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서 소개한 사용법은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보았을 때 가장 이상적인 분류 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며 물론 꼭 이렇게 써야 한다는 규칙은 없이 단지 추천 사항에 불과하다.
 
 월간 주요 업무 리스트와 찾아보기와 Monthly Plan의 차이점을 잘 알고 있으면 월간 주요 업무 리스트에 꼭 필요한 것만을 적어넣을 수 있다. 이 리스트는 지속적으로 조금씩 해야 하는 일들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 오로지 한 큐에 해결할 일들만을 포함한다. 예를 들어 이번 3월 한 달에 걸쳐서 새로 가입할 동아리가 무엇이 있고 무엇이 가장 좋을지 알아보는 일을 하기로 했다면 이 일은 지속적으로 조금씩 해야 하는 일이므로 월간 주요 업무 리스트에 들어가지 않고 '찾아보기'에 들어간다. 그리고 이 리스트에는 온전히 자신이 주도하여 계획한 일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 혹은 내가 속한 단체가 계획한 일도 포함된다.

 월간 주요 업무 리스트에는 '개인' 열과 '업무' 열이 있다. 직업과 업무는 다르다.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심지어 직업이 없는 취업준비생에게도 업무는 주어져 있다. 우선 개인은 업무와는 무관하게 나의 인생 전반적으로 계획이 필요한 모든 일들을 말한다.
  • 여가 및 교양 차원에서의 독서
  • 커리어에 관련된 인간관계 유지가 아닌 친구들 만나기와 연애, 그리고 그것과 관련된 잡일(싸이월드 사진정리 등)
  • 취미생활에 관련된 일
  • 집안일(집안 물건 유지보수, 친척 경조사, 이사 등)
  • 여행처럼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지만 반드시 언제 해야 한다라고 결정되어 있지 않은 계획사항
  • 내가 속한 단체 중 가족, 친척, 이웃, 교회, 취미생활을 목적으로 한 동아리 등에서 계획한 일, 즉 나의 업무와 관계되지 않으나 인생에서 똑같이 중요한 단체에 관한 일

업무는 대학교나 직장 안에서 내가 주도하여 하는 일은 물론이고 다음의 일도 포함한다.
  • 따로 찾아 하는 공부(한달 내내 보는 책은 찾아보기에 적고 마음먹고 하루 안에 끝낼 수 있는 일들을 적는다)
  • 윗사람이 반드시 하라고 개인적으로 시킨 일
  • 내가 직업을 찾기 위해 해야 하는 일(서류 구비, 증서 신청 등)
  • 현재 속한 대학교나 직장과 관련된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메일 보내기, 보고서 전송 등)
  • 커리어를 쌓기 위해 부수적으로 해야 하는 잡일(프로그램 다운로드, 파일 백업 등)

 월간 주요 업무 리스트에 목표나 업무를 쓴 다음 그것을 다 이루지 못했다면, 다 이루지 못했으나 어느 정도 이루었어도 정당하고 열심히 했다는 것을 이달의 나의 상황이 증명해주는지를 따져보아 증명해준다면 나의 경우 그냥 체크 표시를 한다. 단 이를 따질 때는 지금 이만큼 이룬 것 이상으로 하라면 절대 죽어도 못하겠다는 확신이 들어야 한다. 체크를 안하면 나에 대한 자신감이 사라지므로 체크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래에 있는 월간 목표에는 무엇을 써야 하는가? 월간 목표는 다음과 같은 목표를 쓰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 이 목표들은 SMART기법(Specific, Measurable, Achievable, Realistic, Timely)을 모두 충족한다. 그리고 이 목표를 이루었는지를 확인하는 그 순간은 한번만 존재한다. 즉, 목표도 업무와 같이 한 큐에 해결한다.
  • 책 끝까지 다 읽기(책 제목을 쓴다, 지적 쇄신 차원)
  • 4km 8분/헬스클럽 개근(신체적 차원)
  • 친한 친구에게 편지 보내기, 누구 찾아뵙기(인간관계 차원)
  • 준비를 많이 하고 가야 할 어디에 가기
 월간 주요 업무 리스트 안에 '월간 목표'가 따로 있는데 그럼 월간 목표인 것과 월간 목표가 아닌 것은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는가? 월간 목표인 것은 '목표'이고, 월간 목표가 아닌 것은 '업무'이다. 내 생각에는 월간 목표는 '행위'라기보다는 '상태'에 가깝다. 책을 읽는 목표라면 책을 읽는 '행위'보다 책을 다 읽고 리뷰를 쓰기 직전의 '상태', 헬스클럽 개근이라면 헬스클럽에 가서 운동을 하는 시간 동안의 '행위'보다 월말에 출석을 점검해본 결과 개근임을 깨달은 '상태', 편지 보내기라면 편지를 다 보낸 '상태', 어디에 가기라면 그곳에 도착한 '상태'이다.
 행위들이 모여서 쌓이면 하나의 상태를 만들어낸다. 만약 하나의 상태를 만들어내기 위한 행위들의 종류가 너무 다양하고 복잡하거나 그 순서와 실현 가능성이 유동적이라면(목표를 위한 업무의 실현 가능성이 유동적이라는 말은 업무가 다양하게 펼쳐질 수 있으나 결국에는 실현 가능한 업무만을 골라 목표를 실현함을 뜻한다) 프랭클린플래너에는 업무가 아니라 목표를 적어넣는 게 더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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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간단한 플래시 게임을 만든다고 가정했을 때,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음의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 내가 조작을 잘못 하거나 조작이 느슨하고 게으르면 Game Over가 되어야 한다. Game Over가 될 확률이 너무 높아서는 게임이 진행이 되지 않고 지나친 어려움과 복잡함에 유저는 떠날 것이고, 반대로 절대로 Game Over 될 수가 없으면 그것은 게임이 아닌 단순한 interaction에 불과하다.
  • 나의 조작은 상황을 점점 더 좋은 쪽으로 만드는 결과를 낳으며, 그 결과는 객관적으로 숫자나 그래프나 악당의 숫자 등으로 표현된다. 조작이 지나치면 상황이 오히려 악화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 게임의 끝(흔히 '왕'이라고 하는 스테이지의 그 이후나 엔딩크레딧 등등)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된다.

 뜬금없이 게임 이야기를 꺼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리는 살면서 정기적으로 할 일을 많이 정하고, 결심하고, 실행에 옮긴다. (참고: 예전에 쓴 포스트 "관심의 대상을 정기적으로 순회하는 습관을 갖자") 피부미용을 위해 스크럽이나 마사지를 하기, 인터넷에서 신문기사를 읽고 인쇄하고 트위터에 코멘트를 달기, 운동, 라디오 방송 듣기, 가족들과 외식, 블로그 포스팅, 과/동아리 커뮤니티 접속과 같은 일들을 누구나 몇십 개씩 가지고 있을 것이고, 그것들은 머리에 깊이 박혀 잊혀지지 않는다. 이러한 일들의 조합을 '라이프스타일'이라고 말해도 큰 오류는 없을 것 같다. 스타일은 지속적인 일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정기적으로 하는 일은 내가 주도하여 계획한 일이기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빨리 해야 하는 급박한 일이 아니고, 힘들거나 다른 사정이 생기면 안 해도 되는 일이다. 타인이나 외부환경이 만들어낸 일(예를 들면 자신이 속한 단체의 매월 실시하는 총회)일 수도 있지만 이 일은 어차피 무조건 해야 하는 의무적인 일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순회하는 습관을 가져야 할 필요는 없는 일이다. 

 그런데 이렇게 우리가 정기적으로 하기로 계획한 일 말고 조금은 다른 성격의 일이 있다. 바로 수시로 등장하거나 쌓여서 수시로 대처하고 처리해주어야 하는 일이다. 단 그 일이 등장하고 쌓인다는 것은 내가 그 일과 관련된 일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긴급하게 터진 예상치 못한 문제는 논외로 한다. 수시로 하는 일은 내가 주도하여 계획한 일일 수도 있고, 내가 택한 직업이나 직책에 따라 타인이나 외부환경이 만들어내는 일일 수도 있다. 

 정리하자면, 내가 생각하는 '지속적으로 하는 일' 안에는 '정기적으로 하는 일'과 '수시로 하는 일'이 있다. 그리고 나의 경우 수시로 하는 일은 다음과 같다.

