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와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를 오가며 흑인 의상 디자인을 하는 제 친구를 소개합니다.

모델은 아니고 디자이너입니다. 후후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아프리카 중 프랑스어가 공용어인 국가는 북, 서, 중앙아프리카에 밀집해 있습니다.




짙은 파랑색으로 칠해진 국가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사용합니다.

위의 두 개 큰 나라가 회색이죠?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입니다.

이들 국가는 프랑스어권인 만큼 프랑스와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많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프랑스 정치인들은 아프리카에, 아프리카 국가 정치인들은 프랑스에 우호적이며,

프랑스의 각 부처 장관들이 수시로 아프리카 국가를 순방합니다.

아프리카에서 프랑스로 수출하는 양은 적지만 프랑스로부터 수입하는 양은 많습니다.

문화원(Institut Français)은 위 국가들 중 대도시 내 번화가 근처에 만들어져 있어서,

미술과 음악에 대한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기도 합니다.對에볼라戰 화이팅..


다시 제 친구와 의상 소개로 돌아가면..

나이는 저보다 1살 많은 88년생이구요,

K-POP을 좋아해서 KPOP LIFE라는 매거진의 객원기자로도 가끔씩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서는 K-POP을 좋아하는 프랑스인들을 선정하여 1주일간 서울 지역 관광을 시켜주는 프로그램이 2013년 4월에 있었습니다. 프랑스인이 운영하는 한국의 Capcorée라는 소규모 여행사에서 모든 기획을 담당했습니다.)

이 친구랑 같이 온 사람들이 엠카 스튜디오로 가서 인터뷰를 한 적도 있습니다. (유튜브 - 친구가 2번 나오네요)


여기 제 친구가 보내온 소개자료를 여러분들께도 공유합니다.




받은 브로셔를 보니 콜렉션의 이름도 지어놓았습니다. 제목이 '트라코마'(과립성결막염) 입니다.


트라코마 (명사) _ 각막 불투명화에 따라 상 인지를 완전히 변화시켜 비가역적 실명에 이르기까지 하는 전염병.

환자들을 조금씩 실명에 이르게 하는 이 전염병은 한 공동체가 조용히 괴로움을 겪는 모습을 지칭할 때 쓰기도 하지만,

특별히 의상에 관해 대중에게 진가를 인정받지 못하는 무언가에 대해 말할 때 씁니다.


아프리카는 트라코마를 포함해 대중이 잘 모르는 신화, 전설, 그리고 전염병으로 넘쳐나는 대륙입니다.

저는 콩고 출신으로서 제 문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기 좋아합니다. 저는 시야를 변화시키고 거짓 상을 만드는 이 전염병으로부터

제 콜렉션의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더 큰 크기의 옷, 비율의 과장, 옷감, 패턴과 색상의 혼용, 길이 조절의 유희, 비대칭, 조금은 '트래쉬'같은 스타일..


우리가 믿는 것과 반대로 가끔씩 우리는 눈을 감았을 때 현실의 윤곽을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눈을 떠서 세계를 발견하고, 그 다음 눈을 감고 생각하면, 그게 해답이 될 수 있겠지요.


이것이 제 메시지입니다!


사진을 촬영한 곳은 파리 13구의 패션 및 디자인학교 앞에 있는 Les Docks입니다. (여기 건너편인 12구가 파리 내의 초고층 빌딩이 밀집한 상업지구인 리옹역 주변입니다.)










이런 느낌이죠.


아래는 제 친구의 프사입니다.


친구가 속한 브랜드인 NORST의 옷을 보니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옷이 20대를 타겟으로 하고 있고, 디지털 감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파격적이고 대담한 시도, 서울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주위의 이미지와 겹친다고 생각했습니다.

파리 하면 럭셔리 브랜드와 19세기 고풍스러운 느낌이 나는 관광지 주변(1구 7구 8구 일대)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이처럼 다른 21세기 파리의 모습도 있다는 사실을 한국 사람들이 더 많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2014년 7월 6일 프랑스 패션 웹진 관련기사(수상 내역)

2014년 3월 31일 프랑스 지역신문 관련기사(수상 내역)

NORST 페이스북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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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리의 기자들>은 1993년에 <기자들> 이라는 소설로 먼저 출판된 것을 고종석 작가가 21년만에 다시 손을 보아 재출간한 책이라 한다. 나 또한 프랑스 파리로 교환학생을 갔다온 경험이 있고 잠시나마 한인신문에서 기자 비슷한 일을 했기 때문에 이 책이 나왔다는 신문기사를 보고 바로 서점으로 달려가서 산 기억이 다시 난다. 하지만 2014년의 마지막 학기를 보내며 정신이 없었고 7월 한달도 정신이 없었다. 마침내 8월이 되어 나는 이 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시야가 탁 트이는 것이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2012년 8월의 파리를 생각나게 하는 듯한 요즘에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기쁘다. 덮어두었던 앨범을 다시 꺼내 보는 기분. 이 분의 삶이 곧 나의 삶인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러나 어쩌랴? 아무리 냉정해지려고 해도 그 시절을 되돌아보기만 하면, 내 가슴의 아련한 두근거림은 멈출 줄을 모른다. 유럽에서의 그 아홉 달 동안, 나는 충일감이라는 말을, (이해한다는 것이 아니라) 살로 느낄 수 있었다.


책에서 말한 <유럽의 기자들> 재단이 위치한 구글 스트리트뷰에서 루브르 거리 33번지를 실제로 찾아보았다. 나의 생활로 비추어봤을 때 여긴 그냥 옷가게와 은행이 많은 북적북적한 거리였는데 다시 찾아보니 간판이 달려있지 않은 폭이 좁은 건물이었다. 오오..

그리고 이 재단은 실제로 존재하는 재단이었다. 프랑스어로 하면 Syndicat National des Journalistes(SNJ). 공식 웹사이트도 있다.

 

 책 첫 장 부터 나의 가슴을 뛰게 하는 1993년의 제도에 대한 설명이 나왔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 공보과의 기자 지원 프로그램이었다.

발신: <유럽의 기자들> 재단

내용: <유럽의 기자들> 1992-1993 프로그램에 관한 건

<유럽의 기자들>이 1992-1993 프로그램의 지원자들을 모집합니다. ... 참가 기자들은 유럽을 현지에서 직접 배우고, 유럽 각국 간, 또 유럽과 다른 지역 사이의 관계를 연구하며, 유럽공동체와 다른 유럽 국가들의 형편을 취재하게 됩니다. 프로그램은 전문가들에 의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분야 세미나와 열흘 남짓 걸리는 취재 활동의 되풀이로 이뤄집니다. 참가 기자들은 그 세미나와 취재 활동을 통해, 잡지 유럽<EUROP>을 만들게 됩니다. 참가 지원자는 적어도 다섯 해 이상 신문, 잡지, 방송 등 언론 매체에서 일한 경력이 있어야 하고, 프랑스어와 영어를 읽고 쓸 수 있어야 합니다. 지원서와 관련 서류들은 92년 1월 15일까지 파리에 도착해야 합니다. 자세한 문의는 프랑스어나 영어로 된 서신을 통해 해주십시오.


"며칠 전에 편집국장 앞으로 그 공한이 왔대. 오늘 편집회의에서 그 얘기가 잠깐 나왔는데, 6년차 이상 기자로 프랑스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 회사에서 장인철 씨밖에 없는 것 같아서 내가 장인철 씨 얘길 꺼냈지. 잘 생각해 보고, 지원을 하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


이런 제도가 있었다니.. 물론 지금도 있겠지만 말이다.


아래 내용은 내가 소설을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점이다.

