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llowing과 follower 속성을 통한 유형 분류는 그 트위터 계정이 무엇을 목적으로 운영되는지를 말해준다. 이는 트위터를 이용하는 사람의 행태, 트윗의 문체에서 묻어나는 성격적 특질과는 다른 분류 기준이 된다. 즉 그 사람이 follow를 할 때 까다로운지 관대한지,  following들이 같은 분야에 있는지 제각기 다른 분야에 있는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을 follow하는지, 친구를 follow하는지 공인을 follow하는지, 반대로 그를 follow하는 사람은 친구인지 공인인지, following과 follower의 비율은 얼마인지만을 고려 대상에 넣는 기준이다.
 
 트위터 이용자의 유형 분류에 대한 포스팅을 나는 꽤나 많이 찾을 줄 알았으나 실제 이 주제를 연구한 소셜 미디어 전문가와 블로거의 수는 생각보다 훨씬 적었으며 유형 분류의 기준도 거의 모두가 트위터 이용자의 행태로 한정되어 있었다. 물론 트윗, 멘션, 리트윗도 많은 것을 말해주지만 following과 follower 또한 그에 못지 않은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관심 깊게 연구하지 않는 것 같다. 이것은 사회과학, 즉 사회학/심리학/언론학/정치학의 학문 영역에 속한다. 컴퓨터공학과 IT에서부터 학문적 관심을 시작한 사람들과 전혀 다른 관점에서 훨씬 더 이 분야에 대해 전문적인 의견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사회과학을 전공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나보다 훨씬 정교한 분류를 할 때까지 나는 rough한 분류를 시도하겠다.

 나의 분류는 '그렇게 되어서는 적합하지 않은 유형'을 포함하고 있지 않으며 트위터를 처음 시작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어떤 유형이 되어야 할지에 대한 조언을 해주기 위한 분류 정도로 간주할 수 있다.

나는 이상을 쫓는 자이며, The Lurker이고 약간 COW이기도 하다.

1. 극소수의 following, 수많은 follower(여유로운 군주)

 영향력이 큰 유명인들의 트위터는 항상 이러한 구조를 취하고 있다. 자신의 가족, 친구, 직장 동료, 자신의 회사나 회사 내의 서비스, 자신이 속한 정부 기관이나 정부기관 하위조직의 대표계정 등에 한정하여 아주 적은 수의 following만을 하며 일반 대중의 수많은 follower들을 거느린다.

톱스타(가수, 배우, 개그맨)
인디가수
사장
정부기관 하위조직 대표계정
대학교 하위조직 대표계정

2. 동등한 following과 follower(다정한 친구)


 다정한 친구들은 트윗의 내용이 어떤 것이든, 정보든 일상이든 상관없이 상호간의 소통을 목적으로 한다. 이들은 연세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의 설문조사 결과 두 번째 유형인 '활발하게 크게 떠드는 사람 Active Loud Speaker' 과 같다. 파워블로거들의 인간적인 매력이 담긴 일상적 소통은 맞팔을 유도한다. 그들은 블로그에서도 모든 댓글에 댓글을 달며,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한 관심을 주고자 하는 욕망이 트위터에도 그대로 옮겨붙었다. 반면 국회의원들은 시민들도 열심히 팔로우하고 일상적인 트윗으로 시민들과 글을 주고받곤 하지만 정작 그들이 바라는 것은 시민의 눈으로 국회의원이 보지 못했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보고해주고 그에 대한 생산적인 답변으로서의 정보성 소통일 것이다.

파워블로거
국회의원
유명한 서비스의 대표급 직원(주로 부장급 이하)
정당 대표계정
시민기자
그리고 대부분의 한국 일반인

3. 나는 다른 사람들을 following하고 그들과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follow(이상을 쫓는 자)


 이상을 쫓는 자들은 트위터를 함으로써 자신의 지식과 사회적 영향력이 커지기를 바란다. 이들은 follow를 할 때 다른 사람들보다 두배 더 생각한다. "이렇게 내가 follow한 사람이 나에게 그의 소식을 전달해줄 때 그 소식이 과연 내가 지속적으로 관찰할 가치가 있을까?" 에 대해 생각한다. 이상을 쫓는 자들은 배움의 갈망에 빠진 사람들로 자신들을 follow하는 사람들의 수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리고 그들이 누구인가에 대해서도 그리 신경쓰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follow하는 사람들은 나를 follow한 사람들에 대한 맞팔이 아니라 나의 관심 분야에 속한 영향력 있는 더 높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대신 이상을 쫓는 자들은 자신의 following으로부터 배운 것을 잊어버리지 않고 그것을 생각의 시작점으로 하여 자신만의 생각을 구축한 뒤 그 결과물을 트윗에 쓴다. 따라서 멘션의 수는 매우 적으며 트윗은 블로그 포스트의 작은 version으로 기능하게 된다. 

오직 정보 수집만을 목적으로 하는 대학생(나)
그리고 또 누가 있을까?

 사실 3. 과 같은 유형에 속하는 트위터 사용자들이 나뿐만 아니라 꽤나 존재한다는 사실은 비록 그들의 비중이 작더라도 그 유형의 특이함에 주목하게끔 한다. 그리고 이상을 쫓는 자들의 이상을 현실로 바꾸는 한 걸음(더 뛰어난 사람들의 글을 읽은 뒤 자신의 생각을 풍부하게 하기)이 모이고 모이면 follower의 수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고 그것이 예를 들어 15,000명을 넘게 된다면 그때는 이상을 쫓는 자가 아닌 여유로운 군주가 되어 있다.

