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좋아하는 인도네시아



일본을 좋아하는 태국



일본을 좋아하는 스페인



단지 나는 댄스를 별로 즐겨하지 않아서 (그리고 예전에 밴드를 해서) 한국을 좋아하는 비디오보다 이런 게 끌릴 뿐이다.

그리고 위의 세 나라는 모두 '라인'의 이용률이 높은 나라들이다. (모리카와 아키라 라인 대표는 "라인은 향후 전세계 10억명이 이용하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현재 2억3000만명의 이용자 가운데 일본 이용자는 30% 뿐이며 나머지 80%는 대만과 태국, 인도네시아, 스페인 등에 고르게 분포됐다"고 밝혔다. 참고 기사: http://news.mt.co.kr/mtview.php?no=2013082113040581808&VBC) 나는 이 기사를 읽고 나서 위의 동영상을 찾아본 게 아니며, 평소에 우연히 발견해서 좋다고 생각하고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해둔 동영상이 이 기사와 뭔가 맞아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CJ E&M은 중국과 유럽에 한국의 댄스 중심의 음악의 포커스를 맞추었으며, 일본에는 드라마와 약간의 뮤지컬이 있을 뿐이다. 즉 한국의 밴드 중심의 음악을 수출하는 거대 자본이나 트렌드를 만드는 집단의 활동은 보이지 않는다.

아, 씨엔블루 FT아일랜드를 까먹었다. 그들도 물론 훌륭하지만 좀더 '외모가 부각되지 않고 연주 실력과 단지 좋은 음악이 부각되는' 밴드 음악을 일본을 비롯한 위의 나라들에 알리고 수출로 연결시키기 위해서 한국이 취한 노력에는 무엇이 있을까.


그래서 내가 계속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바로 민트페이퍼이고, 그래서 그랜드민트페스티벌에 일본인 교환학생이나 다른 아는 친구를 데리고 오고 싶었다. 하지만 2012년 10월에 나는 프랑스로 교환학생 중이었으며, 2013년 10월에는 코엑스에서 세계사이버스페이스총회를 진행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친구들의 반응을 보고 뭔가 깨달을 기회를 놓친 것이다.


아울러 서울소닉(갤럭시 익스프레스의 미국, 영국과 싱가포르 공연 등)의 노력을 주목할 만 하지만 태국, 인도네시아, 스페인으로 한국의 밴드 음악이 진출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건 마치 한국-중국-싱가포르-미국-영국의 한국 대중문화 수용 진영과 일본-대만-인도네시아-태국-스페인의 일본 대중문화 수용 진영 사이의 구분일까?


구별이 제멋대로이고 임의적이고 성급한 일반화의 감이 없지 않아 죄송할 따름이지만, 브라질과 호주의 경우는 어느 진영에 속하는지 (혹은 어느 진영에 더 가까운지)는 궁금한 과제다.


Posted by 마키아또
,
사이트 이름은 렛츠밴드, 마이밴드, 밴드투게더, 등등이 좋겠다.

<사용자의 글 등록 절차>
멜론 네이버뮤직과 같은 음악 사이트의 DB를 이용하여 커버하고 싶은 곡을 선택한다.
어떤 식으로 커버할지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줄글로 쓴다.
필요한 악기(세션)는 GarageBand에서 트랙을 추가하듯 악기 목록에서 선택하여 추가한다. (실제로 UI를 GarageBand와 유사하게 만든다. 드래그앤드롭이 지원되면 더욱 좋겠다.)
악기 및 필요 장비의 상세 정보(기종 등)도 첨부하여 써넣을 수 있다. 악기의 상세 정보는 초반에는 DB를 활용하지 않다가 나중에 사람들이 특정 악기나 장비(예를 들어 Fender Stratocaster와 Marshall 어떤 앰프)를 많이 언급했다면 그 악기나 장비를 DB화한다. 사람들이 입력을 하면 드롭다운 메뉴로 자동 추천을 해준다.
 