  • <유럽의 기자들> 단체도 스태프와 기자들이 서로 반말을 쓴다. Sciences Po의 학생회, 정당, 동아리 학생들도 모두 서로 반말을 썼다.
  • 그리고 책을 보면 기자들이 프랑스어보다 영어가 더 편했기 때문에, 세미나 같은 공식적인 자리에서만 프랑스어가 사용됐고, 일상생활에서의 잡담은 대개가 영어로 이뤄졌다고 한다. '이런 영어 환경 때문에 결국 내 프랑스어를 아주 어설픈 상태에 정지시킨 채 서울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고 하는데 나도 마찬가지다.
  • '칼 포퍼도 영어로 책을 썼잖아. 프랑스도 마찬가지지. 미국에서 인정을 해야, 국제적 명성을 얻게 되니.' 여기에 한국이 빠질쏘냐.
  • '영어나 프랑스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의 경우, 동포와의 사적 통화는 대개 그 귀에 선 언어로 하게 되는데, 그 언어란 폴란드어, 덴마크어, 불가리아어, 스웨덴어, 베트남어, 체코어, 아이슬란드어, 그리스어, 히브리어, 헝가리어, 일본어, 한국어 들이다.' 책에서 언급하는 다음 문장에 중국어는 없었다. 그건 1993년이었기 때문이겠지.
  • '한 여자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서는, 한 여자에게 슬픔을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자연의 슬픈 이법이다.' 벨기에 친구 귄터가 그가 좋아하는 포르투갈 여자 이사벨과 맺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스웨덴 친구 잉그리드와 혼성 복식 탁구 대회 결승을 한 주인공 장인철은 일부러 아슬아슬하게 져주었다. 잉그리드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과 스웨덴은 전세계에서 탁구를 제일 잘 하는 나라 군에 속한다는 것을 앎과 더불어 남자들끼리의 멋진 우정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둘의 관계가 공공연해지자 이자벨이 따돌림을 받았다는 점은 가슴 아프다. 모든 인간 사회는 똑같구나.
  • 80-90년대 프랑스, 스페인, 영국의 정치 상황을 한국 현대사 공부하듯 설명해주는 작가 덕분에 많은 공부가 되었다. 한편으로 이런 내용을 공부하지 않고 파리로 간 내가 참 무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불가리아 기자 페치야에 대해 '그녀는 정약용과 김소월과 이기영과 김대중과 김지하에 대해, 나만큼은 아닐지라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라고 서술한 점과 관련, 불가리아에 관심이 더 생기기 시작했다. '불가리아가 컴퓨터 전문가로 넘쳐나는 나라라는 사실이 새삼스럽게 환기된다. 불가리아 대학생들이야말로 세계 제일의 컴퓨터 해커, 바이러스 프로그래머, 백신 프로그래머들인 것이다.' 라고 했는데 지금도 그런가. 헝가리와 불가리아는 많이 닮았다. 내게 먼저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와준 교환학생 시절의 헝가리 남학생과 불가리아 여학생이 생각났다.
  • 장인철이 껄끄럽게 생각했던 폴란드인 로베르트 바르셀로비치에 대하여 '그가 자랑스러워하는 폴란드인은 코페르니쿠스, 쇼팽, 퀴리 부인 같은 사람들이었다. 이상도 하지, 동유럽 사람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동포들이란 대개 서유럽에서 활동한 사람들이다. 하기야 그들이 서유럽에서 활동하지 않았다면, 이름을 얻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정치 역학의 무서움!' 이라고 말했다. 나의 교환학생 시절에도 폴란드의 한 남자애는 나에게 매정하게 굴었다. '정 문화'가 통할 줄 알았는데 걔는 정을 경멸하였다. 그러면서도 독일은 또 싫어하고.. 정치 역학의 무서움에 대해서는 한국 버전이라면 갑신정변~갑오개혁 시기의 일본 유학파 김옥균 유길준, 미국 유학파 서재필이 지금도 추앙받는 상황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 '시간을 중시하는 독일과 공간을 중시하는 프랑스. 내게는 그것이 마치 왜 음악사의 중요한 인물들이 대개 독일어 이름을 지녔고, 왜 미술사가 프랑스를 중심으로 쓰여야 했는지에 대한 설명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것은 왜 파리가 그렇게 기하학적으로 정교한 아름다움을 지녔고, 왜 베를린이 뭔가 어수선하고 투박한 느낌을 주는가에 대한 민족심리학적 이유처럼 생각되기도 했다.'
  • 장인철의 집에 화재가 나 어렸을 때부터 모아놓고 밑줄을 긋고 공부했던 책들이 불에 타 없어졌다. 축적한다는 것의 허망함을 맛보았다고는 할까, 라고 한다. 나도 축적하는 것보다는 나의 언어로 글을 써서 사방에 퍼뜨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인터넷과 클라우드 드라이브에 감사한다.
  • "'외국에도 독일인들이 있다'는 피켓을 들고 있는데." "나 자신이 외국에 살고 있는 독일인이기 때문이다. 우리 독일인들은 외국인들이 우리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 아주 비싼 값을 치렀다. 이제는 충분하다. 더러운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장인철이 동베를린의 독일 기본법 제16조 외국인들의 자유 망명 신청 헌법 개정 반대 시위 (인종차별 반대 시위)에 참석한 프랑스 파리 거주 독일인 학생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재특회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도쿄에서 열려서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 직장인이 휴가를 내고 도쿄까지 가서 위의 문장에서 나라 이름만 바꾸어서 말하는 상황을 생각해보았으나, 그런 시위가 일어날 만큼 현실 상황이 심각하지는 않다는 것에 안도하였다.
  • '그러고 나서는 말투를 갑자기 튀투아망으로 바꿔 덧붙였다.' "아니, 일카(일로나 의 애칭)라고 불러줘. 더 다정하게." 아 여자는 다 똑같아 ^^ 한편 이전에 나는 내게 먼저 반말을 쓰던 여자 동생들에게 왜 충분히 잘해주지 못했는가. 후회 막심..
  • '내가 이 나이에, 동갑내기 외국여자와 결혼해 한국으로 돌아간다? 그 국제적 연대는 얼마나 꼴불견일까?' 현실의 벽을 알고 외지의 추억을 간직한 채 외지를 떠난 건 나도 마찬가지..그래도 1993년과 2014년에 한국 사회의 시선은 많이 달라져있을 것으로 믿는다. 결혼 생활의 남녀 평등적 관행의 정착과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는 '한국어를 쓰는 외국인' 때문이다. 이는 완전한 자유 결혼까지는 어렵다는 말인데, 즉 한국인 남자가 국제결혼을 하려면 반드시 '한국어를 하는 외국인 여자'와 결혼을 해야지, 한국인 남자가 아내를 따라 외국에 가는 수준으로까지는 인식이 개방되지 않았다는 말이다.
  • '그러고 보니 그랬다. 마르크스에서 로자 룩셈부르크에 이르기까지 내가 사회주의의 선구자라고 쓴 독일인들이, 모두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어쨌든 대부분이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나는 그제야 깨달았다.' 제3공화국이 내건 갈등의 증폭 원인이구나. 아울러 책에서 소개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유대역사박물관에 가고 싶어졌다. '나라 없던 때의 유대인이 사회주의의 국제주의적 구호에 매력을 느꼈을 만도 한데.' 사회주의에 매력을 느낀 1920년대의 우리 조상들을 연상시키는 이 발언을 장인철은 일본인 동료 사부로와 이야기하고 있구나. 싸움 나겠네 하는 생각을 하고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역시나 했다. '그럼 너는 일본의 문부대신이 조선인을 욕하듯 유대인을 욕할 수 있어야 마음이 편하겠구나.'
  • 에리봉의 뒤메질 변호 에피소드를 들으며 든 생각이지만 마지막에 이런 구절이 있어 생각이 확고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보기에는, 한 뛰어난 학자에 대한 변호가 곧 그의 반유대주의 혐의에 대한 반박으로 수렴되는 것, 그럴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것이 유대인들의 힘이었다. 그 유대인들의 힘은, 그 얼마 뒤 미테랑이 제2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 국가원수로서는 처음으로 페탱의 묘에 헌화했을 때 유대인 단체들이 보인 격렬한 반발과 미테랑의 뒤이은 굴복에서도 다시 한번 씁쓸히 감지됐다.' 유대를 한국으로 고치면 지금의 우리 모습이다.
  • 헝가리 사람들도 성-이름, 년-월-일로 표기하고 민속음악에서 5음계를 쓴단다. 더 알고 싶어졌다. 아래 내용은 지난 학기때 적은 2014년 5월 8일 주한헝가리대사 특강 노트.
  • 장인철, 주잔나, 주잔나 아들 토마슈 셋이서 스위스 여행에 가서 살라미를 먹으면서 이야기한 구조(構造)의 비유, 그리고 둘이서 '서로를 좋아해 걱정'이라고 토마슈가 못 알아듣게 프랑스어로 말하는 장면. 베스트 신으로 추가. 토마슈가 "엄마는 아빠의 아내가 아녜요. 아빠도 엄마의 남편이 아니고." 에서 "응, 그걸 탈구조라고 한단다." 라는 대사에 웃음.
  • 자크 랑그(랑)의 행정과 선전의 결과로 모든 장르에 걸쳐 '센터' '연구소' '극장' '문서 보관소'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겼다 했다. 주변문화를 정리하여 재즈와 전자음악이 음악학교의 정식 과목으로 채택왰다. (La Gaîté Lyrique와도 관련이 있었다!! 아래의 관련기사 Le Nouvel Observateur 국립어린이극장이래 귀엽다..) 어쨌든 내가 좋아하던 장소들이 이 분의 추진 의지 덕택임을 알게 되었다.
  • OBS0452_19730709_013.pdf
  • "프랑스인의 문맹률이 20퍼센트에 이르는 것을 알고 있는가?" "그런 통계가 있기는 하다." "교육부 장관을 겸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책임을 느낀다. 그러나 모든 나라가 예컨대 일본이나 한국처럼 문맹률 제로가 될 수는 없다." 자크 랑은 한국과 일본을 이렇게 언급했다. 소설 속에 인용한 실제 발언이다.
  • '사부로의 이 욕구불만 앞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이렇게 말하는 것 말고는 말이다.' "방법은 하나야. 네가 도쿄로 돌아가서 <아시아의 기자들> 재단을 만드는 거야. 그리고 그 첫 번째 프로그램 참가자로 앨릭스를 뽑는 거지. 그런 다음에 네가 앨릭스의 일본어 기사 데스크가 되어 걔 기사를 난도질하면 돼. 하루에 세 번씩 '네 기사에는 논리가 없어' 하구 소리를 지르면서 말이야." 영어를 못하는 사부로가 자신의 영어 기사를 난도질하는 미국인 앨릭스 얘기를 하자 장인철이 우스갯소리로 조언한 내용. 아시아의 기자들 진짜 만들면 좋겠다. 요스케 같은 친구에게 말해봐야겠다. 하지만 뒷맛이 씁쓸했다. "문제는," 더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사부로가 말했다. "<아시아의 기자들> 프로그램이 생긴다고 해도, 거기서 쓰이는 공식 언어가 백이면 백 영어가 될 거라는 데 있어."
  • '묘하게도 유럽의회 의원들 대부분에게는 매스컴이 연일 보도하고 있는 독일 정계와 사회의 우경화가 별로 깊은 인상을 주지 못한 것 같았다.' ''판도라의 상자이든 아니든, 이 거대 독일과 프랑스 집권당 사이의 강력한 유대는 유럽을 떠받치는 기둥 노릇을 해왔었다.' 지금의 동아시아와 판박이네. 하지만 마스트리히트 조약과 집단적자위권은 완전 다른 이슈지. 그보다는 중국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 '사마리텐 부근이 미도파 앞길과 비슷하기도 했다.' 그렇다, 나도 파리와 서울을 (그리고 도쿄를) 지하철 역별로 일대일 매칭을 하는 작업을 교환학생 때 했다. 완성하지는 못했다. 관심있는 분들은 다운받아서 어느 정도 맞아떨어지는지 가감없는 비판을 해주기를 바란다. 실제로 나는 나비고 카드 덕분에 1존의 모든 지하철역에 내려보는 등 메트로 오타쿠 짓을 했다. 몇몇 사람들은 시간 아까운 것 아니냐고 했지만 나는 그 시간을 절대로 후회하지 않는다. 젊고 가난할 때에만 의욕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젊고 가난할 때 끝내 놓았으니, 나중에 돈을 조금 더 벌고 여유로울 때 파리에 다시 오게 되면 교환학생 때 보지 못했던 것들만 골라서 봄으로써 파리에 대한 이해를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름 계획적인 마인드로 친구들과 만나서 어느 카페를 가자고 하면 나는 안 가본 동네를 구글 지도로 찾은 뒤 '얘들아 13호선 타고 메트로 어디의 1번 출구에서 봐'라고 이야기해서 기어코 그곳에 가곤 했다.
  • 파리도쿄서울_작업중.xlsx
  • 338쪽부터 기자는 어때야 하는지, 르 몽드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한국 신문의 문제점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니 기자가 되고 싶은 후배들은 꼭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 장인철이 스페인어 공부를 위해 1백 통이 넘는 펜팔 편지를 주고받았던 스페인의 수사나라는 여자가 있었다는 점은 내가 일본어 공부를 위해 여러 명의 일본 여자들과 페이스북과 라인 메신저로 이야기를 주고받은 점과 겹친다. 하지만 장인철의 대화는 나의 대화보다 훨씬 고상하고 어려운 주제를 다루고 있었고, 나는 초급 일본어를 배우기 위한 신변잡기식 토크를 나열할 뿐이었다. 아버지 세대를 따라갈 수 없어 더욱 그 세대가 존경스럽다. 나중에도 공개적으로 발언할 것이지만, 나의 '쿠소 니혼고'를 아무런 불만 없이 받아준 남녀를 가리지 않은 일본인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상처를 받았을지 모르는 두 명에게 미안하다고 다시 한번 말하고 싶다.
  • 자기 동포에 대한 욕설, 욕설까지는 아니어도 경멸이 얼마나 주변인들에게 혐오감을 자아내는지를 로베르트와 장인철의 대화 회고를 통해 알 수 있었다. 프랑스 문화에 대한 한없는 숭앙 역시 해당된다. 한때 나는 로베르트와 같은 이런 부정적 태도로 빠질 뻔하였는데 YKRF 리더십포럼을 하면서 한국의 정체성 살리기가 우선 과제로 등장함에 따라 그 뿌리를 자를 수 있었다. '아마도 나는 그 순간 로베르트한테서 내가 정말 역겨워하던 한국인들을 발견했던 것 같다. 한국 대학들의 불문학과, 프랑스 문화원, 프랑스 회사 같은 곳에서 이따금 할 수 없이 스치게 되는 그 역겨운 한국인들을. 천박한 친미주의를 고상한 친불주의로 바꾸고 싶어 하는 골 빈 한국인들을. 자랑스러운 레지옹도뇌르족들을. 그것이 관성의 힘일까? 그 빌어먹을 관성의 힘 탓에 나는 친구 하나를 잃었다.' 이 문장을 보고 소름이 돋았다.

책은 장인철이라는 한국인 기자를 중심으로 거의 동일한 비중으로 세계 각국에서 온 각국의 기자들을 한명씩 소개하고 그중 몇명과의 에피소드를 자기 이야기를 하듯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서술한다. 나처럼 전세계 여러 나라에 대해 조금씩 다양하게 잡다하게 아는 것이 취미인 사람들에게 정말 제격인 여러 나라 맛보기용 책이다. 그리고 그게 남자의 시점이고 공간이 파리이기 때문에 내가 이끌린 것이기도 하다. 책을 비판하자면 기승전결이나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과 같은 보통 소설의 흐름을 따르지 않고 어떻게 보면 옴니버스 영화처럼 장과 장의 흐름이 끊어져있다는 점이다. 기사를 취재한 도시별로 장이 나누어져 있어서 자기 기자 경험을 그대로 옮겨적은 것이지 소설가의 상상력과 창의성은 결여되어 있다고 비판할 소지가 있다. 허나 꽤나 문학적인 책을 별로 접해오지 않고 정보성 글을 읽는 것을 좋아해온(그래서 사회과학을 선택한) 나로서는 아무런 거리낌이 되지 않았다.

