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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으로 행동하고 단체의 규범을 준수하라 (K양)

  다른 사람과 친밀함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우선 내가 남 앞에 떳떳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눈을 보고 말할 수 있도록, 그 사람이 나에게 어떻게 응수하는지 걱정할 필요가 없도록 나는 우선적으로 지금 나의 생활 환경에서 요구되는 도덕성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인간은 건전한 대인관계를 만들기 위해 개방된 공간에서 살아간다. 개방된 공간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 감시할 수 있고, 서로의 언행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자신이 건전한 인격을 형성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 우선 필요한 것이 도덕성임은 말할 필요가 없다.

  같은 학교에 있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학교의 규칙을 지킨다는 전제 하에 친구들과 대인관계를 얽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의 규칙이 여기서 이렇게 중요한 이유는, 규칙을 어기는 사람에게 가해지는 비판이 매우 잔혹하다는 것이다. 물론 사소한 규칙을 많이 어겨 선생님 혹은 학생자치위원회에게 지적을 많이 받아도 대인관계에는 아무런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인간이라면 의당 지켜야 하는 규범에 어긋나는 행위를 한다면 그 사람의 이미지는 추락하고 결국 그 사람은 개방된 공간에서는 친구를 사귈 수 없다. 그는 친구를 만든다 하여도 자신과 똑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과 관계를 만들 수밖에 없다. 결국 같은 단체에 소속한 개인들로서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면 개인들은 그 규칙에서 벗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서로 예의를 갖추고 만나야 한다. 대규모의 인간들이 함께 규칙을 어긴다면 그 관계는 병든 인간관계이다.


유연하게 흘러가는 기분 좋은 대화를 주도하라 (C군)

  대화를 할 때에는 청자의 기분을 항상 좋게 해 주어라. 새로 단장한 머리 스타일이나 패션과 같은 사소한 겉모습에 대해 칭찬을 해주고, 다른 사람이 겪은 기분 좋은 일을 다시 그 사람 앞에서 언급해 줌으로써 그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어라. 청자가 수치심이나 열등감을 느낄 만한 기억을 되살리게 하지 마라. 자신은 이러한 노력을 하지만 만약 자신이 청자로서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거나 혹은 같은 활동에 참여할 때 주위 사람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을 경우에는, 그 상처를 일단 겉으로는 숨겨라. 그리고 다음에는 그 사람이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그 사람에게 쏟아붓던 호감을 잠시 끊어 놓아라. 즉 같이 대화를 하기는 하지만 칭찬과 같은 움직임은 자제하라는 뜻이다.

  말은 대인관계에서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겉으로 표현하는 대화, 직접 보여주는 행동, 마음 속의 결심 등이 내가 정의하는 '움직임'인데, 내가 주도하는 움직임에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다. 그리고 그 스펙트럼의 80%는 언어라고 해도 무방하다. 따라서 언어가 가장 중요하고 대화가 인간관계를 위해 필수적이다. 따라서 기분 좋은 대화를 위해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만남으로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향상시키기 전에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먼저 다른 사람과 만나기 전에는 그 사람과 이야기할 화제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 보고, 특히 그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고 그 사람에게 호감을 선사할 만한 주제를 구상해 보아야 한다. 이러한 화제가 적시에 적절하게 등장하고, 또 풍부하게 번성해나가도록 하는 것은 자신이 평소에 얼마만큼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갖는가에 달렸다.


의무에서 벗어나고 나아가 자신의 스타일을 투사하라 (K선생님)

  다른 사람을 만날 때에는 평소의 심각한 상황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서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이' 혹은 '볼 건 다 본 사이' 의 경우에는 서로의 심각한 내적 고민도 이야기할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사람 혹은 이제 막 친해진 사람과 만날 때에는 얼굴에 즐거운 낯빛을 띠고 서로에게 즐거움을 줄 수 없는 자신의 의무에 대해서는 관심을 끄고, 다른 사람과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자신의 성향을 드러내는 것이 필수적이다. 의무는 내가 누구인지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수는 있지만, 다른 사람이 설레고 즐거운 마음으로 그 모습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전혀 없다. 반면에 의무에서 벗어난 자기 스타일은 호기심과 설레임과 기대감이 하나로 응축된 즐거운 촉매제로 다른 사람에게 다가온다.

  나아가 자신의 의무와는 무관하나 자기의 스타일을 말해주는 취미와 특기를 실제 행동에 옮김으로써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든다면 더 좋다. 만약 자신이 방관자의 입장에 서서 특별히 활동에 참여하는 일 없이 다른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다른 이들을 즐겁게 해주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지금 하는 대로 계속 자신이 가지고 있는 대화의 힘을 유지하면 된다. 한편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려는 적극적인 사람은 자신이 가진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스타일'을 행동에 투사하면 된다. 예를 들어 공부만 하던 사람이 평소에 다른 친구들과 연습하던 라틴댄스를 가지고 학교 친구들이 모이는 파티에서 공연을 한다면 그 사람은 자신의 이미지를 공연을 통해 주위 사람들에게 심어주게 되고 그 사람의 인지도 또한 높아진다. 평소의 고리타분한 모습에서 벗어나 해방된 인간의 이미지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때 그 사람이 만나는 사람들은 시종일관 즐거워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평소의 모습에서 180도 바뀐 새로운 모습으로 신선하게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사람은 평소에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사람보다 배가된 인기와 친분을 얻게 된다. 단 이때 의무에서 벗어나 자기 스타일을 투사한 사람은 자신을 지켜본 다른 사람들과의 충분한 대화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 만약 자신과 대면한 사람이 심각한 상태에 빠져 주구장창 자기 공부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그 사람은 저번 시험 문제를 가지고 와서 이렇게 말한다.  "이거 이제 좀 많이 까먹었어. 조금 있으면 대학 포트폴리오 준비해야지. 너는 그동안 학교에서 한 일 중에 서류에 끼워넣을 만한 일들 많이 해봤어? 나는 없는데, 어떻게 해서라도 만들어보긴 해야겠다." 항상 이러한 종류의 말만 하며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사람에게는 친구가 있어도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별반 차이가 없다. 우리는 즐거운 교제를 위해서는 의무를 대화의 테이블에 올려놓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