이렇게 글이 등록되면 사용자들은 자신이 추가한 커버하고 싶은 곡 목록 안의 곡들로 자동 검색한 결과를 받게 된다.
자신이 연주하고 싶은 악기를 특정 몇 개 악기로 정해놓으면 그 악기의 세션이 빌 때에만 검색결과에 포함되게 할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곡의 세션을 모집하는 글이 새로 등록되었거나 자신이 등록한 글에 새로운 세션 신청이 되면 이메일로도 알려준다.
검색결과 목록의 건수는 곡 단위가 아니라 게시물 단위이다. 실제로 사람들을 모아주는 게 이 사이트의 목적인데 다른 지역 사람이 올린 2건 이상의 게시물을 한 스레드 안에 넣으면 검색이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지역을 기준으로 다른 검색결과를 보여주는 기능은 필수적이다. 

이 사이트의 성공 여부는 ad-hoc으로 평소에 자신이 소속했던 밴드를 벗어나 모르는 사람들끼리 단지 하고 싶은 곡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만나서 즐겁게 연습하고 공연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사이트가 사람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데 소셜 데이팅처럼 단순히 남자, 여자, 남자가 원하는 조건, 여자가 원하는 조건만 맞으면 금방 매칭이 되지 않는다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그 특수성은 기획자로서 흥미로운 도전 과제를 안겨준다.

개인적으로 이런 사이트가 있으면 한 달에 글을 5개씩 올릴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같이 좋아하는 사람은 내가 속한 밴드나 내 지인들 사이에는 거의 없고, 꼭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와 같은 더 넓은 곳으로 가야만 있었다. 하지만 그들과 나는 서울에 살고 있다는 어느 정도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었다. 검색과 글 정렬을 비동기적으로 실시간으로 할 수 있다면 이렇게 흩어져 있는 사람들을 의미있는 그룹으로 집결시킬 수 있다.

 
Posted by 마키아또
,
 나는 평소 여자친구나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공연을 선사해줄 수 있는 공간을 꿈꿔 왔다. 이 공간은 5~6평(16.5~19.5㎡) 정도이며, 안에는 합주실에서 볼 수 있는 악기와 앰프, 공연장에서 볼 수 있는 관객석이 갖추어져 있다. 노래방 기기도 갖추어져 있으며 필요하다면 쓸 수 있다. 대관료는 시간제로 하여 6인실 기준으로 2시간에 5만원 정도로 수노래방 같이 편안한 인테리어로 꾸며진 곳의 요금보다 조금 더 높게 책정된다. 방은 2인실, 6인실, 12인실, 20인실로 나누어져 있으며, 테마를 나누어 조촐한 방에서 화려한 방까지 다양한 방을 만들고 또한 테마에 따라 장비의 성능과 규모와 가격도 다르게 한다. 예를 들면 조촐한 방에는 커즈와일 PC2X를 놓고 화려한 방에는 야마하 그랜드피아노를 놓는 식으로 말이다.

 이 공간은 소규모의 사람들이 찾아가서 일정 시간 동안 장소를 빌려 그 안에서 소품이나 배경을 이용해 전문가적인 사진을 찍거나 혹은 주방기구를 이용해 음식을 만들어 먹는 '스튜디오'의 음악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적어도 내가 알기로는 서울에 이런 공간은 보지 못했다. TV에서도 소개한 적이 없었으며, 내가 실제로 가본 곳중에서 이렇게 내가 생각한 공간과 가장 비슷한 공간은 내가 있는 사회과학대 밴드가 일일호프를 하는 신촌의 작은 칵테일 주점 humanade이다. 이곳은 주점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열려있어서 내가 생각하는 폐쇄적인 공간과는 다르다.

