 하루에 최대로 공부할 시간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지요. 이렇게 자신의 공부 시간을 예상하고, 그것을 이용하여 공부 계획의 현실성을 높일 수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자신이 공부를 단위 시간 당 얼마나 할 수 있는지 스스로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겠네요. 방학 초라서 그런지 성실하게 거의 모든 계획에 체크를 남겼습니다. ('장렬히 체크를 남기고 쓰러진' 계획도 있기는 하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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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제 Weekly Compass도 같이 끼워놓았습니다. 이번 방학에는 혼자 공부하기로 단단히 마음을 먹어서 그런지 목표에도 공부에 관한 것밖에 없네요. 이처럼 Weekly Compass에 일주일에 내가 할 공부의 양을 적어 놓습니다. 그러면 그것이 곧 내가 일주일에 꼭 끝내야 할 공부, 즉 목표가 됩니다. 이 목표를 성취한다고 나는 열심히 살았다 말할 수는 없습니다. 충분히 더 힘을 내면 이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그러면 저는 왜 목표를 이렇게 제 잠재 능력보다 낮게 설정했을까요.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보통 자기 잠재 능력을 최대한 발휘했을 때의 70% 정도를 목표로 설정하면 좋을 듯합니다. 추가로 말하자면 저에게 일주일은 일요일부터 토요일까지입니다.

  한약 먹고 운동 하는 것도 자잘한 것이지만 적어 놓았네요. 이때는 한자 시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벤트' 를 고려하여 저의 하루 공부량을 줄였습니다. 전에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계획의 현실성을 높이고 성공한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우리의 하는 일 모두를 플래너에 적어야 한다고 제가 말한 바 있습니다. 즉 저는 플래너에 쓰여 있는 task list를 보고 행동을 개시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전에 공고하였듯이 제 사적인 내용은 모자이크 처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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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제 자신이 저의 능력을 정확히 예상하지 못하였을 때 발생하는 문제점을 제 8월 5일 속지를 통해 보여드리겠습니다. 저는 이 때 상암월드컵경기장에 있는 축구경기를 보러 갔습니다. 7시부터 9시까지 경기가 있구요, 출발 시각은 5시, 도착 시간은 11시로 예상했고, 그에 맞추어 공부 계획을 세웠습니다. 저는 공부 따로, 축구 따로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축구를 본 후에도 기운이 남아돌아서 밤까지도 공부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9시에 축구가 끝나자 저는 기운이 빠졌고 (비록 한국 FC 서울 팀이 일본 FC 도쿄를 3:0으로 이겼지만 -지정석에서 보니까 너무 재미있더라구요. 오세훈 서울시장과 악수도 했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밤에 공부를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예정된 계획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가 없었구요, 또 전날에 너무 늦게 자서 8월 5일 너무 늦게 일어났습니다. 크게 이 두가지 원인으로 저는 이날 힘들어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플래너를 아끼고 사랑하기 위해서는 제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모두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플래너가 좀 더 이뻐보이고-그 때에는 아마 플래너가 저를 발전시키는 마법같은 다이어리로 보이겠지요-더 플래너와 함께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죠. 저는 지금 바쁜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이라 이렇게 공부 투성이의 계획밖에 없지만, 여러분들은 공부는 물론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그런 의미 있는 일들을 '현실성을 바탕으로' 플래너에 적어놓고 그것을 실천하였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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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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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프랭클린 플래너는 사람들에게 정말로 인생에서 중요한 일을 알아보기 위하여 매트릭스를 하나 제공한다. 가로축에는 긴급한 일과 긴급하지 않은 일, 세로축에는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 이렇게 써 놓았다. 그리고 가장 좋은 일은 긴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 가장 나쁜 일은 긴급하지도 않고 중요하지도 않은 일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그 '중요한 일' 에 대한 개념이 모호하다. 중요한 일이라면 분명 플래너 사용법을 제안하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해도 나의 발전을 위한 일인데, 즉 내 식으로 말하자면 '한계적 발전'을 위한 일인데, 그렇다면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가 제시한 중요한 일은 언제까지나 내가 나의 발전을 위해 시간을 쓸 때에 대입되는 일이며, 물론 중요한 쉬는 일, 가족 혹은 친구들과 사랑을 나누는 일도 중요하지만 이는 고려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다른 매트릭스를 하나 제시한다. 일단 가로축에는 힘든 일과 힘들지 않은 일, 세로축에는 즐거운 일과 즐겁지 않은 일 이라고 표시를 한다. 이렇게 하면 4가지 경우의 수가 생긴다. 여기서 나는 가정을 몇 가지 할까 한다. 사람이 하는 일 중 그 사람을 발전시키는 일은 곧 그가 즐거워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천재 위에 노력하는 자 있고 노력하는 자 위에 즐기는 자가 있다고 하지 않는가. 사람을 가장 발전시키는 일이 곧 중요한 일이고, 그 일은 바로 그 사람이 즐기는 일이다. 또한 이렇게 즐기는 일은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을 수반해야 한다. 전혀 땀이 안 나면서 즐겁기만 한 일에는 보람을 느낄 수 없고 따라서 나의 인격이나 능력의 성숙 혹은 발전 또한 없다.