  주위 사람들과의 교제를 늘리려면 때로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제쳐두는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하다. 때로는 사적인 일과 공적 자리에서의 만남이 겹치는 시간 등으로 상충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때에는 신중한 판단으로 사적인 일의 비중을 최적화해야 한다. 하지만 내가 정말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중요한 일을 맡고 있다면 의무가 대인관계에 우선한다. 나아가 내가 친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과 같이 지내는 시간이 적다고 해도 아직 그 사람과의 친분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 의무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과 만나려는 노력은 끊임없이 해야 하고, 결국 그러한 노력은 나와 다른 사람 사이의 친밀한 정도가 장기적으로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도록 만들어 준다. 의무에서 벗어난 여유로움과 그것에서 자연스럽게 배어나오는 개인적인 스타일은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상당한 점수를 얻게 해줄 것이다.


유머를 가진 다음 본능에 충실하라 (Y선배님)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깨끗한 모습, 남을 위해주는 모습, 나를 낮추는 모습만 보여주려 하는 사람은 절대로 다른 사람과 폭넓게 사귈 수 없다. 깨끗한 모습은 비록 그 모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본래 모습이라 할지라도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가식으로 비추어질 수 있다. 우리는 '인간적인'이라는 단어의 뜻을 잘 알고 있어야 하는데, 내 생각에는 인간적인 사람은 '수많은 매력과 성격의 장점을 가지고, 그에 반하는 수많은 결점도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남김없이 보여주는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 이다. 그리고 본능에 충실한 사람은 그 사람이 다른 사람과 친해지려는 노력을 마음 속에 지니고 있는 한 어떤 행동을 할지라도 장기적으로는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줄 수 있다.

  사실 본능이 무엇인지 정의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지만, 그것을 정의하기에는 쉽지 않다. 하지만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려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은 본능에 충실하다고 말할 수 있다. 쉽게 말해 내숭의 반대가 본능이다. 본능에 충실한 사람이 가지는 호감은 대화를 통해 일차적으로 나타난다. 그 사람은 말을 내뱉을 때마다 다른 사람을 웃게 한다. 웃어야 하는 상황이 떠오르면 그 웃음을 속으로만 감추고 있지 않고 즉시 다른 사람에게 말 한마디라는 매개체로 전달하는 것이다. 그러나 본능에 충실한 사람도 일상생활 속의 유머러스한 요소를 잡아내는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대인관계를 원활하게 할 수 있으며, 아무런 유머 없이 본능에만 충실하면 그 사람은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욱하는 성질의 인간'이라는 칭호를 달게 될 것이다.

  본능에 충실한 성격이 좋은 쪽으로 다른 사람에게 보여질 때는 대화가 주축이 되는 모임이다. 자신의 솔직함과 유머러스함을 보여주는 대화는 오랜 시간의 노력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체득해야 할 것이다. 대화의 종류에도 여러 가지가 있고, 처음 말을 꺼내는 동기에도 상당히 많은 종류가 있기 때문이다. 모임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가지고 있는 속마음을 솔직하게 대화의 테이블 위에 올려놓도록 만드는 대화의 기술이 바로 본능에 충실한 대화법이다. 그런데 그러한 특성 때문에 본능에 충실한 사람은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해로운 인간으로 다가올 수 있다. 다른 사람을 웃게 만들기 위한 의도로 내뱉은 말인데 만약 그 속에 유머의 요소가 아무 것도 없으면, 모임 속의 상황은 살벌해지고 청자들은 자신의 속마음이 들킨 것에 분노하고, 결국 말을 내뱉은 사람은 무언의 질타를 받는다. 이러한 상황이 내가 말하는 'Weird한 상황'의 요지다. 이러한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은 본능에 충실하지 않으려 한다. 말을 내뱉는 사람은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사이의 인간적인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고, 그 거리에 따라 할 말과 하지 않을 말을 구별해야 한다. 또한 단체 속에서 공유하는 정서에 자신을 맞추어 놓고 다른 사람의 정서 또한 그 정서로 합일을 이끌어야 한다. 만약 모임 속에 있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정서가 없다면 그 사람들 사이의 인간관계는 미숙하다고 평가할 만 하다.