 내가 생각하는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음과 같다.
  • 좋아하는 처자에게 공연을 해준 다음 사랑을 고백하기 (2인실)
  • 교회나 직장이나 학교에서 주최하는 각종 노래자랑 및 경연대회 (20인실)
  • 음악 동아리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 오랜만에 다시 만난 다음 술 마시러 갈 때 과거의 밴드생활의 추억에 젖어 연주를 하며 놀기 (12인실)
  • 지금 활동하는 음악 동아리 사람들이 합주와 뒤풀이를 한큐에 해결하기 (6인실)
 일단 음악을 좀 할 줄 아는 사람들이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찾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악기를 만질 수 있으니까. 하지만 관객들은 음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하더라도 '아는 사람'인 연주자들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고 그들과 대화할 수 있고 음료와 술을 마시면서 편안히 있을 수 있고 '알지 못하는 사람'의 방해를 받지 않을 수 있다.


 대학교 때 동아리에서 정기공연을 한다고 홍대에서 50만원 대관료를 내고 빌려 쓰는 50~100명 규모의 공연장은 내가 꿈꾸는 공연장보다는 너무 크다. 비싼 가격도 흠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러한 공연장은 단체가 아니면 엄두도 못 낼 공간이다. 나는 50~100명의 불특정다수보다 나와 친밀한 5~10명을 관객으로 초대하기를 원한다.

 인터넷을 통해 skunkhell 이라는 홍대 공연장을 새로 발견했는데 사진만 보고는 '어, 이거 소규모인데?' 했으나 실제로는 내가 알고 있는 DGBD, 롤링스톤스, GEEK 같은 곳과 다를 바가 없었다.

 노래방이나 미국 영화에 나오는 karaoke(아래 그림 참고) 그리고 prom 장면에서 자주 나오는 '임시로 꾸며놓은 건전한 나이트클럽'에서는 사람들이 직접 연주를 해볼 수는 없고 항상 반주기가 들려주는 음악과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CD 음악에만 의지해야 한다. 반주기가 아무리 5.1채널 MR을 지원하고 라이브 코러스를 들려준다 한들 직접 연주하는 멋을 따라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음악을 취미로 삼아 인생을 즐기는 일반인들에게는 노래를 잘하는 것보다 악기 연주를 잘 할 확률이 더 높다. (가요를 잘 부른다 생각하는 수많은 남학생들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나를 포함하는 그 집단은 모든 구성원이 음악을 취미로 삼지는 않는다.)






 소규모 노래방+공연장+합주실+바는 2008년을 기점으로 갑자기 확산된 홍대 인디밴드의 인터넷 및 공중파 방송 진출과 그에 따른 대중의 음악 성향 변화에 맞추어 등장하는 신종 업종이다. 물론 현재는 실제로 이렇게 신종 업종이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한 시대를 10년 단위로 쪼갰을 때 그 10년을 지배하는 음악 장르는 분명히 있다. 그리고 그 지배하는 장르의 음악은 일반인들의 놀잇감 형태로 수용되고 소비되기 위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한다. 소피 마르소의 'La Boum'에 나오는 공간은 1980년대의 신스팝과 그 이전 1970년대의 락앤롤 및 funk가 유행하면서 그 음악을 수용하고자 만들어진 공간이고, 한국의 노래방은 방송에 나오는 수많은 발라드와 댄스곡을 일반인들도 즐길 수 있게 하려는 목적에서 만들어진 공간이다. 내가 밴드를 했고 홍대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인터넷에서 살다시피 하여 그런지는 몰라도 지금 떠오르는 음악은 '밴드 음악'이다. 락과 R&B와 기타 장르를 모두 포함하지만 '직접 연주하는 음악'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직접 연주하는 음악을 소비할 수 있는 곳은 대학교 앞 잔디밭, 일일호프, 한강변, 합주실, 대관해서 쓰는 소규모 공연장 등이 전부였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서 정해진 장소에서 장비의 도움을 받아 관객을 대상으로 음악을 소비하는 곳, 하지만 일방적으로 준비해온 음악을 전달하는 곳이 아닌 연주자와 관객이 이미 서로 아는 사이이며 보다 가까워질 수 있는 곳, 나는 그런 곳을 생각했다. 그나저나 노래방+공연장+합주실+바 는 어떻게 이름을 지어야 할까?
Posted by 마키아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