1. 힘들지 않고 즐겁지도 않은 일
  한마디로 내가 실천했을 때 곧 시간낭비로 이어지는 일이며, 내가 특별히 의도해서 한 일도 아니다. 그리고 이런 일은 대부분 남이 시킨 의무로서의 일이며 힘들지 않기 때문에 내가 노력을 열심히 하지도 않는다.

2. 힘들지 않지만 즐거운 일
  여기서 '힘들다' 라는 말은 나의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말이다. 단순히 즐기기 위해서 골치 아픈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려 할 때가 있다. 이러한 일들은 당신의 앞으로의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당신이 더 발전할 기회를 빼앗는다는 점에서 가장 우선 선택해야 할 일은 아니다.

3. 힘들지만 즐겁지 않은 일
  선생님 등과 같이 나보다 인격적으로, 능력적으로 성숙한 분들이 나에게 부과한 중대한 업무와도 같은 일이다. 나는 분명 지금은 이 일을 하기 싫어하지만 나중에 돌이켜 보았을 때 '그때 이 일을 좀 더 즐거운 마음으로 열심히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나게 하는 일이다.

4. 힘들고 즐거운 일
  내가 주도해서 나의 한계적 발전을 고려하여 정한 일이다. 이러한 일이 곧 나의 의무와 동일한 때가 된다면 나는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러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러한 일은 보통 내가 스스로 정하는 게 대부분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나의 발전에 도움을 주는 일이다. 스스로 정한다는 것은 나를 가장 잘 아는 나의 선택이 개입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각자 종이를 하나 꺼내고 매트릭스를 작성해 본다면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아는 데 이 매트릭스가 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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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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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면서
  오늘도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하는 당신. 한국리더십센터에서 알려준대로 전날 밤 15분 정도 시간을 내어서 나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다음 내일 할 일을 결정하는 일을 실천하는 당신이다. 나름대로 열심히 산다고 당신은 자부하지만, 막상 계획만 열심히 하는 건 아닌가 생각하기도 한다. 실제로 나의 친구 H는 나의 권유로 플래너를 쓰기 시작했으나 3개월만에 'X표가 너무 많아서 플래너를 보면 막 화가 난다. 난 내 스타일대로 살런다' 하고 플래너를 덮어버린 적이 있다. 비단 H뿐만이 아니라 한국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장인들, 그리고 나와 같은 고등학생들은 할 일이 많다는 것에 압박을 받아 천천히 쪼개서 할 일을 내일에 잔뜩 몰아버리는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혹은 나의 능력을 너무나 과대평가하기도 한다. 그리고 언제 갑자기 튀어나올 지 모르는 약속 등에 의해서 내가 중요한 일을 해야 할 시간을 빼앗기기도 한다.

  플래닝 가이드가 친절하게 제시해주는 '목표는 SMART하게 설정하라' 라는 일종의 조언이 있다. 플래너에 속지로 달려있는데, 그 안의 내용을 읽어보면 어떻게 당신이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해야 하는가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나와있다. 그 중에서 나는 나의 경험으로 판단해 보았을 때 R, 즉 Realistic하게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막상 Realistic한 목표를 어떻게 세워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플래너 가이드가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 못한다. 마치 유치원생에게 '한마디로 요약되는 철학적 진리' 를 짧게 말해주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그래서 나는 인생을 계획하는 법, 좁게 말하면 프랭클린 플래너를 사용하는 법을 내 방식대로 자유롭게 말해 봄에 있어서 이 R에 대한 나의 사색을 먼저 말해볼까 한다. 언행일치라고 일단 말을 내뱉었으면-플래너에 계획을 적었으면- 실천하는 것이 만고불변의 진리이기에, 그리고 실천적인 자세는 곧 우리들의 발전을 가져오기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하루하루
  나는 분명히 오늘은 쌩쌩할 거라 믿었건만, 이를 어쩐담? 갑자기 졸음이 밀려온다. 비록 공적인 일, 즉 학교 숙제라던지 회사의 브리핑 같은 일에 있어서는 졸음을 꾹 참고 정신력으로 굳건히 버틸 수 있지만, 내가 나를 위해 계획한 일에 있어서는 이렇게 졸음이 밀려올 때 속수무책이다. 또한 예기치 않게 아는 선배님께서 저녁을 사주실 때가 있다. 저녁을 먹고 노래방도 가고, 오면서 크리스피 크림 1박스도 사올 정도로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 이른바 회식이라고 하는 것이다. 회식은 좋다. 하지만 문제는 그 회식이 내가 세워 놓은 계획을 성취하는 시간을 빼앗는다는 데 있다. 위와 같은 상황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 내 마음대로 돌아가지 않는 세상, 다른 사람에 의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하루의 연속이 바로 우리들의 삶이다. 그러니 오직 내 능력만 믿고 계획을 엄청나게 많이 세워놓지 마시길.