  위에서 말했듯, 말을 내뱉는 사람의 힘든 내적 쇄신이 수반되어야 유머러스하면서도 본능에 충실한 언사(言使)가 등장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쉽게 말을 내뱉지 못하고 소심함에 빠져든다. 그러나 몇 번 질타를 받아보는 것도 훗날에 유머 섞인 대화를 잘 풀어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즉 질타를 두려워하지 말고 적극성을 띠라는 말이다. 때로는 적극적인 성격이 그 사람의 수많은 단점을 덮어주는 효과를 발휘할 때도 있다. 주위에 있는 많은 유명한 친구들, 그들은 다른 사람이 보편적으로 알 수 있는 그들만의 단점을 명확히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주목하는 이유는 그들이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무언가 지켜보고 싶은 움직임을 기대하게끔 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단점을 명확히 가지고 있는데, 하물며 단점이 쉽게 보이지 않는 소심했던 사람들이 적극적인 모습으로 바뀌어서 무슨 쓴소리를 받겠는가. 적극적으로 변하려는 결심과 마음의 동요 또한 본능에 충실한 사람이 되기 위한 첫걸음이다.

  다른 사람과 많이 부딪쳐 본 사람은 점점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게 되고, 결국 본능에 충실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서 대인관계의 성공을 이룬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솔직한 면을 드러내어 화합과 갈등을 수도 없이 반복하게 되면 사람의 성격이 무뎌진다. 그러한 노력이 한 모임 안의 사람들에게 골고루 행해졌을 때에는 그 모임 속에서 공유하는 정서가 형성된다. 인간관계는 자신의 움직임을 도화선으로 시작한다. 모든 말과 행동에 일단 자신있는 마음을 가지고, 나의 말과 행동이 좋은 영향을 가져온다면 그것을 체득하며, 그것이 나쁜 영향을 가져온다면 그것을 반성하고 버리자. 이러한 노력은 자신에게 기쁨과 상처를 동시에 안겨준다. 하지만 이러한 자기 내적 투쟁을 통해서 비로소 자신은 본능에 충실한 사람의 경지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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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과의 관계는 항상 밀접해야 한다. 내 할일이 있기에 잠시 관계에서 도피하는 건 좋지만, 의무가 없는 자유로운 상태에서는 오히려 더 친구들과 친해져야 하는 것이 나의 의무가 된다.
 
  유머를 나의 마음 속에 항상 지니고 있어야 한다. 유머는 인간관계 형성의 기본이다.
 
  내 할일에 타인과의 관계 때문에 소홀해지지만 않는다면, 내 모든 능력을 동원하여 친구들과 밀접해지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너무 잘난 사람은 남들의 시기를 받고, 그런 사람은 대개 혼자 쓸쓸히 인생을 보낸다. 우리 학교의 모든 친구들은 잘난 친구들이다. 다 충분히 잘난 모습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보여줄 수 있지만 숨기고 있을 뿐이다. 대인관계를 위해서 잘난 점을 숨기자.
 
  공부만 하고 목소리가 작고 사색적인 사람을 나쁘다고 몰아붙일 수는 없으며, 이는 하나의 특성일 뿐이다. 다만 이런 사람이 양면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어서 사교적이기도 한다면 그 사람은 아주 이상적이다.
 
  모두들 친구를 사귀고 싶어하니 내가 먼저 목소리를 높이고 유머를 곁들여 다가가자. 친구들은 나에게 '호락호락하지 않지 않다.' 정상적인 사람은 새로운 친구와의 연결에 항상 열려있고, 주변 사람들과 만날 때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능력을 가지고 있다.
 
  내 스타일은 분명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이 스타일과 사교적인 모습은 충분히 조화될 수 있다.

  사교적인 모습이란 워낙 광범위한 것이라 모든 사교적인 모습에서 하나를 골라 나의 스타일과 연결시키자.
 
  같이 겨울 바다에 가 바다만 물끄러미 쳐다볼 수 있는 사람보다는 같이 파리 시내를 즐겁게 대화하며 활보하고 그곳의 모든 주위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며 같이 그 주변에 빠져들 수 있는 사람이 좋다. 가만히 말 한마디도 하지 않고 한 곳을 응시하는 진지한 모습은 예술의 감상과 같은 사적이고 독자적인 분야에 한정시켜버리자.
 
  진정한 비호감은 가식적인 웃음이 섞인 친절한 말투, 그리고 그 속에 내재된 '난 너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이다.
 
  일단 모두에게 누구누구야 하고 친근하게 부르려 하기보다는 이름 세글자를 불러보자. 그게 오히려 편한 인간관계 형성에 좋다.
 
  공부 외의 일에서 친구들과 같이 속한 어떤 일을 만들자. 그 일이 무언가 중요한 가치를 지니거나, 긴급한 문제이거나, 구성원 모두에게 성취감을 주는 일이라면 매우 좋다.
 
  친구 얘기(제3자에 대한 험담)를 해서 같이 웃고 떠들지 말고, 나와 네가 모두 겪을 만한 인생 이야기나 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하자. 즉 솔직해지면서 인간미가 드러나는 대화를 하자.
 
  비판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비판하는 사람을 내가 비판하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Acquaintance와 Friend의 차이는 서로 같이 속한 일이 있는가 없는가의 차이다. 싸이월드에서 그냥 일촌과 관심일촌 사이의 차이와 같다. 두 명의 Friend 사이에서 같이 한 일 혹은 같이 할 일이 있으면 그 일에서 이야기의 주제가 생겨나고, 그에 따른 두 사람의 상호작용으로 서로의 마음을 투명히 할 수 있다. 한편 Acquaintance끼리는 같이 하는 일이 아무것도 없고 다만 형식적으로 같은 그룹에 속해 있거나 기타 방법으로 관련만 지어졌을 뿐이다. Acquaintance였던 사람이 Friend로 순식간에 바뀔 수도 있고, 어제의 Friend가 오늘의 Acquaintance로 될 수도 있다.
 