책을 읽는 초반에는 '책을 다 읽은 다음 자기 전에는 영화 <퐁뇌프의 연인들>을 다시 보고 자야겠다. 이 책과 이미지가 이어지기 때문에.....'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은 로맨스 소설이 아니라 작가의 자전적 소설에 가깝기 때문에 틀린 판단으로 밝혀졌다.

책을 읽는 중간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게임에서 자물쇠를 해제한 보너스 스테이지에 들어간 느낌. 이 시점에서 취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국내의 국내 대/공기업 취업을 이야기한 것이다.) 책을 읽고 있기 때문에 메인이 아닌 보너스 스테이지요, 오늘 내가 모처럼 내게 자유시간을 허락했기 때문에 자물쇠를 해제했다는 표현을 썼다.

그리고 이 책을 프랑스어로 번역해서 프랑스에서 팔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즉 주프랑스한국문화원의 재정적 지원까지는 아니어도 번역 감수 등으로 일정 부분 기여를 받은 뒤 기관명을 삽입하고 프랑스에서 한국 관련 컨텐츠에 이 책을 추가하는 것이다.

나와 같은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에 태어난 대학생들 중 유럽 정치에 관심을 가진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우선 정외과 후배들에게 추천을 해야겠다.

밤새 책을 읽고 날이 밝았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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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에 유학을 갔다온, 그리고 그곳에서 일본인들과 가까이 지냈던 나로서 최근 설 명절 묻히려 해도 묻히지 않은 핫 이슈, 앙굴렘 국제만화제 위안부 만화 관련 양국의 의견 충돌에 대해 한마디를 남기지 않을 수 없다. 

 그 전에 우선 중재자로 나선(?) Le Nouvel Observateur(프랑스의 사회주의 성격 유명 시사 주간지)의 관련 기사를 읽어보도록 하자.


원문: http://tempsreel.nouvelobs.com/societe/20140130.OBS4493/angouleme-l-expo-qui-fache-le-japon.html


앙굴렘: 일본을 화나게 하는 전시회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일본 군인들의 성 노예 생활을 한 '위안부'들에 대한 한국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가 일본의 분노를 자극하고 있다.

 (사진: 앙굴렘에서, 2014년 1월 30일 국제만화제 첫날에 있었던 위안부 관련 전시회.)

 앙굴렘의 만화제에 있는 통로들의 내막 안에서 일본과 한국의 새로운 외교적 위기가 펼쳐진다. 이유를 살펴보았더니 그것은 주제가 '위안부'에 집중해 있는 한국 작가들의 공동 작품 전시다. 이 위안부들은 20만명으로 추정되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일본 군인들의 성적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강제로 일본군에게 연행된 여성들을 지칭한다. 한국 정부, 한 민간 협회 그리고 한 공공기관에 의해 시작된 '시들지 않는 꽃' 전시는 이 여성들이 겪어낸 치유할 수 없는 피해에 대해 한국이 관심을 갖게 만듦으로써 이 주제에 대해 한국의 시각을 국제 대중에게 전달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주제가 몇 달 전부터 이미 알려진 상태였으나, 1월 29일 일본은 갑자기 활동을 재개했다. 주 프랑스 일본국 대사 스즈키 요이치는 "이 전시회가 개최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이라고 말하며 그 전시회는 "일본과 한국의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빗나간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추측했다. "저는 이 전시회가 특정 시각을 홍보하려는 앙굴렘 국제만화제의 이익의 일환인지 확실치 않습니다." 라고 그는 덧붙였다.


 긴장은 일간지 "라 샤렁뜨 리브르"가 전시회 개최에 대항하는 "여성주의 및 일본인 NGO"들이 포함된 12,000명 이상의 일본인들에 의해 서명된 탄원서를 받은 월요일부터 격화되었다. 이 일간지는 또한 한 여성회의 대표 야마모토 유미코씨가 만화제의 조직위 대표 프랑크 봉두씨에게 전달한 공개 서한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고 보도한다. 

 "우리는 '위안부'의 존재를 부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위안부는 20만명이 아니었으며, 일본의 제국주의 군대에 의해 동원되지도 강제되지도 않았습니다! 그것들은 모두 토대 없는 거짓말과 역사일 뿐입니다. (...) 한국 정부는 앙굴렘 국제만화제를 정치외교적 전투장 위에서 조작하고 있습니다."


 주 프랑스 일본국 대사도 마찬가지로 "본성이 매우 건설적이지 못한 의도"로 "이용"된 축제를 강조하며 "축제의 조직위원들과 앙굴렘 시에 대한 그들의 염려에 동참했고, 그들은 이러한 염려의 관점을 이해했다"고 진술했다.


혼란스러운 기억 작업


 달력의 일치일까? 외교적 사건은 일본의 특정 경우에서도 발생하였다. 일요일에 공영방송 NHK의 사장 모미이 가츠토는 공적으로 군대의 사창가 제도는 "전쟁 중인 모든 국가에 흔했다"고 공언함으로써 논란을 일으켰다.  "독일과 프랑스에 사창가가 없었을 거라고 우리가 말할 수 있는가? 유럽에는 어딜 가나 사창가가 있었다." 등등. 곧 일본 정부는 그와 거리를 두고 모미이 가츠토가 "개인적 자격으로 발언을 하였다"라고 확신하였다. 얼마 후, 공영방송 사장은 "극단적으로 부적절한" 의도에 대해 사죄의 뜻을 표해야만 했다. 그 발언은 난처한 결과를 낳았는데, 전날 55명의 마지막 한국 "위안부" 중 생존하던 한 명이 사망하였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난 지 70년이 지나도록 이 "위안부"의 문제, 특히 한국(80~85%), 중국 그리고 필리핀 위안부에 대한 질문은 일본과 이웃 국가 특히 한국과의 관계에 짐을 지우고 있고 규칙적으로 외교적 긴장을 유발하고 있다. 모미이 가츠토 사장에 대해 한국 외교부 장관은 "우리는 중립적으로 남아야 했을 일본 공영방송의 사장이 역사적 사실을 어리석은 방식으로 왜곡한 것에 개탄할 수밖에 없다(...) 일본의 가장 주요한 지도자들의 역사 인식은 아베 정부 하에서 위험한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일본에서의 민족주의 폭발


 1993년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 희생자들이 겪은 고통에 대해 사죄를 표했다. "한편으로 위안부를 대상으로 한 것을 포함한 제2차 세계대전 관련 배상금, 배상 물자 및 배상 청구권은 완전히 확정적으로 1965년 일본과 한국 사이의 협정 서명에 의해 종결되었다."라고 일본 외무대신은 앙굴렘 국제만화제 개최 이후의 공식 성명에서 강조했다. "아시아여성기금이 만들어졌고 (2007년에 해산되었다.) 정부는 예전의 '위안부'들에게 호의적인 의료 지원과 사회보장 계획을 운영하기 위해 약 11억 22백만 엔의 금액을 기여했으며, 당시 외무대신의 깊은 사죄를 직접 전달하는 외무대신의 서한과 함께 배상금 배분 계획 또한 운영했다." 라고 그는 덧붙였다.


 불과 1년 전에 민족주의 폭발적인 흐름을 타고 몇 명의 고위 정치인들이 일본은 진심으로 과거의 행위를 반성하지 않았다는 인상을 보여주었다. 지난 봄, 오사카 시장 하시모토 토오루는 일본에 점령당한 국가들 내 여성들의 역할이 "필요"에 의한 것이라고 단정했다. 2012년 총리가 되기 전 아베 신조는 이 여성들이 매춘 행위에 강제되었다고 하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선언했다.


"우리는 만화 저작자들 그들에게만 발언권을 준다"


 한국 그리고 중국 정부에게 일본 정부의 태도는 군국주의 과거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12월 26일 아베 신조는 250만 명의 일본 전사자 그리고 특히 14명의 전범들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였다... 국제연합에서는 중국 대표가 전범들이 "아직도 영웅으로 간주되는 것"을 개탄했고, 그 와중에 한국 대표는 2007년 미국과 유럽 의회가 일본에게 역사적 및 법적 책임을 인정하고 일본이 "성노예"를 다룬 극악함의 피해자들에게 보상할 것을 요구하는 법안들을 채택한 사실을 상기하였다.


"우리는 그 질문을 다루었습니다. 우리는 왜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주장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오늘날 주 프랑스 일본대사는 강조한다.


 앙굴렘에서는 한국 여성부 장관의 국제만화제 참가자 중 최고위급으로서의 참석은 이 문제에 대한 양국의 대결을 잘 묘사한다. 두 불꽃 사이에 낀 프랑크 봉두 위원장은 "쉬드-우에스트" 일간지에 적었다. "우리는 만화 저작자들 그리고 작품을 전시하는 저작자들에게만 발언권을 준다."


르 누벨 옵세르바뙤르 사라 디팔라 기자


댓글은 전체적으로 길고 의견이 구체적이다. 2ch 외방 디씨 일베 같은 수준이 아니다. 나도 조금 더 진지하게 두 나라 사람들의 舌戰 그리고 그 사이에 끼어드는 프랑스인들의 말을 관찰할 수밖에 없었다. 아 댓글 쓰면 좀 웃길 거다 생각했는데.. 너무 진지하다. 오히려 더 짧게 여러 명이 감정을 분출하면 냄비처럼 금방 사그라들텐데. 그리고 모든 프랑스인들은 일본의 입장에 반대했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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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환대학의 크기, 지리적 위치, 기후 등
Sciences Po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학생들이 설명을 잘 해놓았으므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크기는 연희관+상대본관+상대별관 정도이며, 지리적 위치는 파리에서 고풍스러우면서도 부유한 6구와 7구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기후는 서울보다 훨씬 따뜻한 온난건조-한랭다습의 기후로 10월에 장마가 내리는 대신 12월에 최고기온이 8도까지 올라가는 등 매우 온화하다.

대학 주변 환경
Sciences Po 주변에는 명품 옷가게, 명품 옷가게에 딸린 카페와 레스토랑, 고급스러운 카페 등이 대부분이다. 서울로 치면 삼청동과 신사동을 합친 느낌이다. 싸게 싸게 뭘 하려 하면 전혀 답이 안 나오는 동네라고 할 수 있다. 6구와 7구 사이는 이러한 주변 환경을 가지고 있음을 참고하고 가지고 있는 생활비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잘 계획할 필요가 있다.
다음 링크는 내가 추천하는 장소를 모아놓은 지도이므로 필요하면 참고하기를 바란다. 
구글 지도 Paris : https://maps.google.com/maps/ms?msid=211674192681492047552.00047a7fbd91765f28132&msa=0