나를 플래너에 모두 표현하자 - 한약 챙겨먹는 일까지도
  플래너에 내가 하루동안 하는 모든 일을 다 적자. task list 칸이 빽빽한 글씨로 채워지게. 심지어 한약 챙겨먹는 일까지도 적자. 의무에 쫓겨 살다가 하루에 두 포씩 꼬박꼬박 먹어야 하는 한약을 못 먹게 될 수도 있으니. 한약 얘기는 별로 중요한 얘기는 아니다만, 내가 말하고자 하는 요점은 이것이다. 플래너를 보고 내가 어느 정도로 계획 실천에 얽매여 있는가를 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다른 사람들이 요구하는 일, 즉 '의무'라고 하는 것만 플래너에 적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우리들은 의무와 싸워 이기면서 동시에 우리 스스로를 위한 의미있는 활동을 같이 하는 '인간적인' 사람이지 기계가 아니다. 마치 니체가 '짜라투스트라' 에서 의무와 싸우는 인간을 설명하면서 이러한 인간이 진보하면 실존을 찾아나서는 순수한 어린아이가 된다고 말했던 것처럼.

  플래너에 의무(주로 A로 표시되는 일들)는 물론, 나를 위한 중요한 일(주로 B로 표시되는
일들)도 적자. 그리고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일(C로 명명된 일들)도 적자. 나는 이제부터 플래너에 의해 움직이게 된다. 플래너가 나의 할 일을 시킨다. 이러면 다시 우리가 기계가 되는 거 아니냐, 하는 반론이 있을 수 있지만 잘 따져보라. 플래너가 나에게 시킬 '내가 할 일' 은 내가 정하는 것이다. 내가 스스로 플래너의 명령을 따르도록 약속하는 과정이 지금 내가 역설하고 있는 과정이다. 이러한 작업을 거치고 나면 나는 리스트에 써 있는 일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되고, 결국 좀 더 현실적인 플래닝을 이끌어낼 수 있다.

하루를 계획하는 시간은 그 전날 딱 한 번이 아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우리들이라고 말한 데 이어 우리들은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고도 말하고 싶다. 이 말이 무엇이냐 하면, 흔히 전날 밤에 다음날의 계획을 모두 세워놓고 실천하리라 다짐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다음날의 모습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말이다. 나는 이러한 사람들에게 '너무 욕심내서 계획을 세우지 마세요. 천천히 생각해 보세요' 라는 충고를 건네고 싶다. 전날 밤에 내일 할 일의 30%만 계획해 놓고, 다음 날 아침부터 점심에 걸쳐서 조금씩 조금씩 할 일을 리스트에 추가하는 방법은 어떨까. 나의 상황을 봐 가면서 계획하니 현실성을 좀 더 높일 수 있다.

 나는 플래닝의 묘미가 '내일의 나를 예측하고 그 예측이 들어맞을 때'라고 생각한다. 즉 내일의 나의 모습을 예측하고 계획을 세운 다음, 다음 날 나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계획한 모든 일을 끝냈을 때 그 쾌감,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초능력을 가진 존재, 미래를 훤히 꿰뚫고 있는 미륵과 같은 사람들이 아니다. 그래서 절충안으로 예측 작업을 여러 개로 쪼개는 것을 나는 제안한다. 다음 날을 일기예보의 1주일로 바꾸어 생각해 보았을 때 기상청이 내일의 날씨를 예측하는 게 정확한가, 앞으로 1주일간의 날씨를 예측하는 게 정확한가에 대한 답은 금방 나온다. 당연히 전자 쪽일 것이다. 플래닝의 현실성을 높이면서 동시에 나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하루를 마치면서 '열심히 살았구나' 하는 기쁨의 한마디가 저절로 나올 때 우리는 R의 가치를 획득함과 동시에 우리를 향한 자기 존중까지도 꾀할 수 있다.