  나는 학교의 수많은 Acquaintance들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타고 1층에서 12층까지 올라갈 때의 적막 속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혼란스럽다. 민족사관고라는 공동체에 소속되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개인이 Acquaintance들로 파편화되어 있다. 그런데 기숙사 생활과 우리는 KMLA Family라는 사상이 마치 모든 사람들은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듯이 도덕 규범을 주입시킨다. 나는 이것을 반대하고, 내가 거부하더라도 이러한 생각 자체를 없애버리고 싶다. 학교의 모든 사람이 KMLA Family라는 명제는 절대 거짓이다. 이것은 학교의 제도를 정착시키고 모든 학생들에게 의견을 전파시키기 위해 사용되는 명제이자 하나의 용어일 뿐이다.
  가끔 나는 다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불편하다. 다른 사람을 계속 만나야 하는 상황에 있을 때 나는 불편하다. 혼자 지내는 개인적인 영역과 시간은 인간의 삶에서 꼭 필요한데 기숙사는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내가 모든 인간관계를 끊어버리겠다는 뜻은 아니다. 서로가 어떤 특별한 일을 위해 모이는 모임은 활기차며, 모두에게 행복을 준다. 다만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 아무 연관성이 없는 상태에서 단 몇분이라도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적어도 나에게는 불편하다. 다른 사람에게도 이게 불편하게 느껴질지 모르겠다.
 
  친구들과 사소한 대화 하나 주고받지 않고 조용히 사는 것은 과연 잘못된 일일까. 나의 본성은 혼자 있고 싶어한다. 혼자 있으면서도 남들과의 인간관계를 충분히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내 본성은 단점이 아닌 특성이다.
 
  Acquaintance보다는 Friend가 훨씬 더 좋고 편하다. 그러나 억지로 친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필요는 없다. 내 할일을 해 나가면서 친구들이 생기는 것이다. 중요한 일은 나와 같은 일에 소속된 사람들, 곧 Acquaintance에서 Friend로 전환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는 일이다. 그들에게 인간미를 보여주고, 서로 꺼리는 주제의 제시를 꺼리며, 서로의 인격을 존종하고 관용의 자세를 가져야 하겠다.
  
2006. 11. 27.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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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모든 고등학생들은 다 공부를 하겠지만, 오늘 느낀 점을 간단히 남겨보고 싶다. 소위 공부를 한다는 몇개의 외고와 국제고와 그리고 자립형 사립고에 다니는 학생들을 향해 말을 해본다.

 친구들끼리 모였을 때 그렇게 얘기할 것이 공부밖에 없는가? 자신만이 관심을 갖는 다른 삶의 영역을 아무 것도 가지고 있지 않고, 오직 삶의 목표가 수능 480점 이상으로 맞기와 S대학에 가는 것인가. 이것은 오늘 내가 프랑스어 시험 (Diplome d'Etudes en Langue Francaise, DELF)을 보러 갔을 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보고 화가 나서 말하는 것이다. 많이 수다를 떠는 여자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전혀 인간적인 매력을 발산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이 모이면 곧 가식적으로 자신을 낮추는 자기 기만과, 부러운 친구에 대한 시샘과,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을까 조마조마하는 걱정이 있을 뿐이다.
 
공부를 잘 하고 옆에 있는 친구를 누르고 일어서는 것이 제일의 목적이라 하더라도, 꼭 그 목적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이야기를 친구이자 경쟁자인 사람들 앞에서 늘어놓아야만 하는가. 공부에 관한 얘기는 속으로 삭혀두고 차라리 서로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보고 요즘의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더 낫다. 그리고 화제를 공부에서 다른 쪽으로 돌리고 그와 더불어 자신의 스타일이 묻어나오는 대화를 할 때, 그 때 그 사람은 곧 호감가는 사람으로 바뀐다. 친구가 경쟁자인 모순적인 상황에서 아예 벗어나 버리는 방법이 곧 인간적으로 주위 사람과 화합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인간적인 대화를 할 때 그 사람은 남들과 대화할 가치가 있는 사람이다.
 
  일단 공부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면 고등학생의 마음은 복잡해진다.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도 최대한 겸손해야 하고, 단점은 되도록 드러내지 않는 것이 좋다. 남의 장점은 칭찬하되 내가 비굴해지지 않게 해야 하며, 남의 단점을 꼬집어서 그것을 화두에 적나라하게 내세우면 절대 안 된다. 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본질적으로 그 대화에 참여하는 몇 명의 사람들이 결국은 경쟁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경쟁자들끼리 모였을 때 대화의 화제를 경쟁과 연관시키면 안 된다. 그것은 마음을 피폐하게 하고, 대화에 참여하는 사람의 마음을 속부터 타들어가게 만든다.
 