거주 형태, 식사
집 구하기의 절차는 대략 이렇다.
집 구하겠다고 선언 -> 세입자-집주인 연락 확인 -> 거주증명서 확인 -> (예전세입자 만나서 서면합의 종이 작성 + 소개비 수표책 작성) -> 집주인 만나서 Etat des Lieux -> 내 서류 보여주기 -> 집 계약서 작성 -> 집보험 가입 -> EDF 새로 가입 -> CAF 서류 인쇄 후 집주인 우편송부 -> 집주인에게 우편 받은 뒤 다른 CAF서류 보충하여 CAF 사무실에 제출
가장 좋은 집 구하는 방법은 너무 부자여서 Etat des Lieux나 보증인 등을 전혀 상관하지 않고 그저 외국 유학생이 와서 사는 게 재미있고 기특해서 유학생을 세입자로 두는 집주인의 정보를 듣고 가서 사는 일. 물론 매우 드물다.
처음에 집을 구하겠다고 선언하는 단계에서는 거주증명서를 요구하면 안 된다. 요구하지 않고도 집을 구하겠다고 선언하는 편한 사람이 있으면 그 편한 사람에게 집을 넘길 것이기 때문이다.
파리랑 시차가 8시간이니까 여기서 저녁에 메일 보내면 그쪽에서는 늦게 받은 편지함 확인하고 늦게 전화해도 집주인이 받을 수 있는 그런 이점이 있다. 현지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오전 9시~오후 6시 사이에 메일과 전화를 보고 받을 수 있다. 한국 시각으로는 오후 5시~새벽 2시에 해당한다. 
따라서 한국에서 같이 일을 진행할 사람이 있다면 한국 시각으로 오전 9시~오후 5시 사이에 일을 마치고, 그날의 합의된 내용을 오후 5시 이후에 프랑스 측에 전달한다. 프랑스 측에서는 한국 시각으로 새벽 3시~아침 9시 사이에 그쪽에서 합의되고 진행되고 결정된 내용을 보내줄 것이다. 그럼 그 다음의 진행은 같은 주기를 통해서 계속 이루어진다.
집의 실제 상태를 중요시하느냐 안정적으로 집을 구하는 일을 중요시하느냐에 따라 집을 단기로 계약할지 장기로 계약할지가 정해진다.
웬만해서는 월세방에 들어올 때 갖추어진 물건들을 사용하지만 만약에 집안에 들여놓을 물건을 사야 한다면 아는 사람에게 싸게 얻기 -> 프랑스존 귀국처분 -> 동네나 교회에서 열리는 바자회 -> leboncoin.fr이나 프랑스존 일반 공고 -> MONOPRIX 등 리테일 체인에서 구입 -> 동네 bazar(다이소같은 곳)에서 구입 의 순으로 행동하라. 그래야 가장 싸게 물건을 살 수 있다.
집을 옮기는데 3개월 미만 거주한다면 집을 혼자 구할 수 없다. 더구나 12월에 시작하는 집이라면 더욱 그렇다. 이때는 항상 다른 사람과 Colocation(Coloc)을 할 수밖에 없다. 
집은 현재 세입자가 언제 나가는지를 물어본 뒤에 살지 말지를 정해야 한다. 세입자가 나가는 시점보다 최소 1달 전까지 집 계약을 완료해야 한다.
보증인을 요구한다면 보증금을 낼테니 보증인 필요없게 하는게 어떻겠냐고 협상을 한다.
파리 중심부에 스튜디오가 월 300유로라면 100퍼센트 사기다.
사기 사례 http://www.berlinreport.com/bbs/board.php?bo_table=lifeqna&wr_id=96217&sca=주거&page=16
집 주인이 다시 집으로 들어오겠다고 주장하면 세입자는 집에서 나가야 할 의무가 있다.
열쇠를 받기 전까지는 절대로 안심할 수 없다.
열쇠를 받기 전까지의 기간에는 attestation d'assurance를 해주어야 한다.
집 계약을 하기 전까지 집 안의 고장난 부분은 전에 살던 세입자의 책임이다. 계약을 하는 순간 고장난 부분의 책임은 계약 당사자인 지금 세입자인 나에게 넘어간다. 따라서 고장난 부분을 확인하는 Etat des Lieux를 할 때 다음을 특히 잘 확인한다.
- 현재 있는 세탁기를 집주인이나 이전 세입자가 가져갈 경우를 대비해 세탁기와 화장실의 물 연결부분을 빼보고 물이 새는지 확인 (수도꼭지가 오래되면 물이 샐 수가 있다. 서양식 화장실 바닥에는 배수구가 없으니 홍수가 나서 큰 문제가 된다.)
- 온수가 나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5분 이상 온수를 틀어보기 (보일러가 온수를 덥히다가 보일러가 과열되어 멈추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다.)
교환학생 와서 제일 어리석은 것이 집 좋은 데 구하려고 돈을 엄청 쓰거나 싼데 찾다가 교외로 가는 것이다. 특히 교외로 가서 살면 잃는 게 한둘이 아니다. 일단 저녁 늦게까지 친구들과 볼것 먹을것 마실것 많은 파리에서 놀 수가 없다. 파리에는 야간버스 (Noctilien)라는 게 있어서 새벽 3시싸지 밖에서 놀아도 문제가 없다. RER이나 교외 버스/트램 환승역 방향으로 가는 메트로 안에는 전혀 쾌적하지 않은 인파가 가득하다. 나는 처음 3달은 프랑스 친구의 10구 옛날 아파트 6층에 살았고, 그 다음 3달은 11구 신형 아파트 6층에 살았다. 월세는 500~600유로로 둘이 나누어 내고 주택보조금까지 받았으니 저렴했지만 파리 안에 있어서 매일 평균 저녁 11시까지 밖에서 놀다가 왔다.

나는 그때그때 필요한 식료품과 생활용품은 Dia에서 샀고, 매주 1번 Belleville역의 Paris Store에 가서 50유로 이상의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사와서 룸메이트와 같이 썼다. 귀국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식료품을 전혀 사지 않고 모두 외식으로 친구들과 놀면서 먹었다. 학기중에는 외식을 안 했으며 항상 매일 점심은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고 매일 저녁 8시 반에 식사를 만들어 먹었다. 밖에서 먹는 것과 만들어 먹는 것의 가격 차이는 대략 5~6배라 보면 된다.

교통카드가 정기권이라는 점은 정말 크나큰 복이다. 이를 이용하여 공짜로 어디든지 갔다올 수 있다. 주말과 공휴일에는 1-5존 구별도 없어지니 마음껏 돌아다니자. 집에 남아있는 건 크나큰 기회비용의 상실이다.


수업, 도서관
Sciences Po의 수강신청은 연세대학교와 같은 선착순 온라인 수강신청 방식이다. 시차를 잘 따져서 연세대학교 수강신청을 하던 실력을 그대로 활용하여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굉장히 극적인 건 수강변경(교수님께 빌기), 철회 등이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때 수강신청을 내가 원하는 과목으로 하지 못하면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의 학점 인정과 졸업요건 충족에도 모두 악영향이 온다. Sciences Po의 이렇게 경직된 제도를 미리 알아둔 상태에서 Sciences Po에서의 한 학기 혹은 1년을 통해 필요한 전공 학점을 모두 충족시키자는 기대는 확실히 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기 바란다.
3번 지각하면 1번 결석한다. 3번 결석하면 F다.
아프면 의사에게 증서를 받아서 3번 결석처리 될 경우 증빙자료로 제시해서 F를 면할 수 있다.
시험때는 펜 외에는 아무 것도 지참 불가능하다.
10을 받아야 P/NP에서 P를 한다.
결석계를 내려면 교수와 행정실 두 곳에게 다 내야 한다.
Cour Magistral(Lecture)을 듣는다면 교수는 절대로 개인적인 메일을 보지 않는다. 따라서 수업이 끝난 뒤 앞에 가서 질문을 하도록 한다.
Sciences Po 안에는 교수 연구실이 없다. 교수들은 대부분 바깥에서 초청받은 교수들이다. 프랑스인이 아닌 경우도 많다.
각 수업은 ENTG의 Group에 일대일 대응되어 있고 여기에 YSCEC처럼 모든 정보가 다 있다. 교과서는 mandatory reading의 경우 모두 pdf로 ENTG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예전에는 인쇄를 해서 나누어주었지만 나무 살리기 법 같은 게 들어와서 디지털로 다 바뀌었다고 한다. 나의 경우 핸드폰의 pdf 리더 앱을 통해 지하철에서도 reading을 읽었고, 그 외에는 노트북이나 도서관 컴퓨터로 읽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책은 다 디지털로 다 있다. 학부 수준이기 때문이다.
수업이 예정된 시각보다 늦게 끝나는 일은 절대로 없다. 이 사람들은 시작 시각과 끝 시각을 칼같이 잘 지킨다.
처음에는 이곳의 수업이 연세대학교와는 전혀 다른 수준으로 어려울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절대로 겁을 먹을 필요가 없다. 한국의 대학과 수준이 같으면 같았지 높지는 않다. 대학 랭킹과 수업의 난이도는 따로 움직인다. 우리가 외국 대학을 나갔을 때 꿀리지 않아도 되는 이유는 그것에 있다. 오히려 나는 쓸데없는 질문을 하고 자기 좋으라고 하는 질문만 하는 학생들을 몇명 봐서 마음이 편해졌다.
Sciences Po의 도서관은 작기 때문에 안에 사람들이 많이 앉아있지 못한다. 학기가 시작한 후 2주일 동안, 기말고사가 거의 끝나가는 기간에는 30 Rue Saint-Guillaume 도서관에도 사람들이 없어 널널하지만 그 외의 기간은 언제나 꽉 차있다. 하지만 19시 이후가 되면 언제나 자리가 있다. 10:00, 12:15, 14:30, 16:45, 19:00 등 학생들이 바로 다음 수업을 위해 이동하는 시각이 바로 실내의 좌석이 비는 시각이다. 이때 가서 앉아야 한다. 안 그러면 아주 일찍 오지 않는 이상 자리에 앉을 수가 없다.
도서관 열람실에서는 귓속말이 기본이고 손톱깎기도 사용할 수 없다. 연세대학교 도서관보다 더 조용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의식이 더 강하다. 우리는 외국인이므로 피해를 주면 본토 학생들이 굉장히 싫어한다.
도서관의 모든 책 중 10%만이 공개 서가에 비치되어 있으며 더 구하고 싶으면 창구에서 요청해야 한다. 국회도서관과 이용 시스템이 같다. 요청하면 보통 45분 후에 책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다음날에 책을 받을 수 있다.
30 RSG: law, history, area studies, political science, international relations, administration
27 RSG: economics, social sciences, sociology, philosophy, religion, reference books, press…
프린터와 복사기는 따로 있고, 스캐너는 없다. 프린터는 공용 컴퓨터로만 쓸 수 있고 이때도 학생증이나 복사기 쓸 때 쓰는 카드를 쓴다.
모든 Sciences Po 학생들에게는 흑백 기준 600장을 인쇄/복사할 수 있는 credit이 충전된다.
Catalogue.sciences-po.fr와 spire.sciences-po.fr를 브라우저 즐겨찾기로 등록해놓아서 필요한 책을 찾을 때 바로 찾을 수 있도록 한다.
www.cairn.info는 아쉽지만 유료다. 
학교 도서관이 보나마나 꽉 찰 시험 준비기간에는 다음의 도서관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Mairie 도서관, La Gaite Lyrique, 한국문화원, 파리일본문화회관


국제교육부
DAIE라고 하는 Sciences Po 국제처는 대륙별로 사무실이 나뉘어 있으며, 한국은 Asia-Pacific 에 소속한다. 사무실은 13 Rue de l'Universite에 있으며 개방 시간은 2012년 가을학기의 경우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3시간씩만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개방을 잘 하지 않으니 개방 시간표를 숙지한 뒤 찾아가도록 한다.
9월 초에는 APAMO Day라고 해서 Sciences Po와 교환학생 협정을 맺은 Asia-Pacific 지역의 모든 대학들이 국가별 부스를 만들어 각 대학을 홍보하는 날이 있었다. 나도 뒤늦게 이 행사의 존재를 알고 찾아가 연세대학교를 열심히 알리고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같이 센 강변에서 맥주도 마시고 (막걸리도 마셨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마 그때 내가 만난 학생 중 몇명이 올해 1월 연세대학교로 교환학생을 오는 걸로 확정되었을 것이다. 
다음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는 그 학기로부터 1년간 외국에 교환학생을 가는 학생들의 명단이 Sciences Po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공지된다. PDF 파일로 된 이 명단은 Affectations라는 제목의 게시글로 www.sciences-po.fr에 올라올 것이다. 이곳에서 나는 1월 중순에 올라온 명단을 다운로드받아 2013년 봄학기와 가을학기에 연세대학교에서 공부할 학생들과 한국에서 공부할 학생들이 누구인지를 알아내었고, 한국에서 대학교를 다니는 동안 이들과 교류하기로 마음먹었다.