  • 프랑스어 모르는 단어 찾기
  • TV나 라디오에서 본 좋은 음악/광고/패션아이템/웹사이트 혹은 궁금해서 더 알아보고 싶은 것 인터넷 검색 및 스프링노트/미투데이에 글쓰기
  • 자주 못 만난 친구에게 먼저 연락하기, 혹은 자주 못 만난 친구의 연락을 확인하기 위해 메일함이나 쪽지함을 확인하기
  • 청소와 빨래 같은 집안일
  • 피아노나 기타 곡 연습
 이 일들은 모두 정기적으로 할 필요가 없지만 때가 되면 해야 한다. 마치 우리가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쓰레기통이 점점 쌓이면 비워야 하는 것처럼. 해야 할 시기에 하지 않으면 문제가 생긴다. 쓰레기통이 넘치고, 지적 능력이나 기억을 상실하고, 유행에서 도태되고, 친구를 잃는다. 문제는 쓰레기통의 경우에는 눈에 쉽게 보이지만, 뒤의 세 가지의 경우에는 눈에 쉽게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이것을 눈에 쉽게 보이도록 만드는 방법이 있다.

 그 방법은 바로 '기록'과 '거시적 관찰'이다. 우선 기록은 모르는 단어를 써놓은 종이를 자주 확인하기 쉬운 곳(나의 경우는 프랭클린 플래너의 속주머니)에 넣어놓거나 프랑스어 테스트를 해서 점수를 확인하기, 인터넷에 검색할 것들을 키워드 형태로 써놓고 검색을 안 하면 그렇게 써놓은 종이가 쌓이도록 하기 등의 방법으로 실행에 옮긴다. 거시적 관찰은 싸이월드 방명록이나 트위터 멘션 글 수의 동향을 확인하기, 친구들과의 모임이나 단체 모임에 나가서 몇명이 나에게 어떤 종류의 말을 얼마나 걸어오는지 대충 확인하기, 나의 옷차림과 다른 사람들의 옷차림을 비교하기 등의 방법으로 실행에 옮긴다. 기록과 거시적 관찰 덕분에 우리는 모든 수시로 하는 일들을 안 했을 경우에 생기는 문제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다시 앞서 말한 플래시 게임 이야기로 넘어가서 이 이야기를 한 이유를 말하고자 한다. 이런 게임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버튼이 6개가 있고 각각의 버튼에는 게이지가 달려 있어서 0에서 100까지의 눈금이 달려 있다. 6개의 게이지는 동시에 다른 속도로 상승한다. 우리는 버튼을 눌러 이 게이지를 낮추어야 한다. 하나의 게이지라도 100을 넘어가면 Game Over가 되며, 버튼을 누르면 게이지가 낮추어져서 0~30이라는 적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우리가 최대로 누를 수 있는 버튼의 수는 3개이다. 적정 수준에 게이지가 들어가 있는 시간만큼 포인트가 올라가게 된다. 게임의 끝은 없다.


 이 게임은 앞서 말한 수시로 하는 일의 메타포를 담고 있다. 버튼은 수시로 할 일, 게이지는 문제의 정도를 의미한다. 최대로 누를 수 있는 버튼의 제한은 우리가 동시에 할 수 있는 일의 제한을 의미한다. 이런 게임이 있다면 우리는 단순한 interaction이 아니라 진짜 게임처럼 목표의식을 가지고 즐길 수가 있다.

 그런데 만약 버튼이 하나밖에 없다면 어떨까? 혹은 버튼이 6개 있지만 6개를 동시에 누를 수 있다면?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으면 항상 적정 수준 안에 게이지가 들어가게 되어 포인트는 계속해서 쌓이고, 유저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게임을 계속 진행하게 만든다. 재미는 전혀 없는 게임이 되고 Game Over가 될 가능성은 0이 된다. 여기서 한 가지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수시로 하기로 계획한 일이 하나밖에 없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목표의식이 없는 인생이 된다. 너무 잔인한가? 글쎄, 진짜 '하나'만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계획한 일을 한꺼번에 다 해치울 수 있는 전지전능한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목표의식을 없애는 불행의 시작이다. 물론 이러한 능력을 가진 사람은 없다. 그래서 우리 사람들은 목표의식을 항상 가지고 있다. 목표의식은 행복의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버튼을 너무 많이 만들면 Game Over가 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진다. 성취감을 맛볼 기회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시로 하는 일의 개수는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만들어 놓아야 한다. 개수 정하기의 기준은 내가 버튼을 눌렀을 때 게이지가 내려가는 속도이다. 요 속도를 보고 '아, 나는 버튼이 몇개 정도면 지속적으로 게임을 할 수 있겠구나' 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적당한 수의 버튼과 부지런한 조작은 안정세를 이어나가기도 위험한 순간을 맞기도 하면서 계속 포인트를 쌓아나간다.

 내 프랭클린 플래너에는 끊임없이 내가 적어놓은 종이가 끼워지지만, 나는 종이가 계속 끼워지는 것을 절대로 허락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부러 작은 O링이 달린 바인더를 가지고 다닌다. 가끔씩은 daily 속지 안의 오늘의 우선업무나 예정일정이 최소 몇 건 이상으로 채워져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내가 정한 규칙은 플래시 게임의 규칙이라는 메타포로 설명할 수 있다. 즉, 지속 가능한 게임을 위해서는 스스로 정한 엄격한 규칙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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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로 말하는 속도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빨라져야 한다 - 빠르게 말할 수 있어야 빠르게 말하는 게 들린다. 비유적으로 설명하자면, 단어를 잘 외워놓았다면 빠르게 말하는 것도 프레임의 누락 없이 캡쳐가 가능하다.

A-B 구간반복재생시 재생 -> 듣기 -> 일시정지 -> 이해 -> 말할 준비 -> recite 의 순환과정을 충실히 밟아야 하며, 뜻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하나도 없는 채 들은 내용을 바로 recite하면 효용이 없다. recite가 어려운 부분은 수시로 dictation으로 전환하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recite가 되려면 말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는데, 이는 말하는 사람이 말하려는 것에 대해 자체적/독립적으로 단어와 표현을 조합하면서 이루어진다. 듣기의 script와 recite는 고로 100% 일치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만약 그것이 서로 100% 일치한다면 recite하는 사람은 script를 100% 이해했다는 뜻으로, 매우 훌륭한 듣기 능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한다. 사실 한국어로도 앵커의 뉴스 한 문장을 들은 다음 방금 들은 내용을 똑같이 말하라면 말하기가 매우 어렵다. recite는 단기기억력(흔히 말하는 7 chunks)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언어가 모국어인가, 외국어인가는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는 마치 컴퓨터에서 처리하는 파일의 종류가 아닌 RAM 용량에 따라 성능이 좌우되는 경우와 같다.

이해가 끝나고 말할 준비를 하기 전에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주어는 무엇인가? 동사는 무엇인가? 목적어는 무엇인가? 부사구는 무엇인가? 문장의 요소를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요소를 가지고 놀(말할) 수 있고, 내가 말하는 문장을 즉석에서 머릿속에 일러스트로 그려낼 수 있다. 이 일러스트는 문장 단위이다. 즉 한 그림이 하나의 문장으로 풀이된다. 말하기 전에 생각한 행위의 결과물은 절대로 특정 외국어 단어의 조합이 되면 안 된다. 내가 알고 있어야 말을 하는데 알고 있다는 것은 '단어 조합'이 아니라 '그림'으로 알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recite가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말할 때에는 말을 부풀리지 않고 문장의 요소를 선명하게 그려낸 뒤 그려진 것들에 한해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문이나 형식이 반복되어 기계적인 문장이 뽑아져 나와도 상관없다. 말해야 할 거리가 많아지면 그같은 반복은 저절로 없어지기 때문이다.