  하지만 대화의 주제를 공부에서 다른 것으로 돌리면 전체적인 대화의 분위기가 상당히 긍정적으로 바뀐다. 내가 경험한 새로운 사실을 남에게 알려주면 다른 사람은 새로운 것을 알았다는 기쁨과 그것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으로 가득 찰 것이다. 친구들과 '우리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해보는 것도 참 좋다. 자신이 이번에 기회가 생겨 보러 갈 프랑스 뮤지컬 '돈 주앙'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학교의 새로 생긴 커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너는 국사 잘 해서 좋겠다. 나는 언어 GG 친다' 따위의 말보다 훨씬 가치 있다.
 
 특히 자신이 전문적으로 잘 하는 분야에 대해 그것을 남에게 알려줄 수 있다면 그 사람은 그 대화에 참여할 때 자신을 그 대화에 묻어나오게 만든다. 즉 자신의 스타일을 남들이 알 수 있도록 하여 준다. 자신이 수동적으로 좋아하는 TV 속의 연예인에 대해 충성스런 팬으로서의 한마디를 남기는 것과 자신이 이번에 새로 쓴 습작 소설의 줄거리를 아주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것 중에서, 후자가 조금 더 대화에 참여하는 사람 사이의 관계를 깊게 만들어주고 일방이 다른 일방의 사람 됨됨이에 대해 깊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
 
  고등학생은 많은 공부를 하지만 그러한 시공간적 배경에 의해 자신의 독특한 인간성을 상실해서는 안 된다. 경쟁의 사회에 내몰린 이기적인 페르소나들의 집합이 아닌 본능에 충실한 인간의 집합으로 모여야 한다. 그리고 나아가 자신만의 색깔, 자신만의 스타일을 지니고 그것을 대화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주어 남들과의 관계를 표피적인 관계가 아닌 심층적인 관계로 만드는 능력은 우리들이 일생에서 항상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친구들과 공부와 경쟁에 대한 이야기는 들어주되 내가 먼저 하지는 않는다. 그런 종류의 얘기가 진행되는 곳에서는 빨리 빠져나오려고 한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친구들의 대부분에서 인간성을 상실한 이기적인 공부 기계의 모습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그것에 너무 진저리가 나서 이렇게 몇 문단을 써본다. 물론 세상의 많은 고등학교에는 자신이 열심히 하는 공부를 인생에서의 제일의 얽매임으로 삼지 않고 자신의 색깔을 입혀 나가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친구들이 수두룩하게 많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에게 나는 진지하게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친구들끼리 서로 모여서 공부와 경쟁에 대한 얘기만 해도 서로가 가까워지는 기분과 서로에 대해 깊게 좋아하는 마음을 느낀다면야 어쩔 수 없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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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에 친구들과 대화할 때 나는 언제나 따분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어떤 말을 해야 사람들이 웃을 수 있을까, 진지함에서 벗어나고 친구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이나 모든 친구들이 지금 열중하고 있는 어떤 즐거운 일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 와 같은 의문을 끊임없이 제기하기는 하다만 결국 나의 입은 진지한 말만 하고 곧 입을 다문다. 마치 국어나 영어나 제2외국어의 교과서에 나오는 대화만에 국한하여 말하는 듯하다. 즉 그들의 생활 자체와 관련이 있는 이야기를 하지 않고 사무적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고받는 수준의 대화만을 하는 듯하다. 친구들에게 무언가 지식을 설명하고, 내가 오늘 무슨 일을 했는지 '나 오늘 ..했다' 식으로만 말하는 수준의 대화만이 오간다. 이런 대화로는 친구들과 '생활의 영역'을 공유할 수가 없다.
 
 나와 친구들이 '생활의 영역'에 같이 포함되어야 긍정적인 대화가 서로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어젯밤의 자습시간 같이 한 방에 모여 스타크래프트를 한 아이들 예닐곱명은 다음 날 스타크래프트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같이 스타크래프트라는 '생활의 영역'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다음날의 잡담을 통해 친구가 곁에 있음을 알게 되고, 당연히 그 잡담은 모두를 웃게 만드는 성질을 갖고 있다.
 
 친구들의 생활을 가지고 평소에 친구들과 잡담을 주고받는 일은 건강한 인간관계를 형성함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원자와 같다. 얼마나 작은 일상의 일부이며 또한 그래서 때로는 그 가치가 무시되기도 하는가. 잡담은 매우 긍정적인 대화의 종류다. 하지만 잡담이 인간관계를 더 굳게 만들고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대전제는 잡담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과거 혹은 현재에 어떤 공통적인 경험을 함께 겪었다는 것이다. 즉 사람들은 '생활의 영역'에 같이 포함되어 있거나 과거에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결국 교과서적인 단순한 정보 전달 형식의 대화, 아무런 인간관계의 발전의 에너지를 갖지 못하는 대화는 친구들과 공유한 '생활의 영역' 이 좁기 때문이다. 나를 다시 돌이켜 보았을 때, 평소에 나는 학교라는 공동체 안에서 친구들과 많이 만나고 같이 생활을 하긴 했지만 친구들과 공통적으로 몰두한 일(즐거움을 주는 일)은 없는 것 같다. 그러니 나는 학교에 소속되어 있고 내가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을 곁에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평소에 친구들과 모여 서로가 모두 웃을 수 있는 잡담을 하지 못하고 있다. 내가 이 이유를 깨닫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 문제의 가장 밑바닥에는 나의 소심한 성격이 남겨놓은 잔해가 깔려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그것만은 확실하다.
 