기타 학교에 관한 정보(부대시설, 동아리 등)
Sciences Po Accueil Administratif에서 학생증 발급을 하는 첫날에는 줄이 엄청 길게 서는데 웬만해서 줄어들지 않는다.
일단 인쇄할 게 생기면 그걸 필요로 하는 날이 되기 한참 이전에 도서관 지하 컴에서 내 노트북 쓰고 있다가 옆 컴퓨터가 비면 잽싸게 가서 인쇄만 싹 한다.
13U R층 라운지의 소파가 굉장히 푹신하고 편하다. 과방에나 가야 있는 소파가 여기는 밖으로 나와있다.
도서관 말고 13U 지하 Reprographie(연희관 복사실처럼 생긴 곳) 앞 복도의 복사기를 쓰자. 56RSP Cafeteria 옆에도 복사기가 있는데 여기서는 학생증을 인식하지 못한다.
28RSP H006 07:45~19:30 개방. 연희관 컴퓨터실 같은 곳. Windows를 사용한다.
27RSG와 56RSP 사이 잔디 언덕에서 5시 수업 하기 전에 1시간동안 가방을 베고 누워서 노트북을 하자. 한국에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다.
9 Rue de la Chaise에는 SciencesPo wi-fi가 작동하지 않는다.
Cafeteria는 27RSG, 28RSP, 56RSP 세 곳에 있다.
강의실에는 벽에 노트북 충전을 할 수 있는 콘센트가 있다. 보통 작은 강의실에는 2개 정도 있으므로 미리 와서 콘센트 바로 앞의 자리에 앉도록 한다. 벽에 콘센트가 없는 강의실에는 반드시 교수님 테이블 위에 콘센트가 있다. 앞으로 앉아서 노트북을 충전하고 맨 앞자리에서 수업에도 더 잘 집중하도록 하자.
ENTG Sciences Po 메일과 내 메일 동기화 http://validmail.sciences-po.fr/validmail/PrcRedirectLogin
27RSG 지하 1층의 맥 10대(CYBERCAFE)는 매우 성능이 좋고 인터넷도 빠르다. Cybercafe ID와 비밀번호는 ENTG ID와 비밀번호와 같다.하지만 프린터가 없다. 
27RSG 지하 1층에는 Crous와 BDE 방이 있다. Crous는 샌드위치 가게 하나 정도로 매대 크기가 작다. 좌석은 30석 정도 있다. BDE 방 죽돌이들은 한국 대학 학생회 죽돌이들과 별 차이가 없다.


Culture Shock
A/S를 받을 때는 여권을 신분 증명용으로 요구할 수가 있다. (Genius Bar처럼 미리 RDV를 한 경우라도 나중에 수리가 필요해서 계산을 해야 한다면 신분 증명이 필요할 수 있다. 체크카드나 신용카드에 내 이름이 써있다 하더라도 그 이름이 내 이름이라는 걸 증명하지 못하고, 프랑스 직원들은 그걸 끝까지 증명하려 한다.) 따라서 불편하더라도 여권을 지참하도록 한다.

파리, 나아가 일드프랑스 전 지역에는 화장실이 정말 없다. 한국이나 영국과 달리 이곳은 화장실 인심이 굉장히 짜다. 그래서 사람들이 새벽에 노상방뇨를 해서 오줌 냄새가 나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그래서 화장실을 갈 수 있는 카페, 레스토랑, 영화관, 공공기관, 학교 등에서는 꼭 가도록 한다. 

어딜 가더라도 RDV 이후에 기다리는 시간이 꽤 걸린다. RDV는 언제 끝날지 알 수가 없으므로 하루에 최대 2개의 RDV만 잡도록 한다. 한국처럼 2시간 간격으로 잡는다면 다음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따라서 프랑스에서의 시간관리는 RDV 이후 기다리는 시간을 이용하여 효율적으로 진행된다. RDV가 필요하다면 그에 상응하는 편안한 대기 장소가 주어진다. 그곳은 조용한 방의 소파와 커피테이블일 수도 있고, 나만 앉을 수 있는 의자일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자투리 시간에는 책을 읽거나 컴퓨터를 하며 오늘 해야 하는 일 중 바깥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애플스토어 같은 곳에는 애완동물을 데리고 들어올 수 없기 때문에 애완동물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입구에서 직원의 특별 안내를 받고 애견 보관소로 간다.

한국에서 입던 정장을 수업시간에 입고 오니 나보고 결혼식 가냐고 했다. 그만큼 이곳 학생들은 정장을 입지 않는다. 편안한 스웨터와 니트와 청바지를 선호한다. 선명한 색깔보다는 바랜 색깔을 선호한다. 그건 좌파 학교라는 특성과도 관계가 없지 않다. 내 넥타이는 빨강-검정 사선 줄무늬 넥타이였는데 이게 시앙스포 보안 직원 넥타이와 똑같아서 나는 시앙스포 보안 직원으로 취직했다고 농담을 했다.

절대로 공항에서 도시로 갔을 때 손에 짐을 들고 있는 상황에서는 시내 안의 카페나 레스토랑에 들어가 밥을 먹지 않도록 한다. 공항에서 방금 나온 사람이나 공항에 갈 사람은 짐을 많이 들고 있기 때문에 불량배들의 절도 표적이 된다. 본인 또한 귀국하는 날에 공항에 가기 전 Opera역 근처의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먹다가 공간이 비좁아 의자 뒤에 짐들을 놓았는데 나와 내 맞은편 친구도 몰라보는 사이에 내 백팩을 누군가가 통째로 가져갔다. 안에는 노트북 컴퓨터와 동전지갑 그리고 각종 책들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는 CCTV도 잡히지 않아서 아무 수를 쓰지 못하고 허탈하게 귀국하였다. 왠지 그날따라 주변에 불량배들이 많이 보였다. 손에 짐을 들고 있을 때에는 어디 중간에 들르지 말고 곧장 공항으로 혹은 자기 집으로 바로 향하도록 한다.

하우스 파티를 해서 한국음식을 친구들에게 만들어주면 당신은 인기인이 된다. 한국 음악을 틀어주고 같이 들어도 참 좋아한다. 나의 경우 DJ 덱을 사서 친구 집에서 한국음악을 믹싱하면서 같이 놀았다.

Monoprix가 12시까지 영업을 할지라도 주류는 10시 반까지만 살 수 있다. 10시 반이 넘으면 주류 전문점에 가서 구입해야 한다. (클럽 가기 전 술을 마실 경우 참고)
큰 개를 데리고 있는 노숙자들이 제일 양아치다. 가까이 가지도 말기 바란다. 동양인에게 항상 집적거린다. 나는 이들에게 경찰이 최루가스를 뿌리는 모습도 봤다. 옆에서 지나치기만 했는데 화생방 훈련처럼 눈이 굉장히 따가웠다.
한국에서 당연한 게 여기서는 당연하지 않다. 항상 먼저 전화로 확인해서 할 수 있는지를 물어보도록 하자. 포스터에 써진 내용대로 하는지 물어보자. 
다리 위에서 술을 까면 경찰에게 잡힌다. 그 자리에서 강물로 술을 따라 버려야 한다. 하지만 막걸리는 경찰이 술인지 모르기 때문에 까도 괜찮다.



도움 받을 수 있는 곳(교내외)
나는 누구에게 직접 도움을 요청하는 성격이 못 되어서 질문하는 정도로 도움 받는 걸 끝내고 그 이후에는 혼자 일을 진행했다. 프랑스어 언어가 힘든 상황이라 전화로 해결해야 하는 일을 못 하고 있다면 그 정도는 모르는 사람이나 단체에 도움을 요청해도 괜찮지만 그 외의 일로 도움을 받고자 한다면 그건 모두 축적해놓은 인간관계의 힘을 빌려 도움을 받아야 하는 법이다. 유학생활에 공짜는 없다. 내가 돈이 있으면 돈을 내고 서비스를 편하게 받을 수 있지만 돈이 충분하지 못하면 대가로 대신 일을 해주던가 같이 놀아주던가 그 단체에 시간을 추가로 할애해야 한다.
파리의 한인교회는 처음에는 공항 픽업, 핸드폰 신청, 계좌 개설, 집 계약 등 생활에 관련한 여러 가지 문제를 도와주지만 그것은 모두 교회의 커뮤니티에 들어와 지속적인 활동을 하는 대가를 요구하기 때문에 원래 교회 신자가 아니라면 한인교회의 도움을 무작정 받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내가 객원기자로 일했던 '파리지성'이라는 교민신문(www.parisjisung.com)은 '알로파리 Allo Paris 2013'라는 전화번호부를 매년 발행하는데, 이 안에 생활에 필요한 모든 전화번호가 들어있고 생활에 필요한 모든 업소가 소개되어 있으니 한번 쭉 읽어보면 어떤 상황에 어디를 가야 하는지를 금방 알 수 있다. 프랑스는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어놓았지만 최종적인 업무는 전화나 우편이나 방문으로 해결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 전화번호부가 여기서 유용하다. 알로파리는 무료이며, parisjisung@gmail.com을 통해 신청하여 파리 내의 파리지성 사무실로 방문하여 받도록 한다. 파리지성 발행인 분(한국인)께서는 교환학생들을 좋아하시기 때문에 객원기자로 일하겠다고 말씀드린 뒤 기사를 송부해도 좋다.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도 있지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도 있다. 객원기자로 일하면서 나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한국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그 분들이 나를 만나서 무엇을 도와주신 게 아니라 내가 모르는 게 있을 때 그분들께 물어보아 답변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파리 15구 지하철 8호선 Commerce역 근처에는 '재불한인회'라는 단체가 있다. (주소 83 Rue de la Croix Nivert 75015 Paris)이곳에 들러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현재 재불한인회 회장님이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70학번 선배님이다. 하지만 재불한인회도 정보를 제공해주거나 대신 전화를 해주거나 하는 정도만 도와줄 것으로 생각된다. 
아무튼 정보와 방법을 배우는 것까지만 도움을 받고 나머지는 혼자 힘으로 하는 데 익숙해져야 다른 사람에게 이끌려가지 않는 주도적인 교환학생 생활이 가능하다.


기타
점심시간 12시-2시만 파트타임으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종종 있다. 하지만 이를 하기 위해서는 시간표에서 점심시간이 비어야 한다. 수강신청을 할 때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할 것인지를 고려하여 미리 점심시간을 비우도록 한다.

프랑스어를 알고 이곳에 오는 것과 모르는 상태에서 이곳에 오는 것은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물론 학교 수업을 듣는 것에는 프랑스어를 모른다면 영어 수업만 신청해서 전혀 문제없이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영어만 할 수 있는 사람은 학교, 그리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피상적으로 보고 가는 그 파리만을 보고 집으로 돌아간다. 프랑스어를 할 수 있으면 파리의 모든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지인만이 아는 숨겨진 장소를 찾아갈 수 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다음 주에 열리는 행사를 발견하여 친구랑 같이 갈 수 있다. 옆자리에 앉은 사람의 대화 내용을 엿듣고 몰랐던 사실을 알 수 있다. 전광판, 포스터, 게시판 등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그 안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꼭 발견하게 된다. 이렇게 하다 보면 파리에서 보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일이 차고 넘쳐서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채우고도 한참이나 남아서 벅찰 정도가 된다. 하지만 그것은 엄청난 행복감을 가져다준다.
학교에서도 프랑스 친구를 사귀려면 프랑스어 수업을 들어야 한다. 한국 사람들이 영어강의를 잘 안 듣는 것처럼 프랑스 친구들도 영어강의를 잘 안 듣는다. 확실히 현지인 학생들에게 프랑스어로 말을 걸면 굉장히 좋아한다. 몇명은 자신의 영어 습득을 위해 외국인들과 대화할 때 프랑스어를 쓰지 않고 영어를 쓰기를 원하지만 대부분은 프랑스어로 말하기를 좋아한다. 프랑스어를 꼭 배운 다음에 시앙스포에 오기를 적극 권장한다.