 언어활동 능력은 분야에 대한 전문성에 따라 달라진다. 나의 경우 문학, 영화, 음악, 금융에는 약하고 정치, IT, 과학기술에는 강했다. 즉 전자의 분야에 대한 듣기 자료를 들으면 이해가 잘 안 되고 모르는 단어도 많았으며 들은 후에 내가 어떤 말을 하려고 해도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후자에 대한 듣기 자료는 듣는 즉시 느낌이 왔고 듣자마자 보충설명을 하거나 반박하고 싶은 충동이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평소에 자신이 읽는 잡지, 블로그 글, 방문하는 웹사이트, 일을 하면서 보게 되는 것들을 통해 자신의 배경지식이 구축되며 이 배경지식의 구체적인 구축 정도에 따라 언어활동 능력이 결정된다. 약한 분야는 관련 잡지의 특정 월/주 간행물 구입으로 배경지식을 보충해야 하겠다. 잡지를 선택한 것은 말하기의 핵심이 토론이기 때문이다. 앞서 두 번째 포스트에서 말했듯 시사잡지는 토론의 내용을 그대로 써놓은 것으로서 토론을 배우기 위해 가장 좋은 자료이며, 시사잡지는 대개 간행물이다.

 기존에 내가 말했던 recite/dictation 이후의 script를 보는 듣기 방법에 비해 조금 더 쉬운 듣기 방법이 있다. 바로 script를 보면서 듣는 것이다. 이때는 script에 가상의 커서를 만들고 마치 노래방에서 가사의 색깔이 바뀌는 것처럼 듣기 자료가 재생되면서 어느 단어까지 말했는지를 가상의 커서로 계속해서 따라간다. 이렇게 해서 계속 듣다가 어느 순간 script를 보지 않고 들으면 눈앞에 script가 없어도 머릿속에는 script가 가상의 커서와 함께 출력되고 있을 것이다. 이 느낌이 든다면 그 듣기 자료는 상당 부분 이해에 성공한 것이다.

 그 나라 영화/드라마를 그 나라 언어 자막과 함께 보는 것은 언어 학습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프랑스 영화의 경우 프랑스어 자막을 구하기가 굉장히 힘들다. 물론 영화 avi파일도 구하기 힘든 건 매한가지지만 자막은 진짜로 어딜 가도 못 찾는다. 따라서 따로 구한 자막 smi 파일을 avi와 싱크를 맞추려고 고심하는 수고를 더하지 말고 자막 혹은 시나리오를 찾는다면 인쇄를 해서 영화를 볼 때 같이 보고, 자막이나 시나리오가 없으면 유료 서비스이긴 하지만 canal+같은 VOD 사이트의 청각장애인 대상 버전을 찾아보자. 사실 실제로 내가 canal+에서 그러한 동영상을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굳이 canal+가 아니더라도 다른 VOD 서비스에서 분명히 제공할 것이다.

  구어체 단어나 숙어로 빠르게 말하는 사람의 말을 많이 듣고 그와 많이 이야기해야 프랑스어 듣기의 마지막 과제가 완성된다. 속된 표현과 유머는 현대인의 언어 활동 중에서도 정점에 위치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공부를 위해서는 영화를 보거나 직접 현지인과 함께 살아보아야 한다! 구어는 머리가 아니라 반복과 생활화로 본능적으로 외워야 한다. 구어는 여러 뜻을 만들어낼 수 있는 짧은 단어들이 조합하여 압축적으로 뜻을 만드는 말이므로 가장 어려울 수밖에 없다.

 말이 빨라서 이해가 안 되는 경우는 없다. 중3때 나는 영어듣기를 130%로 해서도 문제를 풀었으니까, 그 과거가 그를 증명한다. 중요한 건 내 노력인 것 같다.

 프랑스어 단어의 특성을 보고 내가 듣기와 읽기만 주로 할 단어라면(이런 단어는 내가 외우는 총 단어의 70%를 차지한다) 불->한 방향으로 외우고(한글 부분을 가리기), 내가 쓰기와 말하기를 주로 할 단어라면(30%) 한->불 방향으로(프랑스어 부분을 가리기) 외운다.

 뉴스와 토론 기사를 먼저 보고 그 주제를 다룬 오디오를 들으면 듣기가 훨씬 수월하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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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은 웬만하면 학습을 위한 자료를 구글+네이버만 있으면 컴퓨터 앞에서 다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인쇄의 비중이 낮아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일부러 인쇄를 해서 공부의 효율을 높일 때도 있으며, 어쩔 수 없이 인쇄를 하여 종이 매체로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도 생기게 된다. 공부를 잘 하기보다 적은 시간에 많이 하기 위해서는 프린터도 언제 사용할지 생각하여 본인의 주변 환경이나 일상생활 패턴에 최적화된 결정을 할 필요가 있다.

 우선 인쇄를 해야만 하는 상황을 짚어보도록 한다.
인터넷을 할 여건이 안 되는 경우 / 인터넷을 할 수 있긴 한데 특정 시간대에만 쓸 수 있는 경우
- 공부하는 곳 주변에 컴퓨터가 없는 독서실에서 공부
- 집에 컴퓨터가 없는 경우(극단적인 상황!)
- 난 노트북이 없는데 조모임을 하고 장소를 옮겨다니면서 공부

 이런 상황이라면 나는 대학생 때 단과대학 건물 안에 꼭 하나씩 있는 복사 아저씨/아줌마에게 가서 옆 컴퓨터에서 자료를 인쇄하곤 했다. 대학교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한다. 대학교를 다닐 때에는 학교 수업자료(pdf파일)만 인쇄했는데, 지금은 내가 알고 싶은 내용을 직접 검색을 통해 찾아서 인쇄해 보는 식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인쇄할 자료가 훨씬 다양해지고 양도 많아졌다. 그래서 나는 인쇄를 할 수 있는 시간대에는 예전에 웹서핑을 하다 나중에 인쇄해서 보기 위해 URL만 저장해놓은 delicious/네이버 북마크에 들어가 링크를 따라간 다음 일단 기계적으로 인쇄 버튼만 계속 누른다. 즉 인쇄를 할 수 있는 시간대에는 인쇄만 하는 것이다. 잉크젯 프린터의 경우 띄엄띄엄 꾸준히 인쇄하는 것이 노즐의 건강에 더 좋다 하지만 노즐의 건강이 중요한가, 본인의 학습 능률이 중요한가 생각해보면 앞선 제안에 더 솔깃할 것이다.

 이 제안에 따르면 인쇄를 띄엄띄엄 하는 것이 아니라 인쇄할 페이지를 대기열(저장해놓은 URL 링크는 일종의 대기열과도 같다)에 올려놓은 다음 한꺼번에 하기 때문에 페이지의 소모를 일괄적으로 하게 되고, 이에 따라 이면지로 인쇄를 하여 용지를 절약할 확률도 높아진다. 간헐적으로 두세 장씩 인쇄할 때는 매번 이면지를 쓰기가 너무나 귀찮은 일일 것이고 인쇄를 하기로 한 순간 주변에 이면지가 한 장도 없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면지로 인쇄해도 상관없는 파일과 꼭 단면으로 인쇄해야 하는 파일이 무작위로 소요되기 때문에 단면으로 인쇄하는 선택으로 자연스레 기울게 된다. 하지만 여러 개의 파일이지만 한번에 인쇄한 총 페이지 수는 60페이지가 넘을 경우 이면지는 그냥 용지함에 넣어두면 된다.

다음은 인쇄를 해야 더 좋은 경우이다.
- 컴퓨터를 쓰지 않는 사람들의 모임(대학교의 조모임 초기단계, 연령대가 높은 사람들의 모임)
- 출력물 위에 메모를 쓰고 그림을 그리고 다른 출력물을 덧붙이는 등의 협업이 온라인(웹하드, 구글 그룹, 스프링노트, 웹오피스) 보다 오프라인에서 훨씬 편하고 효율적인 경우(디자인이나 건축 쪽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주로 해당)

 이러한 상황이라면 무조건 인쇄를 하도록 한다. 모임이나 협업에서 주로 논의되는 협업이 필요한 자료는 출력물로 놓아두고 그 출력물을 제작하기 위한 보조 자료, 곁가지 자료만 노트북의 모니터나 스마트폰 등으로 공유하는 것이 좋겠다.