 만약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생활의 영역'을 잘 공유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 방관자의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다. '응, 어제 너 .. .했다며. 재밌었어?' 등과 같은 이야기만 튀어나올 뿐이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청자가 방관자인 화자에게 취할 수 있는 반응은 다분히 교과서적인 것이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 교과서적인 대화가 오가면 그 사람들은 절대로 인간관계를 더 공고히 할 수가 없다. 서로의 생활을 자극하는 즐거운 대화를 해야 한다.
 
 단 주의할 점은 이 대화가 그냥 잡담을 하는 수준에 머무른 대화이기 때문에 서로를 진지한 상태에 빠뜨려 울게 하거나 혹은 사랑스럽고 따뜻한 미소를 짓게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사랑을 고백한다거나, 시험을 못 본 친구에게 진지하게 위로를 건넨다던가, 당연히 칭찬받을 일에 대해 칭찬하고 축하할 만한 일에 대해 축하해 주는 그런 대화는 지금 내가 말하고 있는 긍정적인 '잡담' 이 아니다. 그것들 나름대로 반드시 필요한 때가 있고, 그래서 인간관계를 더 굳혀주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남용되거나 혹은 어떤 사람이 그런 진지한 말밖에 할 줄 모른다면, 그 사람이 진지한 말을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확고한 인간관계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 이런 진지한 말도 교과서적인 말에 포함된다. 소심한 사람들이 종종 이렇게 진지한 말로 다른 사람들을 사귈 수 있을 거라는 착각에 빠질 때가 많은데, 그것은 경계해야 할 제일의 대상이다. 소심한 사람이 일상에서부터 많은 친구들과 사귀기 위해서는 진지해지는 악습을 '깨부수어야 한다'.
 
 진지해야 할 때에는 진지하고, 평소에는 풍부한 유머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인간관계에서 성공한다. 그 사람은 때로 입에 종일 욕을 달고 다닐 수도 있고, 평소 행실이 그 공동체에서 정한 규칙이나 규정을 어기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은 사무적인 면에서의 성공에서 역효과를 불러올지 몰라도 '생활 속에서의 성공'에서는 성공을 지지하는 촉매가 된다. 내 주위에도 이런 모습을 가진 친구들이 꽤 많이 있는데, 신기하게도 그들에게서 '일상 생활속의 대화에서 주위 친구들을 강력하게 끌어모을 수 있는 능력'을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었다.
 
 한편 나를 돌이켜 보았을 때, 나는 평소에 소심했기 때문에 나의 모든 삶의 모습 중에서 다분히 교과서적이고, 평이하고, 진지하고, 남들에게 따뜻한 미소를 선사해 주는 페르소나만을 친구들에게 보여준 것이다. 평소에 교과서적으로 살고 자기 할 일만 열심히 하는 모습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나의 약점이 있으면 과감히 드러내되 그것을 유머러스한 화술을 통해 즐거운 웃음으로 환원할 수 있는 능력이 나에게 절실히 필요하다. 지금 나는 나의 약점을 드러내기를 꺼리고 있다. 왜냐하면 그 약점이 드러나는 순간에는 그것이 한순간의 조롱의 대상이 될 뿐 지속적인 웃음의 대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당연히 조롱은 상당히 부정적이고 웃음은 내 딴에는 상당히 긍정적이다.
 
 이제 나의 문제점을 찾았다. 교과서적으로, 모범적으로만 살려 노력했던 나의 자기 기만적인 페르소나를 다시 한번 돌아보는 순간이다. 내가 왜 쉬는 시간이나 혹은 어떤 이벤트가 시작하기 전의 기다리는 시간에 대여섯명의 친구들 사이에 끼어 잡담을 주고받지 못하는지 알았다. 이것은 단순히 소심한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뇌를 감싸고 있는 교과서적 인간의 이데올로기와 부족한 대화 기술과 나의 약점을 숨기려는 비겁한 페르소나가 결합한 문제이다. 그리고 이제 나는 중요한 것을 깨달았으니 지금부터 나의 모든 모습을 드러내고 친구들과 함께 어떤 공동체에서 한 가지 일에 몰두하고, 그리고 나아가서 적당히 풀어진 마음을 통해 유머 감각을 얻어야겠다.
 
  소심한 성격을 다 고쳤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멀었구나!
 
PS : 간지는 진지와 전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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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같이 할 수 있는 일을 자꾸만 만들기
기회가 생겼을 때 기회를 잡아라.
알바나 봉사활동을 같이 한다면,
혹은 같은 동아리에 있거나
 같이 도서관에서 공부를 한다면
어떻게든 서로 한마음이 되어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서로가 가까워질 수 있다.
단순히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그 사람과 가까워질 수는 없다.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당신이 먼저 주도적으로 행동하라.


자주 웃기
유머를 잃지 않기

미소는 평범하고 특징없는 사람에게도
천사의 가면을 씌워준다.
웃는 사람에게 복이 있다.
그리고 그 복은 당신의 인간관계 전반에서
마주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유머는 대화에서 빠질 수 없다.
나를 낮추고 그녀를 높이는 유머도 좋고,
가끔은 논리적으로 웃기는 유머도
그녀가 나의 지적 수준을 암시하도록 유도한다.