프랑스 지방 도시 여행, 혹은 한국의 주력 분야가 아닌 와인/서양미술/오페라/ 등에 대해서는 내가 교환학생으로서 왜 관심을 가지고 배워야 하는지 의심이 들었다. 어차피 1학기가 끝나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서 한국이 잘하는 것들에 둘러싸여 살아갈텐데, 단 1학기만으로 나의 문화적 취향이나 관심사가 바뀌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나는 철저히 한국인의 시각으로 파리에 있다 갔다. 파리라는 도시 또한 프랑스 안의 프랑스인 뿐만 아니라 일본인, 중국인, 미국인, 독일인, 영국인, 멕시코인, 프랑스 언어권 출신 흑인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국제적인 도시이기 때문에 한국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올 수 있는 최적의 장소였다. 내가 교환학생을 1년으로 갔다면 한 학기는 최대한 한국과 동떨어진 프랑스의 모습을 이해하려 노력할 것이고, 다음 한 학기는 최대한 한국과 가까운 프랑스의 모습을 이해하려 노력했을 것이다. 하지만 1학기만 가기 때문에 나는 후자만에 집중했고 그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교환학생은 6개월이든 1년이든 짧은 시기이지만 나중에 자신이 그 나라에서 취업을 하거나 석사 생활을 하는 밑거름이 될 수도 있다. 교환학생 기간 중에 만난 사람들은 다른 나라에서 온 같은 교환학생을 제외하면 모두가 다시 만나면서 서로 도와줄 수 있는 동반자가 된다. 프랑스 교환학생 중에 나는 서울로 돌아왔을 때 커다란 화분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파리에 씨를 뿌렸다. 6개월 쯤 지나면 커다란 꽃봉오리가 될 씨앗들을 뿌렸다. 나는 1학기만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교환학생 이후 한국에서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을 다시 만날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내가 돌아간 2013년 중에 한국을 방문할 프랑스인들과는 특별히 더 친해지려 노력했다. 교환학생이 끝난 뒤의 인바운드 국제화를 꾀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에서 내가 만난 이들 중 내가 한국으로 돌아간 뒤에 한국에 올 계획이 있는 사람들이 누군지를 미리 알아놓도록 하자.
- 한국에 1달에 1번 이상씩 오는 프랑스인
- 내가 한국에 왔을 때 한국에 놀러올 프랑스인

수업을 들으면서 느낀 점은 아시아는 괜찮은 지역, 연대는 괜찮은 대학이라는 점이다. 파리의 화려함만을 보지 않고 전체를 봤기에 서울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았다. 귀국해도 섭섭한 마음이 없는 상황이다.

남자는 훨씬 현지인 사회에 뛰어들기 쉽다. 파리에는 한국인 총 4명 중에 여자가 3, 남자가 1이라고 보면 된다. 나는 이번 학기에 Sciences Po로 교환학생을 온 학생들 중 유일한 남자였다. 서울대학교 2명, 연세대학교 4명, 고려대학교 6명, 서강대학교 2명 이렇게 총 14명이 새로 왔는데 이중 나만 남자였다. 남자이고 군대를 갔다왔기 때문에 언제나 오빠 소리를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주도해서 동생들을 만나고 동생들에게 정보를 공유해주며 도와주는 일이 수월했다. 그렇게 한국 친구들과 친해지면서 즐거운 교환학생 생활을 보냈다. 

프랑스에서 살면서 한국을 생각해보았을 때 한국의 문화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오뜨 꾸뛰르’다. 한국의 문화에는 일본의 심플한 대중성이나 미국과 중국의 대규모와 친밀감과는 다른 소수의 비장미가 있다. 프랑스인들은 한국 미술이나 한식이 가진 다양성과 창의성을 매우 높게 평가하는 것 같다. 하지만 확실히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어서 한국 전통문화는 고소득층의 아주머니와 할머니가 주로 찾는다. 파리에서 전반적으로 한국은 중국보다는 일본과 가까운 나라 취급을 받는다. 

내게 지난 6개월은 한국문화란 무엇인가, 외국인들에게 어떤 문화를 자랑하고 내세워야 하는가를 비교와 분석을 통해 찾아내는 기회가 되었다. 학생들이 가기 좋은 문화원은 파리에서도 서울과 마찬가지로 좋은 음식점, 바, 관광지가 있는 곳 근처에 밀집해있다. (한국문화원은 트로까데로 광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문화원을 통해 그 나라는 파리에서 어떤 모습을 팔고 있는지를 보면서 한국과 비슷한 건 없는지 찾아보고, 오로지 한국에만 있어서 독특함으로 유지해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을 골라내었다. 특히 작년 봄학기에 열심히 준비했던 YKRF리더십포럼의 영향으로 일본과 중국 문화 및 일본인과 중국인을 유심히 관찰하고 그들을 접할 기회를 가졌다. 개인적으로는 일본어를 공부하던 참이라 15구 파리일본문화회관 3층 도서관에서 혼자 책을 읽어보던 때가 많았다.

나는 6개월을 1년처럼 살자는 마음을 먹고 집에 틀어박혀 한국 TV 다시보기를 보는 일 없이 쉬지 않고 밖으로 나가 새로운 것들을 찾아 돌아다녔다. 그러다 보니 ZONE 1 내의 모든 메트로 역 주변을 구경하였고 그 과정에서 인터넷에서도 찾을 수 없던 숨은 명소를 내가 찾아내어 구글 My Places에 추가하고 정리했다. 6개월 동안 파리의 모든 행사와 모든 장소에 가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나는 일부러 패션, 오페라, 음식, 서양미술에 관한 곳은 찾아가지 않고 대신 대중음악, IT, 한류, 재불한인사회에 대한 곳에 집중하였다. 그렇게 하니 파리의 구석구석을 다 둘러보고 후회없이 떠나는 기분이 들어 좋다.

me2day.net/iamdwlee/tag/파리 에는 내가 그동안 파리에서 교환학생을 하며 느낀 것들과 유용한 정보를 그때그때 올려놓았으니 관심있으면 읽어보기를 바란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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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있으면 글 써보세요!!

CROISEMENTS: 프랑스어권 동아시아 인문과학 평론지
2014년 제 4호 여행, 이웃 
논문 기고 안내
Croisements의 제 4호는 동아시아의 '여행, 이웃'을 주제로 합니다.
국가, 영토, 공간은 오늘날 한계 혹은 경계의 개념을 모호하게 하는 복합적인 영향력의 중심에 위치해 있습니다. 문화적, 정치적, 전략적, 경제적 영역은 서로 좁은 범위로 관계되어 있어서 종종 안정적인 정체성을 정의하기가 어렵습니다.
긴 전통 안에 새겨진 여행은 인간, 사상, 물건의 실제적이고 또한 가상적인 이동에 관해 공간을 관계시킵니다. 유토피아, 탈출, 추방, 富 혹은 이타성의 순환은 현실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의 능동적인 혹은 수동적인 발견을 나타냅니다. 여행자는 중심에서 어긋나는 행위자이며, 세상에 다가가는 규범과 독특한 방법에 대해 질문합니다.
이웃은 필요한 상대물입니다. 인간과 사상은 유목민이면서도 동시에 정주민입니다. 그리고 영토 안에 자신을 기입하려 하고, 지도 안에 발자국과 존재감과 확신을 나타내려 합니다. 또한 방랑의 자유에 양보하는 것 같은 공동체의 삶도 그려집니다. 여행은 지도를 만드는 여행자 스스로가 종이 위에 새긴 경계선을 뛰어넘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경제학, 정치학, 법학, 역사학, 지리학, 인류학, 사회학뿐만 아니라 문학과 영화학 역시 우리에게 이 복잡성을 연구하기 위해 많은 것을 가져다줍니다. 그리고 그들은 인간이 세상에 자신들을 투사하고 살아있으면서 경쟁적으로 바뀐 공간을 분배하는 규칙과 법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합니다.

croisements@france.or.kr 로 2013년 11월 30일까지 논문을 접수받습니다.
논문은 이번 호 코디네이터가 수합하고 분량 조절을 하기 전에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받습니다.
요약문을 제외한 본문은 최대 7000 단어로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논문과 함께 프랑스어로 170 단어의 요약문과 요약문의 영문 번역, 그리고 저자의 짧은 소개글을 첨부해주시기 바랍니다.
보충 설명: http://croisements-revue.org/recommandations/

생각나는 주제는..
1) 최근 전 중공군 참전용사의 한국 방문과 중공군 유해 환수
2) 교통과 통신의 발달에 따른 한중일 간 국경의 모호화 (중국과도 무비자 협상중..)
3) 동남아시아의 도시문화는 어떻게 한국과 일본의 영향을 받았을까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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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이날코 한국어학과의 학생수는 2학년이 572명이다. 최근 한국에 대한 관심 증가로 급격히 늘어난 학생 수에도 불구하고 일본어학과, 중국어학과와 같은 'département'의 지위를 가지고 있지 않은 '섹션'으로서의 한국어학과에 변화가 요구되는 이유다. 섹션에서 과로 격상되면 교수의 수가 많아지고 재정적 지원이 확대되어 수업의 질이 높아지고 학생들의 다양한 수업 선택 기회의 확대, 진학 및 취업에 관한 더 많은 지원이 이루어진다. 한국어학과 지위 격상을 위해 현재 2학년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이날코 총장에게 요청사항을 담은 편지 보내기 운동을 진행중이다.

 한국어 섹션 학생 대표 Laura Druart는 지난 2월 28일 목요일 15시 30분에 열린 이날코와 뷜락(BULAC, Bibliothèque Spécialisée dans les Langues Asiatiques et Orientales)의 새 부지 완공기념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고등교육부 장관님과 이날코 총장님께서는 저희들의 입장에 인상을 받으셨습니다. 그들은 저희 의견을 들어주셨고 제느비에브 피오라소 장관님께서는 저희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소식을 계속 받아보고 있었고, 2월 26일 한국으로의 공식 방문 일정에서 박근혜 정부로부터의 투자와 한국에 프랑스인 교환학생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약속을 받으셨습니다. 지금 제 앞에는 저희들의 행동에 감명을 받으신 주 프랑스 한국대사님께서 자리하고 계십니다. 대학구 본부 대표님은 저의 이메일과 기자회견문을 받으시고 곧 회답하실 것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당시 기자회견에서는 Jean-Paul Huchon 일드프랑스 지역위원회 의장, Jerôme Coumet 파리 13구 청장, Jean-Louis Missika 파리시장 교육혁신특별보좌관, 이날코 총장과 뷜락 소장이 참석했다.

 2학년이 되는 학생들이 교수 1인당 평균 학생 수를 고지받은 날로부터 당시 1학년 학생들은 똑같은 내용으로 행정부에 편지를 보냈지만 아무런 결과를 얻지 못했고, 올해 2월부터 다른 내용으로 편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행정적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방관에 Patrick Maurus 교수(한국어문학 교수, 소설가, 번역가)는 실망감을 표했다. 한국어 섹션이 폐지될지도 모른다는 중대한 상황을 대부분의 학생들이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이날코 교수 10명이 572명의 한국어 섹션의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실정이며, 그중 4명만이 전임교수이다. 이러한 이유로 한국어 섹션은 정식 학과가 되고자 한다. 정식 학과로 격상되면 전임교수의 수, 수업의 수, 예산 모두 증가한다. 반대로 현재와 같이 한국어 섹션으로 남으면 아무런 지원이 없이 현재의 불균형한 교수대 학생 비율이 그대로 유지된다. 현재 한국어 섹션은 아르메니아어, 아제르바이잔어, 그루지야어, 쿠르드어, 몽골어, 터키어 등과 함께 유라시아과 안에 속해있는 상태이며, 중국과와 일본어문화과는 각각 독립적인 과로 존재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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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내용은 예전에 11월에 학교에서 취업설명회가 있기 2주 전쯤 실시한 세미나에서 알려준 내용이다.


1. 면접


면접을 하기 전에는 회사 사이트, 신문기사 등을 통하여 기업 자체와 고객, 경쟁사, 공급업체, 소속 협회에 대한 정보를 찾아본다. 상품, 매출, 재무구조, 시장, 전략, 어려움, 필요, 역사, 기업문화, 사용 어휘, 직종 등을 조사한다. 이렇게 조사를 하다 보면 어떤 질문이 올지를 예상할 수 있다.

취업설명회에서는 위의 조사 내용 중에 인쇄물이나 웹 페이지로는 알기 힘든 내용, 즉 전략, 조직, 기업문화, 직종에 대해서만 질문할 것. 그 외의 것들은 미리 알고 가야만 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질문을 할 자격이 없다. 예시: "인턴 후 정규직으로 취업하나요?" "경제위기가 이 상품에 부정적 결과를 낳았나요?"