 똑같은 일을 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수단은 기술의 발전에 따라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분명 화질이 좋은 모니터와 간편한 스마트폰 스크린은 잉크젯 프린터보다 뒤에 등장한 진보된 수단이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진보된 수단이 그 수단으로 하고자 하는 일의 효율성을 항상 진보된 만큼 끌어올리지는 않는다. 최고의 효율성을 위해서는 요즘 기술과 옛날 기술을 적절히 혼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우리의 처한 환경이 항상 요즘 기술만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지도 않는다. 우리는 돈이 부족해서 스마트폰이나 프린터를 안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시골 생활이나 수련회 연수나 군대와 같이 요즘 기술의 영역에서 벗어나 있을 수도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지금 나는 이 일을 하기 위해 내가 알고 있는 어떤 방법을 쓰는 게 가장 좋을까. 실시간의 결정은 최고의 효율을 유지시키고, 나의 결정들을 멀리서 조망하면 일정한 패턴이 나오게 된다. 그 패턴이 바로 자신의 성공을 위한 습관이 되는 것이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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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야구/소프트볼을 진짜 많이 하는데 매번 즉각적으로 사람 수를 채워 억지로 끌고 나가는 듯한 처신이 항상 안타까웠다. 그래서 그에 대한 대안을 생각해보았는데.. 답이 어느 정도 나온 것 같다. 일상적으로 하는 체육 활동인 야구를 계획표에 등재된 진짜 하나의 '행사'라고 간주하고 준비를 하는 것이다.

1. 야구하는 시각을 정하고 시간(몇회까지)을 정한 뒤,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사람에 한해 의사를 물어본다. 아래 애들이 하기 싫어하는 눈치면 무조건 해야 한다고 강제하거나, 사람이 없으니 없는 인원을 땜빵해야 한다고 눈치를 주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면 청소를 안 한다거나 과자/음료수를 주겠다고 설득하여 참여를 이끌어낸다. 이렇게 참가가 약속된 사람들에게는 야구를 위해 몇시 몇분까지 모일지 확실히 알려준다. 이렇게 하면 생활관 이탈시 보고에서 시간을 질질 끌 수가 없게 된다.

2. 좋은 글러브(충분한 개수의), 충분한 물, 여유가 된다면 과자/음료수, 충분한 야구공과 소프트볼, 마운드 바닥에 물이 고였을 때를 대비해 공을 닦기 위한 수건 등의 물건을 충분히 준비한다.

요 두 가지만 지켜주면 훨씬 즐거운 운동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실제로 행동에 옮기기 위해서는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 뭐 나도 이제는 큰소리 칠 수 있을 정도의 단계에 왔으니 의식의 전환에 불을 지펴보자!!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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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프랑스어 공부를 위한 나의 준비물이다.
- 불한사전
- Concise 불영-영불사전
- 구간반복이 가능한 MP3플레이어
- A4 7등분 단어장
- 받아쓰기 공책

CF나 드라마/영화에 나오는 명대사를 프랑스어로 번역해보면 일상 속 대화를 번역하기 때문에 영어와의 문법 구조 및 단어의 유사성을 이용한 작문과는 다른 통째로 하는 번역을 연습할 수 있게 된다.

프랑스어->한국어 단어장과 한국어->프랑스어 단어장은 별개의 것이다. 필요하다면 2개 다 만들어야 한다.

예전에 분명히 외웠지만 생각이 나지 않는 프랑스어 단어나 회화 표현은 프랭클린 플래너의 '오늘의 기록사항'에 적는다.

프랑스어를 들을 때 한 문장/한 절을 듣고 pause를 누른 후, 들은 문장을 말로 해본다.(recite) recite는 dictation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때 넘어가는 다음 단계로, 시간이 훨씬 적게 걸린다. 프랑스어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단어를 모르거나 연음에서 듣기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script를 보면서 이해한 다음 다시 recite 과정을 반복한다. recite할 때에는 부끄러워하지 말고 큰 소리로 앞서 들은 문장/절만을 단기기억 위에 올려놓은 상태로 말한다.

방금 들은 문장/절에 대한 이해는 오로지 프랑스어로만 하고, 절대로 한국어로 통역/번역하지 않는다. Listening과 Speaking에서는 통역/번역을 하지 않는다. Reading과 Writing에서는 한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Listening과 Speaking에서도 통역/번역을 하게 된다. 한국어 방송을 들으면서 방금 들은 문장을 말하는 것은 쉬울 것이다. 프랑스어도 이처럼 해야 듣기가 완성된다. 반드시 한국어를 거치는 과정이 없어야 듣기의 빠른 습득에 성공한다. 외국어를 배우기 위해 현지로 직접 떠나는 이유는, 외국어만을 쓰는 공동의 규칙을 만들고 주변 환경을 외국처럼 꾸미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한국어를 거치지 않고 바로 영어로 생각하기 위해 그림과 도식을 활용하는 Arrow English는 참 좋은 교재다. 그렇다면 프랑스어판 Arrow English는 어떤 교재일까? 한번 찾아볼 가치가 있다.

다만 모든 듣기를 이런 식으로 한다면 너무나 공부량이 과중해지기 때문에, 그냥 틀어놓아서 배경음악처럼 듣는 것도 필요하다. dictation이나 recite를 하는 듣기자료는 script를 가지고 있으며 전체 듣기자료의 30% 정도를 차지하는 게 적당하고, 나머지 70%는 iTunes podcast나 프랑스 사이트의 정기적으로 업로드되는 컨텐츠를 자연스럽게 휴일에 TV 보듯 보는 식으로 보고 듣는 게 가장 이상적인 것 같다.

전치사 de같은 것을 높은 톤으로 강조하는 것처럼 말할수도, n'a 같은 부정동사처럼 중요한 것을 슬쩍 낮은 톤으로 얘기하며 쉭 지나갈 수도 있다. 억양은 문장의 이해하고 아무런 상관이 없다. 문장의 끝과 문장의 시작, 절의 끝과 절의 시작은 연음이 될 수도 있다. 방금 들은 게 뭐였지 생각하는 순간 그 다음 단어들은 싹 날아간다. 연음, 일시중지, 말의 속도는 문장 성분 단위의 리듬과 일치하지 않는다. 프랑스 현지인들에게는 그것이 일치하는 리듬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de 앞에 무조건 한 박자 쉬는 사람도 있다. .(온점), ,(반점) 뒤에 한 박자 쉬는 것도 사람 마음이다.

프랑스어 듣기의 핵심은 듣기 자료의 stream을 올바르게 packet(조각, 혹은 단어)으로 쪼개는 일이다. 앞/뒤 음절을 잘못 들어서 packet을 잘못 쪼개면, 즉 다음 단어에 이전 단어의 끝 음절을 포함시켜 이해하거나 앞 단어에 다음 단어의 첫 음절을 포함시켜 이해하면 그 이후에 바로 이어지는 stream도 잘못된 packet으로 쪼개지게 되고 이는 연쇄적인 잘못된 packet으로 이어진다. 한글 메일이 7비트 문자로 깨지는 것처럼 내가 인식한 단어의 뜻이 모두 엉망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방금 들은 걸 바로 이해했는지 확인하려면 듣기를 하는 즉시 머리 속 모니터에 단어들이 바로 타이핑되는지 확인하면 된다. 뇌로 들은 소리 정보를 문자 정보로 바로 변환하는 능력은 보다 깊은 이해를 위해서 점점 더 중요해지는 것 같다. 또한 들은 목소리를 똑같이 따라하기 위해(성대모사) 구간반복을 이용하여 들으면 발음과 억양의 심화된 이해가 가능해진다.

1단계. 불한사전으로 한글 뜻 파악해가며 읽기 가능
2단계. 들으면 한글로 이해가 가능(듣기 가능)
3단계. 고심한 후 한국어로 의도한 내용을 쓰기 가능
4단계. 즉각적으로 프랑스어로 의도한 내용을 말하기 가능
당신이 알고 있는 프랑스어 단어들은 각각 어떤 단계에 있는가?
단어들이 각각 몇 단계인지에 대한 자료를 종합하여 도수분포표로 나타내면 4단계-3단계-2단계-1단계 순으로 도수가 커질 것이다. 아래 단계에 있는 단어들을 조금 더 많이 접할 기회를 만들어 그 단어들의 단계를 차근차근 올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어 단어 암기의 단계는 대략 이렇게 생긴 것 같다.
1단계. 그림/일러스트와 함께 물질적인 단어를 관련된 것끼리 묶어서 정리해놓은 교재를 통해 암기
2단계. 간단한 회화/표현을 통해 문장성분으로 쓰이는 단어 암기
3단계. Concise 사전(외국어->한국어)을 찾아보면서 암기 + 문법책 공부를 통한 단어 암기 보조
4단계. Concise 사전(한국어/영어->외국어)을 찾아보면서 암기 + 실제 외국어로 써진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
5단계. 정밀한 사전(외국어->한국어)을 찾아보면서 암기

5단계까지 가면 그때부터는 외국어 단어를 암기하는 방법이 고정된다. 그때부터는 본인의 끈질긴 노력이 중요해지게 된다.