영국 파워블로거 Lawrence Buchanan이 한 트위터 이용 행태에 따른 이용자의 12가지 유형 분류


1. The Gold-digger 트위터와의 소통과는 관계 없이 팔로워 수를 늘리는 데에만 관심이 있는 그룹
2. The Chatterbox 전형적인 수다쟁이 그룹으로 매일매일 업데이트하는 데 보람을 찾는 그룹
3. The Tribal Elder 전형적인 리더 그룹으로 트위터상에서 지식을 공유하고 팔로워들의 글을 관심깊게 보면서 리트윗하는 그룹
4. The Tribal Member 한두명의 리더 그룹으로 속해서 그들과의 대화를 중심으로 트위터하는 그룹
5. The Lurker 잠복자 그룹이라고 하며 대화에는 끼어들지 않으면서 새로운 정보에 만족하면서 조용히 지켜보는 그룹
6. The Sniper 트위터에서 가장 경계하는 그룹. 평소에는 잠복자 그룹과 유사하게 있다가 특정 주제가 나오면 총을 겨누고 특정 트위터를 사살하려고 하는 그룹
7. The Sock Puppet 주로 기업의 PR을 목적으로 하여 트위터를 하는 그룹
8. The High-Fiver 엄청난 리트윗을 생성하는 그룹. 하이파이버라는 단어가 가장 적절하게 긍정적인 정보가 나올 때마다 추임새를 넣는 그룹. 가끔은 짜고 치는 고스톱도 있다고.
9. The Spammer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 찾아다니는 스팸 형태의 그룹
10. The Show Pony 스스로 자축하는 그룹. 자기 만족과 함께 적극적인 RT를 함께 부탁하는 것이 전형적인 유형이라고.
11. The Celebrity 빌게이츠는 이름만으로 며칠만에 몇십만 팔로워를 얻는다고. 그저 얼굴만 비쳐도.
12. The Spoof 실제 이런 그룹이 트위터에서 가장 큰 문제라고. 거짓정보를 이야기하고,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소화하는 그룹

칸다 토시아키의 '트위터 혁명'이 한 트위터 이용 행태에 따른 이용자의 12가지 유형 분류

* 지금 와서 보니까 십이지 순서대로 정리했군요!! 

1. MOUSE 타임라인에 불쑥 나타나 RT와 REPLY를 활용한다. 느닷없이 옛 트윗을 재활용하기도 한다. 당혹스러움을 종종 안겨준다.
2. COW 소처럼 부지런히 트윗을 한다. 마치 트위터를 하지 않으면 죽을 듯이 열광한다.
3. TIGER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리고 백수의 왕처럼 군림한다. REPLY가 하도 많아 일일이 답변할 수 없을 정도다. The Tribal Elder가 이와 비슷하다.
4. RABBIT 트위터에 가입하고 다른 사람들의 트윗을 구경하는 경우가 많다. The Lurker가 이와 비슷하다.
5. DRAGON TIGER처럼 인기가 높지만 일상적인 트윗에도 주저하지 않는다. 팔로워들은 그의 트윗에 무조건적으로 따르는 경향이 있다. 
6. SNAKE 독설을 잘 쏟아낸다. 날름거리는 독사의 혀처럼. 메이저 미디어나 특정 정당, 대기업을 잘 물어뜯는다. The Sniper가 이와 비슷하다.
7. HORSE 말처럼 타임라인을 내달린다. 혼자 짹짹거리기도 하고, 아는 사람과 더불어 짹짹거리기도 한다. 한마디로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만든다. The High-Fiver가 이와 비슷하다.
8. SHEEP 순한 양처럼 가까운 사람들하고만 트윗을 즐긴다. 이 때문에 following이나 follower가 적은 편에 속한다.
9. MONKEY 항상 재미있는 컨텐츠로 정보전달자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자신의 창작물을 내놓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컨텐츠를 잘 활용한다.
10. CHICKEN 인사성이 바른 트윗을 한다. 낙천주의자로 좋은 일이나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트윗이 많다. 이 때문에 때론 닭살이 돋게 만든다.
11. DOG 주인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애완견처럼 following하는 사람의 트윗에 일일이 반응한다. 사람들과 소통하는 재미를 만끽하는 셈이다.
12. PIG 세상만사를 트윗으로 쏟아낸다. 타임라인에 수시로 출몰한다. 하지만 자신에게 일단 일이 생기면 트윗엔 나몰라라 한다.


남은 말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16가지 성격 분류처럼 트위터 이용자도 16가지로 분류할 수 있지 않을까? 
Introversion / Extroversion, Sensing / iNtuition, Thinking / Feeling, Judging / Perceiving
 의 4가지 기준에 따라 16가지 성격 분류가 나오는 것처럼 앞에서 소개한 트위터 이용자의 여러 가지 유형 분류 결과를 4가지 기준에 따라 조금 더 조직화된 16가지 분류로 통합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4가지 기준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4가지로 부족하다면 몇 가지로 늘릴지 등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 새로운 연구 과제가 생긴다. 이것은 나의 능력 밖에 있으며 다른 심리학 전공자가 해주었으면 한다.

- following 선정의 까다로움/관대함
- 사적 트윗/정보성 트윗 혹은 친구following/공인following
- 멘션, 리트윗, 인사말의 많음/적음
- 짧은글 링크자제/긴글 많은링크
- 먼저 멘션으로 말을 검 / 상대방이 멘션해야 그제서야 Reply

이 중에서 그 4가지 기준 중의 하나는 나오지 않을까 싶다.


* 글 속의 사진은 Google Images에서 가져왔으며 따라서 이 글과 사진은 절대로 상업적 용도로 활용될 수 없습니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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