2분 안에 자기소개를 하는 연습을 한다. 마치 영화의 예고편(bande-annonce)처럼. 자기소개 안에는 나의 다양한 경험, 그에 따른 성과, 경험 이후의 현재 나의 상태를 세일즈해야 한다. 웃기만 하면 안 된다. Projet Professionel에만 초점을 맞추어서 자신을 소개해야 한다.

외모는 당신의 미래의 직장 동료처럼 하고 면접에 임할 것. 하지만 너무 직장인같은 옷을 입고 오지 말 것. 즉 면접 당일의 외모에서 조금만 바꾸면 정사원 외모가 되게끔 할 것.

취업설명회에서 바로 면접을 한다면 첫인사로 "Merci de faire honneur à notre école!" 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하면 기업 관계자들이 우리가 취업할 준비가 되었다는 인상을 받는다.

나의 답변이 나를 함정에 빠뜨릴 수 있다. 면접관은 나에게 "당신은 워커홀릭입니까?" "당신은 매니저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습니까?" 라는 질문을 할 것이다. 

들을 때는 고개를 끄덕이고 "네, 맞습니다." 라는 말을 자주 해야 한다.

프랑스 면접관은 나에게 "왜?"라는 질문을 굉장히 많이 물어볼 것이다. "Pourquoi le Droit, Pourquoi l'International, Pourquoi un Master RH, pourquoi, pourquoi? Quel poste et pourquoi?"

언어 능력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모국어가 아니라면 "프랑스어는 제 모국어가 아니지만 그동안 인턴을 하면서 빠른 속도로 늘렸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다.

면접관이 우리를 보고 미소만 짓는다면 미소만 가지고 땡이다.

면접 답변에서 말하는 내가 좋아하는 건 개인적인 것이어야 한다. 모두가 좋아하는 것이면 안 된다.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함 Ce qui est unique chez vous을 생각해보자. La diversité des pays de stages? Tous les gens âgés parlent moins de langue que vous? Votre travail avait une grande puissance? Votre travail était bénévolat d'un type social?

답변할 때 미소지으며 말하는 것은 무조건 좋다.

면접관이 더 물어보기 전에는 내가 가진 지식이 Confidentiel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더 답하지 말아라.

프랑스의 인간관계의 특성상 여자를 유혹하듯 하는 적극적인 태도는 남자 여자 면접관 모두에게 잘 통한다.

프랑스 여자는 면접을 할 때 치마를 절대 입지 않는다. (몽파르나스타워나 라데팡스의 직장인 여성들을 보면 여성용 바지를 입고 있는다.)

어휘 sur stand : 면접 테이블에서


2. CV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CV는 한 페이지로 압축한다. 하지만 프랑스 CV와 미국 이력서의 양식은 확실히 다르다.

CV의 글씨 크기는 8로 해야지 11이면 안 된다.

CV에는 기업 로고가 들어가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직종에 지원하기 위한 CV라는 보조 제목은 들어갈 수도 있다.

사진은 항상 첨부하라. (프랑스에서는 웃는 얼굴의 사진을 좋게 보고 한국같은 사진은 나쁘게 본다.)

CV에서 강조할 것은 파란색으로 표기한다. 이탤릭체를 너무 쓰지 말 것. 이탤릭체는 강조의 뜻을 담지 않는다.

언어 능력은 프랑스에서 매우 좋게 간주되며, 그래서 왼쪽 상단에 Nationalité Sud-Coréen 다음 줄에 Langues : Coréen, Anglais, Français, Japonais 식으로 적는다.

CV 안에 다음 세 가지는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Formation, Projet Professionnel, Autres Centres d'Intérêt

인턴 경험이 지금의 일자리와 완전히 관련이 없으면 큰 문제다. 인턴때 어땠고 내가 어떤 일을 했는지 자세히 더 적을 것. 단순히 한 게 아니라 성공과 실패가 갈릴 때 성공한 사례가 있으면 빼먹지 말고 적어라.

Job d'Etudiant은 Projet Professionel과 다르다. 일단 인맥을 통해 들어가서 한 일은 Projet Professionel에서 빼야 한다. Projet Professionel을 부풀리지 말 것.

Activités Sociales에서는 봉사활동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없으면 안 된다.

프랑스 학생들은 출판도 하고 20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외같은 것도 한다.

Il faut vous équilibrer. 자기가 한 일을 지금의 일과 연관지어야 한다. 내가 좋아해서 여러가지 일을 했다고 해도 그것들을 다 보여주면 안 된다.

Projet personnel extraordinaire는 Annexe로(2번째 페이지) 들어간다.

Activité du groupe만 autre 제목 안에 들어갈 내용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프랑스 애들이 아무리 컴퓨터를 못 다룬다 해도 IT 관련 기본적인 기술 (MOS같은 것들)은 다른 더 가치있는 게 있다면 과감히 뺴야 한다.

CV 작성을 완료한 뒤에는 위에서부터 훑어보며 중복된 내용을 빼고 임팩트 없는 내용을 빼고 당연히 말 안해도 알 내용을 뺀다.

CV 인쇄물은 비닐이나 플라스틱 파일에 넣어야 한다.

CV에 딸린 편지를 보낼 때는 Bonjour Madame, (O) Bonjour Monsieur, (O) Bonjour, (X) 꼭 Madame이나 Monsieur를 붙여야 정중해진다.

CV를 학교 진로센터 직원에게 맡겨서 교정을 받는 일은 외국인도 하는 일이다. 어느 중국인은 회사 로고 이미지를 CV에 넣어서 교정을 받았다고 하니 외국인에게도 교정의 기회가 열려있다.


다른 학생의 사례


6개국어를 하는 여자분은 Gare du Nord에서 SNCF 인턴을 하면서 여러 가지 언어를 구사하며 많이 배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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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계획은 내 친구 Seiji에게 보낸 메시지와 함께 시작되었다.

Je crois que ce serait très intéressant si on fait la concurrence entre la musique électronique coréenne et celle japonaise. En dehors de la sphère de la musique avec laquelle on danse, comme Gangnam Style, c'est bien sûr très américain, on se concentre à la musique pour se reposer ou juste pour écouter.
Et je propose un autre critère de 'pertinence avec l'atmosphère de Paris'.
Clazziquai, Casker, Mongoose, Glen Check
vs
MEG, Capsule, Mondo Grosso, Fantastic Plastic Machine
C'est ce que j'ai voulu faire longtemps!! Allons sortir la vidéo de remix sur ce sujet!!

번역:
나는 우리가 한국 일렉트로닉 음악이랑 일본 일렉트로닉 음악을 배틀 뜨게 하면 참 재미있을 거라 생각해. 우리가 춤추는 그런 종류의 음악 외에, 강남스타일 같은 거 말고, 그런 진짜 미국적인 거 말고, 우리는 쉬기 위해 혹은 단지 듣기 위해 듣는 음악에만 집중하는거야. 그리고 또 하나 조건을 걸자면 그건 ‘파리의 분위기와의 연관성’이야.
클래지콰이, 캐스커, 몽구스, 글렌체크
vs
MEG, Capsule, Mondo Grosso, Fantastic Plastic Machine
이건 내가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야. 이거에 대해서 리믹스 비디오 만들어서 유튜브에 띄우자!!

친구 Seiji는 참가하지 않게 되었지만, 나는 친구가 현재 파리와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 스톡홀름 등에서 개최하고 있는 K-POP 파티에 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DJ 리믹스 파티를 기획하였다.

1. 파티 컨셉
 실제 연예계 소식을 바로 받아서 행사에 반영할 수도 있다.
soirée의 안티테제. 기본적으로 민트페이퍼, 유희열의 라디오천국의 노선을 따른다.
조명 어둡게 하고 파란색 은은한 빛 틀고 촛불 켜고 와인 마시는 컨셉이지만 와인이 대신 버블티를 마신다. 서양 대학생들도 쉽게 동화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 동양적 요소를 반드시 포함시키되 그것이 이국적으로 느껴지도록 하기. 하지만 호텔 코스테스처럼 막 고급스럽지는 않다.

2. 대상 관객
기존의 프랑스 현지 K-POP 파티 (Seiji와 Dinh이 주최하는 파티)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관심갖지 않는 것만 모아놓으면 전혀 다른 타겟의 관객들이 관심가지는 것만 추려진다.
K-POP을 좋아하는 청소년을 지양하며 20대 초반을 공략한다. 그중 구매력이 높은 아시아계 프랑스인과 한국 및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은 서양 프랑스인에 초점을 맞춘다.
- 춤을 추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만 모아보자.
- 스트레스를 풀러 온 게 아니라 쉬러 온 사람들을 모아보자.
- 미치고 싶지 않은 사람만 모아보자.
- 그래도 낯선 사람을 만나기 무서워하는 사람은 오면 안 된다.

어떻게 솎아내지?
일단 VirtualDJ로 내가 좋아하는 곡들 (세이지가 안 트는 곡들) 로 리믹스를 만들어보고 그걸 사람들 모인데서 틀고 반응을 보자. 유튜브에서 MP4 비디오를 많이 다운받자.
"점잔빼는 사람들의 연예와 오락"
타겟층은 23세 이상. 30대까지 커버 가능.
목표 참가자: 40명.
그 다음은 60명, 그 다음은 120명, 그 다음은 240명.
Giftea는 100명까지 수용 가능.

3. 무대 장치 및 인테리어

한류상품 진열대는 테이블보로 덮어서 가리고 불을 끄고 촛불만 켠다.
내가 그동안 집어온 한국문화원 일본문화원 등의 팜플렛 리플렛을 테이블 위에 대신 진열해놓는다.
텔레비전을 이용하여 VirtualDJ로 영상을 틀고, 여기 있는 스피커를 이용한다.
스탠딩 파티가 아니고 춤추는 게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모두가 앉을 수 있는 좌석이 확보되어야 한다.
시앙스포 Cartographie 랑 공항 의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자.
슬라이드쇼로 교회에서 한국어 가사 프랑스어 가사 틀어주듯 한국 노래 가사를 프로젝터로 띄우기.

4. 입장료 및 경품

입장료는 1유로를 받는다. (300명이 오면 300유로를 번다.)(티켓에 버블티 포함. 입장권 5유로)
AFCP 파티에서 배운 점: 미리 구글 닥스나 페이스북으로 등록을 받아서 등록한 사람만 입장하게끔 제한을 둔다. (이는 미리 티켓값을 내는 것과 다르다. 미리 티켓값을 내야 한다면 부담이 있다.)
 
5. 리믹스 진행 방식

DJ가 마이크를 가지고 중간에 프랑스어와 약간의 한국어+일본어로 멘트를 하면서 진행을 하는 것이 좋겠다.
처음에 5곡을 리믹스로 틀고 멘트. (프로젝터로 곡을 소개하는 슬라이드를 틀기. 이런 프로그램이 있나? VirtualDJ와 연관지어서 슬라이드를 선택해주는 프로그램.) 다음 5곡이 어떤 분위기로 갈건지를 사람들과 이야기해서 정하기. 그 다음 5곡을 리믹스로 틀고 또 멘트.
시간이 지나면 댄스를 할 수 있는 곡으로 리믹스도 트는데 이때 라운지 음악으로 간다.
음악 소리는 대화를 방해할 정도로 크지 않다.
사람들이 이렇게 감동했으면 좋겠다. '그동안 진짜 이런 행사가 있기를 바래왔는데 드디어 열어주는군요!!’
중후반 때 되면 노래자랑도 하기 - 이때 선물을 많이 줄 것. 노래 선곡 목록은 세이지 케이팝 목록에 없는 곡으로 해야 함. 따라서 미리 준비해온 사람들만 선물을 받게 되어 있는 구조. 내가 + 애들이 딩동댕 심사평 하면 재밌겠다.