이런 웹프로그래밍을 하고 싶다 - 프랑스어 듣기자료 URL을 알아내고, 컴퓨터가 지정된 시각이 되면 그것을 다운받게끔 해서 일주일에 1번 일주일치를 다 플레이어에 옮기기

소설로 외국어를 배우고 싶다면 단편소설집이 으뜸이다.

단어를 외울 때에는 외국어 단어 - 한글 뜻 - 외국어 스펠링 - 외국어 음절 - 외국어 단어 - 한글 뜻 으로 구성된 나레이션으로 외운다.

DELF B2의 신문/잡지 읽기를 할 때에는 취재기사를 쓴 사람의 입장을 살피고, 그 입장의 주된 근거를 찾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또한 기자가 주장하는 것에 번호를 매겨 내가 기사를 다시 도표로 요약 정리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단어 듣기  읽기  쓰기  말하기
 1차암기  뉴스  소설  편지  댓글
 2차암기  토론  신문기사    트위터
 5번암기    리뷰    페이스북

프랑스어 말하기의 공부법
일단 평소에 말을 많이 하고(맞장구나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아니라 자발적으로) 의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고3때 면접 준비할 때를 생각해 보자.
말하기의 질문을 큰 소리로 읽은 다음 생각을 정리한 뒤 할 말이 뇌에 만들어져 있는지를 확인하면서 공책에 내 답변을 적어나간다. 연필이나 펜으로 쓰는데 중간에 쓰기를 멈추면 안 된다. 쉬지 않고 적어야 실제로 쉬지 않고 말할 수 있다. 쓰기를 하다가 말하고자 하는 한글/영어단어의 프랑스어 단어가 생각나지 않을 때에만 한불/영불사전을 참고한다. 찾은 단어는 단어장에 바로 적는다. 쓰기가 끝나면 질문을 다시 읽고 생각을 정리한 뒤 공책에 쓴 내용을 보지 않고 말한다. 한결 수월할 것이다. 말하기의 공부법은 쓰기의 공부법과는 별개다. 내가 공책에 무언가를 썼다고 하더라도 이 쓴 내용은 쓰기 분야의 문제와는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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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뿐만 아니라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쓰는 매체는 다양하다. 포스트잇에 펜으로 쓸 수도 있고, 핸드폰 메모장에 입력할 수도, 싸이월드나 블로그에 올릴 수도, URL만 따와서 북마크로 저장할 수도, 따로 가지고 있는 종이 노트에 적을 수도, 외장하드에 파일로 저장할 수도 있다. 자료나 정보와 그것을 넣어놓는 매체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자식과 수기식, 공개와 비공개, 문서와 멀티미디어로 구분 기준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할 수 있다.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매체의 개수를 세어보면 여러 가지 수단을 써서 열심히 자료 수집을 하는 사람이라면 대략 10~20개 정도가 될 것이다. 매체의 개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 사람의 실질적인 정보의 분석, 종합 활동과 새로운 주장, 예술적 가치를 갖는 자료의 생성에 해당하는 시간은 매체를 열람하고 매체 간 내용을 이동시키는 시간에 밀려 점점 줄어들고 만다. 인간이 일을 하는 시간은 언제나 24시간 중 몇 시간으로 고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매체를 나는 'container'라고 이름 붙인다. container는 지속적으로 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가장 큰 전제로 삼는다. 지속적인 관리가 불가능하다면 정보 수집과 보관을 의도한 모든 과거의 활동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리고 container 안에 들어갈 내용은 content라는 단어를 써서 설명하고자 한다. content는 컴퓨터에서 쓰는 파일로 비유하여 설명하자면 모든 확장자를 다 포괄한다. 즉 content는 '수집할 수 있는 모든 정보'를 의미한다.

 container는 때로는 순환되는 content를 담는다. 용량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들어오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나가는 것을 만들어야 하고 나갈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용량 제한은 지속적인 정보 습득을 이끌어낸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편 우리는 넉넉한 1TB 외장하드와 아무거나 다 들어가는 PMP와 스마트폰, 뒤죽박죽 그때그때 손에 잡은 노트에 익숙해져 있다. 물질적 풍요는 사람을 게으르게 만드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content와 container는 일대일, 일대다, 다대일, 다대다 대응을 하며 이는 개인의 특성과 관심사에 따라 다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인데, 생산을 위한 자신의 특성과 관심사를 파악하는 일은 너무나도 추상적이다. 따라서 실천할 수 있는 눈에 보이는 사물을 통해 특성과 관심사를 파악하자는 취지로 각자가 다음과 같은 content-container 표를 작성해보기를 바란다.

 표를 작성하기 전에는 간단하게 한 가지만 생각한다.
(content)를 (container)에 넣어놓는다

나의 content-container 표는 다음과 같다. 물론 블로그에서 말하기 곤란한 개인적인 이유로 사용하는 container는 표에서 뺐다.
content container
주변 사람들과 같이 듣거나 수시로 편하게 꺼내 들을 만한 음악 파일 MP3 플레이어 겸 전자사전 내부 메모리
다운로드하여 플레이어에 옮길 필요는 없지만 지속적으로 듣고자 하는 음악
나중에 구입할 의향이 있는 CD
MelOn Player 앨범스크랩/사용자 추가 재생목록
나중에도 찾아갈 웹사이트 URL
나중에 인쇄할 jpg/pdf 파일 URL
네이버 북마크
장기적인 계획의 진척사항을 한눈에 보여주는 현황
진로와 개인적인 꿈에 연관된 사진, 신문기사, 휘장, 상장, 장식품
내방 Dashboard
나의 관심분야나 진로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책, 교재, 프린트물, 증서
그동안의 나의 행적을 기록하는 종이로 된 자료
내방 책꽂이
내방 책꽂이에 꽂아놓을 예정이거나 앞으로 읽을 책 목록
그동안 읽은 책 목록
스프링노트 '책' 노트
나중에 다운로드할 프로그램/음악/영화
추후에 참가할 마음이 있으나 아직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정기적인/비정기적인 행사
향후 인생과 행보에 대한 것이나 시기가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계획과 다짐
나를 설명하기 위한 프로필과 리스트
완벽하게 터득할 요리 목록
검색해야 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못 한 검색 키워드와 문장 형태의 질문
장기적으로 구매해 나갈 물품 목록
스프링노트 '동욱' 노트
공모전을 위한 아이디어
고민이 생겼을 때 스스로 해결하기 위한 자유 연상 기록
네이버 공책
책이나 신문 등 아날로그 미디어를 접한 후 드는 생각과 추후의 블로그 포스팅 혹은 문서 작성을 위한 발췌문 Microtrends 공책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 받을 만큼 친하거나 업무상 연관이 있는 사람의 연락처 핸드폰 주소록
나와 관심사가 같은 불특정다수, 나와 오프라인 상의 친분을 갖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일상의 기록 미투데이 글/내친구 목록
진로와 개인적인 꿈에 연관된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진로와 개인적인 꿈에 연관된 나의 활동 기록
진로와 개인적인 꿈에 연관된 공식 인사, 유명인 및 기관
twitter 글/following 목록
오프라인 상의 친분을 갖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며 공유를 해야만 가치를 갖지만 반드시 공개 제한이 필요한 글/사진/동영상 facebook 글/친구 목록
나와 관심사가 같은 불특정다수, 진로와 개인적인 꿈에 연관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으며 주제와 보충 설명을 위한 멀티미디어를 포함한 150자 이상의 글 블로그 포스트
현재 오프라인 상에서 하고 있는 일에 관련된 모든 파일
전자적인 방법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갱신할 문서 파일
블로그 포스팅과 스킨 관리를 위해 제작하거나 다운로드한 모든 파일
집 데스크탑 내 문서 폴더
용량이 1GB가 넘는 설치 프로그램
한번 보고 지울 동영상 파일
나와 오프라인 상의 친분을 갖는 사람들과 주고 받을 파일 
250GB 외장하드
그 날에만 해당되며 다른 사람에게 말할 필요가 없거나 말할 가치가 없거나 말해서는 안되는 매우 개인적인 아이디어, 생각, 사건
개인적인 일기
Franklin Planner 오늘의 기록사항
순간적으로 떠올랐으며 추후 시간이 되면 구체화, 보완, 발전시킬 만한 모든 내용 Franklin Planner 줄공지
지속적으로 방문하는 곳의 위치 정보
나중에 들러볼 곳의 위치 정보
Google My Maps
장기간(5~10년) 보관을 목적으로 하는 영화/드라마/기타 동영상 자료 96장 CD집
사진앨범의 목적에 맞는 모든 사진 파일
기존의 사진앨범에 들어있던 사진 스캔파일
영구 보관을 목적으로 하는 원본/편집 동영상 파일
20장 CD집
여러 PC에 설치하거나 여러 PC에서 열람할 필요가 있는 파일과 프로그램
나중에 인쇄할 파일
기존에 데스크탑 내 문서 폴더에 있었으나 여건상 클라우드 컴퓨팅이 필요한 자료
네이버 N드라이브