오늘 한 일,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물어보기
그리고 항상 안부를 묻기

이것저것 캐묻는 말이 아니라
내가 너에 대한 관심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대화의 시작은 자연스러워야 하는데,
그녀를 보고 생각나는 말을
편하게 던져 놓고 대화를 시작하면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주의사항이 있다. 대화를 갑자기 뚝 끊지 마라.
어색한 분위기는 절대 만들면 안 된다.
 

내가 잘 하는 일을 가르쳐주기
여자는 남자의 외모를
남자가 여성에게 대하는 것처럼
우선시하지 않는다. 다만
남자의 능력을 본다. 어른이 되면
능력에 '돈' 도 포함되지만, 일단은
능력과 지위를 먼저 생각한다.
내가 어떤 한 분야에 능숙하고,
그녀가 그 분야에 서투르다면
친절하게 가르쳐주는 일은
당연지사.
다만 그녀가 그 분야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그녀를 존중해주어 옆에서
그녀의 모든 일에 칭찬을 해라.


인간미가 넘치도록 챙겨주기
나와 그녀는 인정으로 묶여 있어야 한다.
서로가 자신의 매력만 보여주려고 노력하면
둘 사이에 참모습의 맞교환이 없다.
내가 먼저 나서서 나의 참모습을 드러내고
적극적으로 챙겨주는 모습을 보여라.
쉬운 일부터 시작해라.
졸린 그녀에게 커피 타주기,
우산 같이 쓰기, 무거운 가방 들어주기 등등.
내가 그녀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면 더 좋겠다.


그녀가 원하는 것을 항상 파악하기
대화할 주제가 바닥났을 때
그녀가 원하는 것을 체크해 보는 시간을 갖자.
그리고 그녀가 원하는 것을 가져다주거나,
나에게 원하는 일을 내가 해 주자.
혹은 내가 그녀에게 무언가를 원하게 만들수도 있는데,
같이 길을 가다가 아이스크림 가게가 나오면
내가 '아이스크림 먹고싶어?' 라고 물어볼 수도 있다.


귀여운 장난을 치거나 일부러 작은 난관을 만들기
항상 건전하고 행복한 일만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난다면 얼마나 지루한가.
그러한 사이는 진실하지 못하고, 오래 가지 못한다.
나는 장난을 칠 줄 알아야 한다.
단 서로가 즐거울 수 있도록.
또한 일부러 어려움을 만들어내서
같이 그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을 겪음으로써
둘의 사이가 더 가까워질 수 있다.
한번쯤은 밤늦게 만나 보라.
곧 어려움이 생기고, 그것을 같이 이겨내는
두 사람은 더 가까워질 것이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편하게 대화하기
심각한 대화는 일단 훗날로 미루기

'너 나 어떻게 생각해' 같이
대화의 주제가 '너와 나'인 대화는
자칫 장미빛 로맨스로 빠지거나
혹은 심각한 말싸움으로 번질 수 있다.
같이 인사동 거리를 거닐면서
주위에 보이는 것들을 같이 함께 보면서
자연스럽게 문득 떠오르는 생각들을
함께 나눈다면 그런 대화가 가장 좋다.


비언어적 측면에서 매력을 발산하기

말로만 호감을 표하는 사람은
절대로 매력적이지 않다.
소위 매너남이 되는 방법도 좋다.
다만 가식적이지 않아야 한다.
그녀가 갖고 있는 엄청나게 무거운
캐리어 가방을 힘껏 들어 선반에 올려놓을 때나
그녀가 준 커다랗고 눈에 잘 뜨이고
유치하게 생긴 인형을 내 가방에
자랑스럽게 달고 다니는 모습을 얼핏 보여줄 때
나는 비언어적 측면에서 매력을 발산하는 것이다.


완곡한 표현으로 좋아하는 감정을 전하기
마지막으로, 평소에 그녀에게
좋아하는 감정을 전달하는 일을 잊지 마라.
단 직접적인 표현은 삼가는 게 좋다.
그녀에게 심취해 있고
하루종일 그녀 생각만 나더라도
완곡한 표현을 써라.
오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그리고 언젠가는 당당하게
표현할 날이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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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를 말하는 사람은 자신을 놀린다.
재치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놀린다.
풍자가는 세상을 놀린다.

  유머를 말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함으로써 자신을 다른 사람들과 동일시한다. 다시 말해, 사람들을 떼어 놓을 목적이 아니라, 단지 그들의 진정한 본성을 드러낼 목적으로 모든 곳에 있는 사람들과 자신을 동일시한다.

  많은 사람들은 담당한 일에 압박감을 느끼거나 일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때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그리고 유머는 심각한 태도를 없애주어 결국 회의와 같은 곳에서 일을 빨리 진행시키도록 도와준다. 따라서 유머가 없이 경직된 회의 질서와 이미 주어진 지식을 가지고 회의를 주도하면 질서에 순응하는 '바른 생활을 하는' 사람들만이 '창의적이지는 않아도 문제의 해결에 적합한' 답을 제시해줄 뿐이며, 그 때 질서에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은 회의에 참여하지 않고 경직된 회의에 지루함을 느껴 옆의 사람들과 계속 떠들고 회의의 진행을 방해한다. 바로 이 때 누군가의 유머가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유머를 통해 사람들 사이의 긴장이 완화되어 항상 진취적인 논의를 진행한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너무나도 유머에 동참하여 본 문제에서 멀리 이탈하거나, 회의의 기본적인 규칙을 잊어버렸을 때 회의는 유머가 없는 진지한 회의보다도 더 비능률적으로 진행된다.