마치면서
  이렇게 여러 가지 말을 써 놓았는데, 지금 다시 보니 당연한 말을 어렵게 풀어 쓴 것 같기도 하고 과연 이 '썰' 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회의감이 나를 엄습하여 왠지 모르게 나 자신이 주눅들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지금 내가 당연한 진리를 다시 말하면 이제는 돌을 맞게 될까. 현실적인 플래닝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내가 세운 목표를 무슨 일이 있어도 달성하고 말겠다는 굳은 의지' 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플래너는 단순히 내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나의 발전을 위한 일을 알려주면서 나를 점점 발전시키는 역할도 같이 한다. 플래너를 통해 발전하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나 역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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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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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표를 설정할 때에는 몇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프랭클린 플래너를 3년째 쓰고 있는 나는 어떻게 보면 인생이 플래너에 의해 조종된다고 할 수 있다. 내가 추구하는 삶의 방향을 플래너에 적어놓고 그것을 실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맹목적인 플래너 사용이 자칫 목표 설정의 실패를 내재한다면 나의 삶 또한 만족할 만한 삶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내가 목표를 설정하면서 어떤 것이 실패한 목표 설정인지, 어떤 것이 성공한 목표 설정인지 몇가지 알아낸 요령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선 첫번째로 프랭클린 플래너에 할 일을 적어 놓은 뒤 우선순위를 정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야겠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번 달에는 맨큐의 경제학 거시부분을 다 끝내자. 는 결심을 갖고 각 날짜의 페이지에 맨큐의 경제학 책에서 공부할 쪽수를 적어놓기도 한다. 이런 종류의 계획을 할 때, 즉 궁극적이고 장기적인 목표가 아니지만 많은 날에 걸쳐서 실행하는 일을 플래너에 적을 때 주의할 사항이 있다.
  플래너에 쓴 일은 그 일들을 반드시 그 날에 다 끝내야 함을 의미하는데, 만약 하루에 할 일이 너무 많아 오늘 공부해야 할 맨큐의 경제학 책을 한번도 펴지 못하고 졸려 잠든다면 어떨까. 내일,모레, 글피에 지정해 놓은 책 쪽수를 정확히 지켜 공부하기 벅차게 될 것이다. 나는 이런 경험을 많이 겪어서 여기서 조언을 한다. 맨큐의 경제학 책을 공부하는 일 같이 앞단계를 완료하지 못하면 다음 단계로 진행하는 데 엄청난 어려움이 따르는 일은 강도를 아주 낮게 하여 설정하여야 한다. 그래야 실천 가능성이 높아진다.


  플래너 유저 중에는 간혹 하루에 할 일을 daily schedule에 적을 때 그 일이 하루 전체 만큼의 시간을 소요하도록 계획할 때가 있다. 사람들은 하루를 살아가면서 수많은 뜻밖의 사건을 겪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 말은 곧 하루의 전부를 플래너에 써져 있는 일을 실행하며 보내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따라서 플래너에 할 일을 적을 때에는, 그 일들을 실행하는 시간이 하루 내가 일어나 움직이는 시간의 3분의 2 정도만 차지하도록 하여야 한다. 하루를 무조건 플래너에 의해 떠밀리는 삶으로 만들지 말고, 어느 정도 하루 속에 여유를 남겨야 한다. 그래야 세워 놓은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고 성취감은 높아진다.


  타자의 상황에 따라 목표의 달성 여부가 좌우되는 일은 목표로 삼지 말고 머리속으로만 인지하라. 플래너에 할 일을 쓸 때에는 나 혼자 힘으로 끝낼 수 있는 일을 우선적으로 쓰도록 한다. 남이 같이 있어야 이룰 수 있는 목표의 달성 여부는 남에 의해 좌우되어 실천 가능성이 내 스스로 달성하는 목표보다 적다. 타자가 그 목표를 꼭 오늘 안에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일 경우 (주로 직장과 같은 어른들의 삶에 나타난다)에는 그러한 목표를 적어넣어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상대적으로 계획 실천이 유동적인 학생들에게는 이러한 목표를 반드시 그 날에 실행하리라는 보장이 주어지지 않는다.


Conclusion
  프랭클린 플래너를 3년 동안 쓰면서 느낀 점은, 이 플래너는 쓰는 사람의 역량에 따라 그 가치가 천차만별이라는 것이다. 잘 쓰는 사람은 그만큼 인생을 계획적으로 살고 자기발전을 게을리하지 않는 사람이 된다. 잘 못 쓰는 사람은 플래너를 이용하지 못해 대부분의 속지를 공백으로 남겨둔다. 여기서 프랭클린 플래너는 한 가지 교훈을 암시한다. 바로 나의 변화는 나에게 달려있다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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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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