 이런 식으로 나의 content-container 간의 대응은 모두 일대일 대응이나 다대일 대응이다. 여러 곳에 같은 종류의 내용을 저장하면 머리가 복잡해져서 일대다 대응은 없다.

 content를 표에 적어넣을 때에는 정의definition 가 핵심이다. 그냥 '사진 파일'이라고 하면 이 표를 쓰는 의미가 없다. 반드시 ~이(가), ~한, ~할, ~의, ~하거나, ~할 필요가 있는, ~적인 등의 조사와 수식어를 사용하여 구체적으로 정의해야 한다. 또한 '위치'와 '위치 정보', '파일'과 '파일 목록' 식으로 '자료'와 '자료의 자료'를 구별해야 한다.

 자신의 container가 20개를 넘어간다면 그 사람은 container를 통합시켜 총 개수를 줄이는 작업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나는 싸이월드 다이어리, HanRSS와 1GB 플래시 메모리를 뺐다. 물론 이 세 가지는 예전에 내가 썼던 것이고 지금도 마음만 먹으면 쓸 수 있지만, 쓸 필요가 없거나 대체 가능한 container가 있으면 과감히 버려야 지속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위의 목록에 있는 container 안에 목적에 맞는 content를 잘 넣었다 뺐다 하며 자료와 정보의 순환을 이루어낼 수 있는 사람은 효율적으로 생산할 것이다. 이는 분명히 도서관에서 분류체계에 맞게 완벽하게 자료를 분류하는 분류와는 또 다른 문제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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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에서 어느 정도 회사나 대학교에서 업적과 경력을 쌓아서 자연스레 새로운 제품의 런칭 행사나 고객 사은행사, 신제품에 대한 소개 전시회나 토론회, 포럼, 컨퍼런스 등으로 초대를 받는 사람들은 새로운 인맥과 사업 영역과 그밖의 모든 인기와 소득의 원천을 얻어간다. 그들에게 초대장을 주는 사람들은 상품을 판촉하고 초대받은 블로거들을 잠재 고객으로 만들며 블로거들의 후기와 리뷰를 새로운 마케팅 컨텐츠로 활용한다. 블로거가 오프라인 파티에서 적극적인 대화와 어필을 한다면 오프라인 상의 끈끈한 인맥 혹은 클라이언트 급으로 승격될 수도 있다. 초대는 초대한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를 이기게 하는 행위이며 따라서 성공을 위해 매우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다. 블로거를 위한 초대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에서 이루어진다.

  나는 블로그를 꽤나 오래 했지만 초대를 받아본 적이 없다. 초대에 유리한 고지를 잡기 위해 파워블로거가 되고 싶었지만 파워블로거가 되기 위한 필수조건인 '지속적인 포스팅'과 '상대 블로그에 놀러가 댓글 달기' 를 할 여유가 없었다. 그동안 내 블로그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면서 앞의 필수조건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늦게나마 나는 나보다 앞서 초대를 받은 블로거들의 생활을 엿보고자 네이버에서 '블로거 초대'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 보았다.

1. HSBC Premier Event (http://blog.daum.net/julioenjulio/107)

 이 사례는 글쓴이가 (파워)블로거여서가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거래를 많이 해온 고객이라서 초대받은 경우를 보여준다. 이 사람은 말한다. "몇번의 행사에 참석하여 진지하게 배우 역할도 해주고,서비스를 칭찬하고, 문제점을 지적해주니 이벤트에 가끔 초대를 받는다. ㅋ~ 선물도 받고…" 이 사람은 HSBC 멕시코 지사의 Premier 멤버 조찬 초대를 받았다. 회사를 위해 고객은 굳이 회사에 고용되지 않더라도 회사를 위해 서비스(비물질적 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다. 이때 고객은 회사의 제품, 상품, 재화의 생산에 영향을 주거나 생산활동에 참여하는 프로슈머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은행 고객은 프로슈머의 제 역할을 다 하기 위해서 회사가 자격조건을 만들어놓은 경우다. 아무나 초대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초대를 받음으로써 얻는 이익을 위해 초대받는 사람도 자격과 기여를 남겨놓아야 함을 의미한다.
 
 오프라인 상의 초대 과정은 사람들이 블로그를 하나씩 갖게 되면서 온라인으로 그대로 복제되었다. 오프라인으로 행사에 참석하여 배우 역할도 해주고 서비스를 칭찬하고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점을 온라인으로 복제한다면 '자신이 오프라인 상에서 회사와 함께 상호작용한 결과물을 온라인으로 기술하거나 보고한 점'이 된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차이는 직접 만나는 커뮤니케이션에서 인터넷이라는 수단을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으로 변했다는 차이밖에 없기 때문이다. 프로슈머로서의 상호작용 활동은 인터넷을 통해 하나 직접 만나서 하나 차이가 없다.

2. 영화 '페어러브' 제작보고회에 초대받았어요 (http://blog.naver.com/99heran/96676783)
 
 글쓴이는 제작보고회에 블로거로서 초대한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다. 기존에 블로그를 만들어놓은 게 있기 때문이다. 아마 영화와 연극에 관한 리뷰를 지속적으로 썼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와 관련된 산업에서 블로거에게 초대장을 보내기 위한 조건의 형성은 영화에 관한 포스트를 자기 블로그에 지속적으로 축적하여 검색 유입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늘려가는 것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에 다른 산업에서의 조건 형성보다 너무나도 단순하고 편하다. 이렇게 단순하고 편한 산업은 모두 개인적인 여가와 욕구 충족을 위한 상품 판매 산업 분야, 즉 책/영화/패션/뷰티/음악에 관한 블로그와 쉽게 친구를 맺는다.

 200개의 상품에 관한 소개와 리뷰만으로 200개의 포스트를 지속적으로 (예를 들면 하루에 3개 포스트씩 짧고 흥미있게) 써 나간다면 나의 블로그도 금방 파워블로그가 될 수 있고 관련 산업계의 자발적인 초대를 이끌 수 있다. 포스트를 쓴다는 것 자체가 최종적인 프로슈머로서의 상호작용 활동이기 때문에 산업계는 포스트가 대중에게 공개되어 있는 것만 보아도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하지만 내가 연구하고 개척하고 싶은 분야는 포스트를 쓴다고 해서 프로슈머의 역할을 다 하는 산업이 아니라 포스트를 올림으로써 블로거의 잠재력을 보여주어 추후에 그 잠재력으로 오프라인 상의 프로슈머로서의 상호작용을 직접 만나 이끌어낼 수 있는 산업이다. 즉 교육/금융/법률/프로그램 기획 및 개발/통역,번역/언론/컨설팅과 같이 눈에 보이는 상품이 회사에서 구매자로 전달되는 산업이 아닌 여러 사람들이 서로 만나야만 아이디어와 지식이 공유되는 산업이다. 이러한 산업 분야에 속한 회사가 파워블로거들을 찾아가서 자기 회사가 기획한 행사에 초대하는 경우는 영화 제작사나 패션 브랜드와 같은 회사보다 훨씬 적다는 게 나의 관찰이다.


3. T World Multimedia 디지털복합공간 Open Party에 다녀왔어요 (http://blog.naver.com/sunung89/10086138157)

 글쓴 분은 "운좋게 초대를 받아" 라고 하지만 사실은 이 분이 파워블로거이기 때문에 초대를 받은 것이다. 댓글의 친구들도 파워블로거이기 때문에 생긴 것이고. 회사들은 파워블로거를 찾아다니고 그들에게 초대장을 준다. 파워블로거가 아니라면 블로거가 직접 회사에 연락과 어필을 해야 한다. 초대장을 파워블로거만 손에 쥘 수 있다는 법은 없다. 파워블로거라면 초대장을 쥐는 과정이 훨씬 쉽다는 것뿐이다.