  회의에 참여하는 사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로는 유머 감각은 없지만 정연한 회의 질서에 잘 적응하여 열심히 회의에 참여하는 사람, 그리고 둘째로는 유머 감각이 많고 고리타분함을 싫어하여 자유로운 분위기에서만 자신의 창의성을 발휘하는 사람이다. 이 두 가지 유형의 사람들은 각각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전자의 성격을 가진 사람이 모이면 유머가 없는 회의가 진행되어 자칫 창의적이지 못한 아이디어로 협의점을 모을 수가 있고, 후자의 성격을 가진 사람이 모이면 각자 개성이 너무 강해 회의의 질서가 어지럽혀질 수 있다. 따라서 이 두 가지 성격을 가진 사람이 적당히 섞여 회의의 형식적인 면을 중시하면서 동시에 창의적인 답안으로 이끌어갈 노력을 회의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이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회의의 의장은 기본적인 회의 질서 유지와 적당한 유머를 유도한 창의적인 아이디어 창출 간의 균형을 유지할 의무를 지닌다. 무조건 독단적으로 사람들에게 진지한 자세로 회의에 임해주기를 바라는 태도도 잘못되었으며, 의장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여 회의자들의 질서를 바로잡는 일을 방관하여 회의의 공간이 무의미한 농담만이 오고가는 공간으로 바뀌게 내버려두는 태도 또한 잘못되었다. 유머의 내용이 회의의 내용과 완전이 별개의 내용이라는 사실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다. 이러한 사실은 창의적인 생각을 만들어내서 긍정적이기도 하지만, 회의의 본 주제에서 이탈한 대화를 낳게 한다는 점에서 회의에 독이 될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회의의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은 유머에 대한 중용의 자세를 가지고, 질서 유지가 합의점 모색의 지름길임을 뇌리에 깊게 인식한 상태에서 적절한 때에 유머를 던져주어야 한다. 분위기가 어수선할 때에는 필요없는 잡담을 자제하고 진지한 회의로 다시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그 자체로 좋지만, 문제는 회의에서 그 아이디어에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느냐에 있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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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라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

  이성에게 미지의 일면을 반드시 남겨야 하는 우리들의 의무는 우리가 결혼하기 전까지 지속된다. 누구를 좋아한다면 그 감정을 바로 직접적으로 드러내면 안 된다. 이런 건 초등학생이나 할 노릇이지.. 이젠 좋아해도 좋아하지 않는 척을 해야 한다.
 
 좋아하는 이성을 부를 때에는 다정하게 부르지 말고, 그렇다고 냉소적으로 부르지도 마라. 이성의 반응이 있다는 것을 100% 확신하기 위해서는 말과 행동 속에 힘을 실어야 한다. 그 사람이 나의 힘을 감지하고 나서야 반응하는 원리를 알아야 한다.
 
 약간 강제적인 명령을 암시하듯이 이성을 부르고, 무조건적으로 그 사람을 감싸지 말고 잘못한 점은 바로바로 지적해라. 지적할 때에는 나의 지적(intelligence) 능력부터 고려해 보아라. 비판하는 사람은 재반박을 막아낼 충분한 지적 능력의 방어구를 입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직접적인 비판은 삼가해야 할 대상이고, 비판을 하려면 그 비판의 의미를 분명히 전달하되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하지 않아야 한다. 반대로 이성이 좋은 일을 하면 칭찬해주고, 그 때 분위기를 전환하여 상냥한 태도를 유지하자.
 
  그 후 계속 다정하게 이성을 대하라는 것은 아니고, 그 후에는 꼭 다시 호기심을 유발하는 말과 행동이 있어야 한다. 그 호기심을 유발하는 말과 행동에 대해서는 직접 고민해보라.


  이성은 이성에 대해 모르는 점이 많고, 이성에 대해 완전히 깨닫는 이성은 없다. 따라서 미지의 일면을 보여주는 일은 이성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이성의 욕구를 생성시킨다. 그 사람을 더 알고 싶은 욕구라던지,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고 싶은 욕구 같이 무언가를 알고 싶은 욕구가 바로 그것이다.


  모든 것을 드러내고 사는 남자는 여자의 관심을 받을 수 없다. 아무리 여자에게 중요한 것이 관심이라고 할지라도, 그 관심이 지나치면 안 되며 그 지나친 관심과 연관되는 나에 대한 모든 것의 노출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여성에게 큰 혐오감을 주며, 그 여성이 좋아하던 남성도 싫어하게 만드는 주범이다.

  여성에게 무언가를 선물하는 일은 최대한 자제하자. 경제적인 여유가 풍족한 남성이든 가난한 남성이든 상관없이 무언가 선물 전에 일구어 놓은 텃밭이 필요하다. 선물은 곧 마음이다. 마음이 전해질 필요가 있을 때에 선물이 필요한 것이다. 이성과의 만남이 어느 정도 축적되고 서로간의 '서로를 더 알고 싶은 마음' 즉 '관심' 이 어느 정도 축적되었을 때 그 때에 선물이 필요한 것이다. 선물은 그래서 마음으로서의 가치만을 지니며, 그것의 금전적 가치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 물론 선물이 어떠한 물건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센스 혹은 상식은 가지고 있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2006. 5. 1.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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