 나는 아직 파워블로거가 될 수 있는 블로그의 니치(niche, 블로그가 다루고 있는 주제 영역)는 블로그가 취할 수 있는 모든 니치의 절반에 못 미친다고 생각한다. 유형의 물질적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블로그는 물론 파워블로그가 되기가 아주 쉽다. 무형의 가치인 뉴스나  지식, 예술적인 창작물 등을 사람들에게 알려주거나 교육적이고 계몽적인 목적으로 활용하는 블로그도 파워블로그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신변잡기를 제외한 그 외의 블로그, 연구와 칼럼과 의견 제안이 주가 된 블로그가 파워블로그로 승격된 적은 본 적이 없다. 내 블로그가 바로 그러한 블로그인데, 그래서 내 블로그는 파워블로그가 될 수 없는 운명인지도 모른다. 결국 내가 초대장을 손에 쥐려면 직접 어필을 해야 된다는 뜻이다. 나는 블로그의 내용을 통해 나의 오프라인 활동에서의 잠재성을 보여주어 그 잠재성을 회사에게 각인시켜 초대를 받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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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도대체 저 위의 사람들은 어디서 그렇게 얘기를 들어서 행사에 잘도 나가는가?

Google에서 '블로거 초대' 로 상세검색을 하면 쉽게 현재 블로거 초대 행사를 하는 사이트를 찾아갈 수 있다. 상세검색은 최근 1달 이내에 생성된 사이트로 한정지어 철 지난 리뷰와 행사공고를 검색 결과에서 제외시킨다.


검색을 해본 결과 누구나 지원할 수 있는 행사가 참 많았다. 경품 행사와도 같은 소소한 초대장부터 초대를 해서 직접 이야기를 해보자고 다가오는 초대장도 있었다. 초대를 받는 행사에는 설명회/시사회, 파티, 포럼의 세 가지가 있다. 이중에서 유형의 가치를 다룬 블로거는 설명회/시사회와 파티에, 무형의 가치를 다룬 블로거는 파티와 포럼으로 간다. 결국 파티가 모든 블로거들을 아우를 수 있는 가장 포용적인 행사이다.

 이상의 생각들을 종합해 보면 블로거로서 초대를 받으려면 다음과 같이 움직여야 한다.

1. 나의 블로그는 유형의 가치를 다루는가, 무형의 가치를 다루는가?
2. 나는 파워블로거인가?

자신에게 위의 두 가지 질문을 한 뒤 검색 사이트에서 갈 만한 행사를 찾아보는 것이 초대받을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참고: 어린 왕자, 파워블로거를 만나다 (http://www.hyongo.com/1576)
 
 파워블로거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어린왕자' 동화 속에 적절히 녹여낸 글이다. 화제는 자연스럽게 초대장 얘기로 넘어간다. 근데 정말 김형오 국회의장이 쓰셨을까?? 이 포스트는 내가 쓰고자 하는 내용을 요약 정리하고 있다.

댓글을 남겨주세요!

- 초대를 받는 행사의 종류에는 또 무엇이 있을까요?
- 당신도 초대를 받아본 경험이 있나요?
- 초대를 받기 위해서는 또 어떤 점을 점검해 보아야 할까요?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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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 듣기

칼럼/공부 2010. 7. 13. 07:32
나는 프랑스어, 특히 듣기를 공부하면서 느꼈던 점을 옮겨 적어보았다.

*
듣기를 할 때 모르는 단어가 나와서 당황한다면 이미 게임은 끝났다.
1. 듣기
2. 모르는 단어 발견
3. '이게 뭐지..' 하다가 멍하니 있다가 2초가 지나가 버림 (2초는 10개의 단어를 말하고도 남는 매우 긴 시간)
 그래서 듣기 이전에 단어를 배워야 한다. 모르지만 라틴어 어근 등으로 의미를 유추할 수 있는 단어는 10%도 되지 않고, 그 단어가 그 문장에서 이해를 위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확률도 낮은 편이다. 문장의 모든 단어를 알고 있으면 듣는 즉시 그 단어가 이해되고 문장의 이해를 위한 구성요소로 자리잡는다. 냄비에 재료를 넣고 요리를 할 때 일정한 순서와 시간에 재료를 넣어야 하는 것처럼, 문장에 단어를 넣고 이해를 할 때에는 일정한 순서와 시간에 단어를 넣어야 한다.


*
A-B 구간반복의 사용법
A-B 구간반복은 안 들리는 부분만 집중해서 다시 듣고자 할 때 반드시 필요한 기능이다. 어학기(찍찍이)가 카세트테이프를 위한 것이라면 A-B 구간반복은 MP3파일을 위한 것이다. 듣기 파일이 오디오 CD로 되어있다면 나는 반드시 MP3파일로 변환하여 A-B 구간반복이 용이한 플레이어를 이용하여 듣기를 적극 권장한다. 플레이어에서 A-B 구간반복 버튼은 누르기가 편해야 한다.

1. 미리 Pause를 한 후 A-를 누른다
2. 모르는/안들리는 단어/문장이 재생된다
3. 마지막 단어가 끝나고 0.5초 뒤에 Pause를 누르고 -B를 누른다
4. Play를 눌러 A-B 구간을 반복 재생하여 들릴 때까지, 혹은 받아쓰기를 완료할 때까지 듣는다
5. A-B 구간반복 해제
A-B 구간반복 듣기를 할 때 구간을 너무 쪼개서 들으면 (5~8 단어 단위로) 흐름이 끊겨 dictation도 안 되고 오히려 분명히 듣기보다는 쉽게 피로해진다. 듣는 오디오 파일을 어느 지점에서 일시정지해야 하는가라는 수단에 더 정신이 팔리면 편안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문장을 이해하는 데 쏟아야 할 정신이 흐트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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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기한을 넘기지 않은 신선한 단어장을 섭취하라
 나는 단어장 1장에 10~20단어를 써넣고 언제 썼는지 기록하지는 않아도 일정 기간 안에 다 외우도록 한다. 한 공책에 단어장을 계속 써 나가는 것이 아니라 A4 용지를 세로로 7등분한 긴 종이에 단어를 쓴 후 반으로 접어서 수시로 보는 다이어리의 플라스틱 자 주머니에 넣어놓는다. (Franklin Planner의 Weekly Compass) 지금 수시로 들춰보며 외우고 있는 1장만 플라스틱 자 주머니에 넣어놓고 일정 기간 안에 다 보기로 한 단어장은 다이어리 바인더의 주머니에 넣어놓는다. 플라스틱 자 주머니의 단어장을 다 보면 그 종이를 다른 바인더 주머니에 넣고 앞의 바인더 주머니에 있던 예전에 쓴 단어장을 플라스틱 자 주머니에 옮겨 넣는다. 한번 본 단어장은 버리지 않고 바인더 주머니에 넣어놓기 때문에 바인더 주머니의 모든 단어장을 한 번 봤다면 다시 그 단어장을 무작위로 꺼내어 보아 다 외우고 있는지 다시 보고, 내가 다 외우고 있다는 것이 확실해진 다음에는 저금통 개념의 통에 옮긴다. 이 통에 담긴 단어장은 쉽게 꺼낼 수 없게끔 만들어 놓았다.
 이러한 방법으로 단어를 외우면 그 단어장 (20단어 정도가 1장)은 처음 단어를 단어장에 쓴 날로부터 하루나 이틀이 지난 뒤 완벽한 암기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다시 보게 된다. 어떤 단어도 그냥 지나치거나 못 외우는 것을 봐줄 수가 없는 구조이다. 그래서 단어를 한번 외우면 아주 효과적으로 외울 수가 있다.
 마지막으로 단어장에 새로운 단어를 쓸 때는 이전에 썼던 단어와 중복되지 않게끔 신경을 쓴다. 이건 마치 끝말잇기 게임이나 KBS 스타골든벨 3단계(초성에 맞는 단어 중복되지 않게 돌아가며 말하기)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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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ctation과 Script를 대조 점검하면서 틀린 Dictation을 고치고 모르는 단어를 찾아내기
1. Script를 보고 Dictation을 수정한다. 모르는 단어를 찾는다
2. Dictation과 Script의 내가 수정/단어찾기를 한 부분에 / 표시를 한다
3. 오디오를 재생하여 (A-B 구간설정 시작은 선택) / 표시가 있는 부분까지 들어서 최종적으로 완벽한 이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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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rehension Orale - Debat의 공부법
1. 지문의 구성은 몇 개의 partie로 나뉘어 있고, 각 partie는 8~10문장이며 실제 DELF에서는 2-4문제가 나온다. 따라서 partie 단위로 듣 고, 세세한 이해를 위해 문장 단위로 듣는다.
2. 한 partie 전체를 듣는다. 각 partie의 시작 시간은 ex)08:57 분:초 형태로 왼쪽 여백에 메모한다. 그 다음 한 문장씩 들으며 문제로 나올 만한 것들을 받아적는다. (TOEFL Lecture처럼)
 - 토론에서 사용하는 표현법
 - 이 사람이 동의하는지 질문하는지 반박하는지
 - 이 사람의 주된 주장에 나오는 핵심 단어 (꼭 프랑스어로 쓸 것)
 - 주된 주장이 짧으면 다 받아쓰고, 웬만하면 다 받아쓰기 (꼭 프랑스어로 쓸 것)
 - 근거를 받아쓰는 데 짧으면 다 쓰고, 길면 핵심 단어의 첫 2-3음절만 쓰고 논리적 연결기호를 활용하며 한글과 영어를 섞어 이해를 돕고 각 근거마다 번호를 매기기
3. 한 partie/문장의 script를 읽고 몰랐던 단어를 찾아 단어장에 쓴다. 안들리는 문장이 나오면 그 문장에 A-B구간을 설정하고 받아쓰기를 멈춘 뒤 script를 잠깐 보고 그 문장에 밑줄을 칠 것
4. 그 partie에 해당하는 문제를 푼다. 문제가 필요로 하는 지문 부분의 시작 시각을 찾아 기입한다. 이때 메모한 것을 참고하지 않으면 절대 문제를 풀 수가 없다.
5. 그 partie의 답을 보고 틀린 것을 고친다.
6. 다음 partie에서 2-5를 반복한다.
 Debat 역시 넓은 단기기억용량을 사용해야 하는 문제이다. 모든 문제가 주관식이므로 내가 먼저 답을 창조한다는 생각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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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낸 한글 문장을 프랑스어로 즉시 통역할 경우에는
(다음)단어(품사)의 조합으로 문법에 맞게 끼워맞추기 -> 올바른 발음을 위한 준비 -> 분명하고 문법의 리듬에 맞게 끊어 읽음과 동시에 첫번째 과정을 다시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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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가 헷갈린다면 70~99, 90~99는 73 -> 60+13, 94 -> 80+14 식으로 받아적기


마지막으로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하고 마치고자 한다.
이 많은 문제를 언제 다 풀어, 시간이 촉박해서 이 문제들 다 못 풀겠네, 하며 한탄하고 자존감을 깎아내리고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자.
대신 지금 하는 공부의 절차를 확립하고 지금 푸는 문제 하나에만 집중하여 하루에 통틀어서 한 문제밖에 못 푼다 할지라도 차근차근 제대로 밟아나가겠다, 내게 시간은 많다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자.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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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렸을 때 내가 즐겨 하던 게임 중 가장 기억에 뚜렷하게 남는 것은 심즈 2와 프린세스메이커 2였다. 사람의 체력, 근력, 지능, 기품, 매력, 도덕성, 감수성, 스트레스, 현재의 편안함, 배고픔, 위생상태 등을 막대그래프로 나타내준다는 것이 공통점인 이 두 게임은 심리측정(psychometrics) 이론에 기반하고 있다. (참고: 백과사전 네이버 Wikipedia) 나는 아직 심리측정 이론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지만, 적어도 프린세스메이커 2를 만든 mantra社의 일본 사람이 이 이론을 신봉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다.

 나는 게임 속의 캐릭터가 아닌 현실 세계의 '나'에 대해서도 실시간으로 이렇게 상태의 막대그래프를 그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일상생활의 모든 부분에 대해 객관적인 척도의 수치화는 불가능하지만, 적어도 공부에 대해서만큼은 공부를 잘 하게 만들기 위한 조건의 수치화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여기서 조건은 곧 나의 상태이다.

 공부를 잘 하려면 어떤 상태여야 할까 생각해보았다. 첫째는 졸리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둘째는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둘째 상태를 갖기 위해서는 어떤 상태여야 할까 생각해보았지만 수치화할 만한 점을 찾을 수가 없었다. 둘째 상태는 곧 '욕구'인데, 이 욕구는 수치화하여도 절대로 일차적인 값이 될 수가 없으며 수백 가지의 선행하는 조건에 따라 값이 왔다갔다할 것 같아 수치화를 포기하기로 했다. 대신 나는 첫째 상태, '졸리면 안된다'에 집중하였다.

 어떤 상태이면 졸지 않을까 생각해본 결과 평소 내가 지속적으로 공부를 하기 위해 취했던 행동을 바탕으로 몇 가지 수치화할 만한 상태를 찾아냈다. 물론 나는 찾아내야 할 모든 상태를 찾아내지 않았을 것이고, 내가 찾아낸 상태가 수치화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 상태도 아니다. (블로그에 증명 과정을 쓴다면 그 글은 심리학 논문집에 가야 할 것이다) 수치화할 만한 상태는 다음과 같았다.

수면, 물, 산소, 청결, 운동

 우선 나는 잠을 충분히 자고 물을 충분히 마시고 자주 환기를 시키고 양치와 샤워를 하고 운동을 함으로써 공부를 더 오랜 시간 동안 할 수 있게끔 하였다. 나는 위의 상태의 충족은 끊임없이 자신을 갈고 닦으라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 중 7번째인 '자기쇄신'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나는 위의 다섯 가지를 막대그래프로 수치화하여 그래프가 적정 수준으로 충족되어있는지를 계속해서 확인하면 된다.

 우리는 게임의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에 졸지 않기 위한 조건과 현재 그 조건의 충족 수준을 실시간으로 알아서 변화하는 눈에 보이는 막대그래프로 표시하기는 힘들다. (혹시 모른다. 2030년에는 자기 몸에 모니터나 LED판과 센서를 연결하여 막대그래프를 볼 수 있을지도..) 하지만 적어도 막대그래프를 '상상'하면서 공부한다면 현재 나에게 무엇이 부족한지를 착안할 수 있게 되어 아무 이유 없이 졸릴 때 해결책을 찾아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다.

 헬스클럽에 다니는 사람들은 각 부위별 근육량, 지방량을 1주일마다 체크하여 얼마만큼 줄었고 늘었나 혹은 적정 수준을 유지하는가 여부를 알아본다. 신체적인 자기쇄신을 위해서는 계량화가 가능한(목표는 SMART하게 설정하라의 M) 방법을 사용하기가 매우 쉽고 그 방법도 과학적으로 인정을 받았으며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상태다. 근육량과 지방량을 첨단 기계로 체크할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줄자로 둘레를 재 보거나 주변 친구들에게 변한 거 없냐고 물어보는 방법으로 나름의 계량화를 시도한다. 하지만 정신적인 자기쇄신, 즉 공부에 있어서는 계량화가 정말 낯설다. 주변에서 공부에 대한 계량화를 시도하는 사람들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당연히 IQ나 시험 점수를 제외하고 말이다.

 여담으로 글을 다 쓸때 쯤 되고 나니 위에서 말한 둘째 상태,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한다'에 대해서도 객관적인 선행 조건이 몇개 떠올랐다. 이 조건은 주체인 나의 상태도 포함하지만 객체인 공부 대상의 상태도 같이 포함하여 정리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었다. 예를 들자면 공부 대상의 새로움, 심리적인 안정, 주변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는 상태 등이다.

+ 졸게 되는 또다른 이유를 찾았다. 우선 지나치게 여러 가지 일을 같이 하면 졸리게 된다. 또한 더운 여름날 바깥에서 땀을 흘리고 실내로 들어와 에어컨을 틀어놓은 방 안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체온을 금방 뺏겨 바로 졸리게 된다. 요 상태도 점검 그래프에 맞게 추가해야겠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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