6. 홍보

리믹스를 한다고 하지만 일반 디제이처럼 포스터를 만드는 게 아니라 공항 안내판처럼 단정하게 할것.
포스터 홍보에 들어갈 글씨는 다음과 같다.

 Pour ceux qui s'ennuient de la K-POP en pensant que ce type de danse n'est pas leur style:
 Pour ceux qui cherchent toujours les nouvelles chansons exotiques qu'ils montent en arrière de leur vie:
 Ici on a préparé la soirée pour toi!!
 - La musique de Corée pas très souvent introduite en France, mais qui a l'ambiance douce et romantique
 - Tu peux danser, mais dans la manière jolie et élégante avec peu de désordre
 - On a aussi les musiques japonaises, nos meilleures amies de toujours

만화로 설명을 더하기(옵션)
한국 남자는: 군대에서는 TV를 보면서 K-POP에 열광하다가, 군대에서 나오면 멍하니 외국인들 춤추는 모습을 쳐다본다. 한국 여자는: 고등학생 때는 뮤직뱅크에 가서 K-POP에 열광한다. 대학생이 되면 클럽에 가서 쳇 난 K-POP따위는 듣지 않아 하고 도도한 체를 한다.(가게에서는 틀긴 해요 라고 작게 그림 들어감) : 요 만화를 그려달라고 누구한테 요청하기.
아는 사람을 다 부른다.
행사의 전초전으로 내가 행사때 틀 노래의 유튜브 링크를 모두 페이스북 이벤트 페이지로 공유하기.
네이버 BAND에 가입 시킨다. BAND에서는 가입자들에게만 제공되는 특별 정보가 추후 제공되도록 한다.
시앙스포 27RSG에 Asie Extreme의 도움을 받아 데스크를 잡고 거기서 공강때 공부하면서 DJ도 같이 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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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안내>
일자: 12월 20일 목요일
시간: 18:00 ~ 23:00
장소: Giftea (12 Rue Caillaux 75013 Paris, M7 Maison Blanche)
입장권: 5유로 (4유로 상당의 버블티 포함), 현장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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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계신 여러분의 의견을 묻습니다. 다음과 같은 행사를 진행할 때 어떤 문제점과 개선점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댓글로 많이 달아주세요!! (철저히 한국인의 시각에서 한국의 국익을 위한 의견을 환영합니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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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사이트 http://www.sciencespo.fr/forumentreprises/


 4학년이 되어 한국의 대학교에서 취업설명회를 듣기도 전에 여기서 취업설명회를 듣는 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나는 생각하고 있다. 한국에서 봤을 땐 작은 기업 (인턴 하면서 이게 무슨 회사야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던) 이 여기서는 굉장히 멋있게 소개되고 있었다. 프랑스에서 직접 본 프랑스 기업의 진짜 모습을 한국은 너무 모른다. 정보 공개에 폐쇄적인 프랑스의 습성 탓에 먼 한국 땅까지 정보의 전파가 쉽지 않은 건지 한국에서부터의 관심이 없는 건지는 모르겠다. 그래서 이 행사는 한국에서의 관점이 아닌 다른 관점에서 진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Ernst & Young 언스트앤영

 외국에서는 컨설팅 기업을 어떻게 소개할지 궁금해서 설명회를 들어보았다. 과연 주변에 발표를 들으러 온 사람들은 외면부터 광이 났다. 면이나 울 스웨터 혹은 가죽은 아무도 안 입었다. 서류가방, 실크/캐시미어/리넨/폴리에스터 재질의 얇은 옷, 귀퉁이에 금장 처리를 한 빳빳한 서류철, 만년필, 블랙베리 핸드폰 등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미지가 한국보다 더 강하게 와닿았다.

 내 옆에 앉은 중국 남자애는 심지어 91년생이었다. 이곳 시앙스포에서 학부를 졸업하고(한국나이 19세에 입학하여 3년제) 바로 석사 1학기를 시작하는 학생이었다. 나는 이곳에서 어린 축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내가 여기 온 시기는 절대 이른 게 아니라고 생각하니 세계와 나를 비교하면서 몸에 긴장감이 들어갔다. 사람들은 다들 말을 빠르게 했다. 발표하는 사람도 질문하는 사람도 모두 빨랐다. 시간이 없는 바쁜 사람들에게 빨리 말해주는 건 능력이기 이전에 배려다. 나는 말을 빨리 못하고 대신 남들이 안한 유익한 말을 골라서 하려고 노력하는데 그런 성향은 컨설팅 기업과는 맞지 않는다고 이번에 정확히 느꼈다.

 프레젠테이션의 형식은 한국과 비슷했다. 외국계기업이 사용하는 양식은 다 비슷한 것 같다. 좌측 하단에 Page OO이라고 크게 표기하고, 맨 하단에는   저작권 및 회사 기밀자료 명시 문장이 작게 들어가 있다. 발표를 하는 분은 자신을 Manager라고 소개했고, 자녀가 2명 있으며 야근을 해도 10시까지 일하고 가끔 주말근무를 하긴 하지만 보통 사생활은 보장된다고 말하는 걸 보니 한국과 별반 다르지는 않아 보였다. Ernst & Young에는 IT컨설팅 파트가 따로 있고 중소기업의 인수합병/세무/기업가치평가 관련 파트가 따로 있다고 하니 나도 귀가 솔깃했다. Assistant -> Senior -> Manager -> Partner 로 진행되는 승진 순서는 한국과 다르지 않았고, 이 나라 지사와 저 나라 지사가 같은 일을 하기 위해 동등한 자격으로 협력한다는 네트워크 도식 상의 설명을 듣고 분권화된 기업문화가 보기 좋았다.

 질문 시간에 나는 외국인도 프랑스 Ernst & Young에 근무할 수 있냐고 물어보았는데 답변은 '아니오'였다. 대신 취업 후 1-2년 뒤 다른 나라 지사로 6개월-1년간 파견근무를 할 수 있는 제도가 있다고 들었다. 한국에서도 근무 조건이 똑같을테니 걱정 말고 한국으로 가라는 답변이었다. 석사를 경영/금융으로 하고 공학이나 정치외교학으로 하지 않으면 컨설팅 회사에 갈 수 있다. 학사 가지고는 부족하다. Assistant도 여기서는 짧은 학부제 덕택에 석사를 마치고 들어간다. 


자세한 내용은 voyezplusgrand.ey.com, www.ey.com/fr/carrieres를 참고하길 바란다.


Pernod Ricard 페르노 리카르

 Pernod Ricard의 러시아-동유럽지역 마케팅 매니저(한국으로 치면 과장)는 공대 학부를 나왔다가 ESCP 경영대학원을 나왔다고 말했다. 50분간의 발표는 창의력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TED식 발표에 기업의 최근 프로젝트를 녹여내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서두에 '우리 회사 직원이 몇명이고 지사가 몇개 있고 얼마를 버는지는 웹사이트에 잘 나와있으니 여기서는 그런 지루한 내용으로 여러분을 고문하지 않겠다' 는 말을 하는데 굉장히 멋있었다. 한국의 기업 설명회에서도 이런 모습을 많이 보기를 기대한다.

 회사 소개 비디오는 백열등, 가정, 친구들과의 만남, 옷가게 등을 배경으로 한 캐주얼한 분위기였고 중국인과 일본인이 나와서 기분이 좋았다. 배경음악은 웅장한 오케스트라가 아닌 살랑거리는 영국식 락이었다. 곡제목은 Singtank의 The Party이다. 회사 소개 비디오는 이 뮤직비디오와 아주 비슷한 기법으로 제작되었다. 계속 Creativity를 강조하는 건 변하지 않는 술의 품질 위에 항상 변해야 하는 브랜드 마케팅을 더해야 물건이 계속 팔리기 때문이다. 소개를 하는 분이 현재 담당하고 있는 Scalpel (두피 절단 메스) 프로젝트는 Pernod Ricard의 브랜드전략을 세우기 위해 9개 분야(문학, 음악, 영화, 미술, 건축, 셀레브리티 등) 의 전문가 각 1명씩을 자문위원으로 초청하여 정기적으로 가장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미칠 미래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Pernod Ricard의 기업 성향에 부합하는 아티스트를 집중 조명하는 보고서 프로젝트다. 웹사이트가 있기는 하지만 기업 직원만 들어갈 수 있다. http://www.scalpelonline.net

 소개를 하러 온 매니저와 같은 진짜 창의적인 직업은 파리 본사에서 근무해야만 가질 수 있다는 점이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Decentralized company라고 소개했지만 핵심 직군은 프랑스가 중앙집권적으로 가지고 있었다. (국가별로 동일한 직무를 수행하는 팀이 있는 제대로 분권화된 컨설팅 회사와는 다르다) 노력하면 파리로 올 수 있다. 중국, 한국, 일본을 묶은 지역에 대한 마케팅 매니저 자리도 있기 때문에 관심있는 사람은 도전할 수 있다. 인턴은 학부 졸업 이상만 받는다.

 소개 보조를 하러 온 직원분은 중국인인데 중국에서는 위스키와 녹차를 섞어 마신다고 해서 나도 마시고 싶어졌다. 맛있겠다.. 그리고 Onodigt Bra Ahus 보드카가 무엇인지 매우 궁금해졌다. 스웨덴의 작은 마을에서 생산하는 보드카로 한정판매용이라 한다.




* Pernod Ricard의 프로젝트에 대한 좋은 예시가 주류 관련 잡지에 소개되었다. (바로가기)


 취업설명회는 오프라인에서 대면으로 정보를 접하는 과정이다. 대면이 윗물이면 온라인은 아랫물이다. 기자회견장이 윗물이면 뉴스 포털은 아랫물이다. 학생증과 예약 확인서를 검사받고 입장을 할 수 있는 제한적인 대면이라면 더더욱 윗물이다. 깨끗한 생수를 마시는 게 목적이라면 대면을 하러 올라가야 한다. 가공된 탄산음료를 마시는 시절은 이제 끝마쳐야 한다. 이곳에서 내 신분을 이용해서 갈 수 있는 행사는 다 가보자는 생각을 했다. 생수만 마시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게 꿈이다.

 이곳 Maison de la Chimie에 도착할 때 나는 이 날의 경험이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 아니길 바라고 왔다. 새삼스럽게 늦게 발을 디딘 감이 없기를 바랐다. 다행히 너무 새로워서 낯선 느낌은 없었다. 프랑스어로 질문을 하기 전에 들었던 긴장이 점차 약해지고 있는 건 긍정적인 신호다. 주위에 온 사람들은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조금 더 둘러보고 난 뒤 무서워할 필요가 없음을 알았다. 나보다 경험이 적은 사람들도 그럴싸하게 잘 차려입고 이곳을 찾았다. 마지막으로 내가 외국인이라고, 교환학생이라고 여기 오지 말라는 법은 절대 없었다. 학생증이 있으면 본교 학생이든 교환학생이든 똑같은 자격을 가지고 있었다. 주위에는 프랑스 사람만 있는 게 아니라 전세계에서 온 학생들이 있었다. 그중에는 외국인인데 본교에 1학년부터 들어온 사람들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가장 열심히 공부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그들이 한국인의 국제적 규모에서의 경쟁 상대가 되기 때문이다.



행사장 Maison de la Chimie. 화학 산업에 종사하셨던 20세기 초반의 분이 건물을 비영리재단 컨퍼런스센터로 운영하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전통이 이어져내려오고 있다. http://www.maisondelachimie.com



기분 좋아지는 고풍스러운 세면대 디자인



기업 설명을 진행하는 큰 방은 이렇게 생겼다.



멋진 내부 경관



두 기업의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던 103호실



프레젠테이션이 있던 방을 나와 건물 양측으로 가면 이렇게 기업 부스가 있었다. 1층에는 은행, 공기업 및 정부기관, 2층에는 컨설팅 및 감사, 미디어 및 통신 관련 기업. 다들 곱게 단장하고 왔다. 취업을 할 때의 유럽 애들은 겉모습을 이렇게 한다! 라는 설명을 글로 알려주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보면 1분이면 알 수 있다. 백문이불여일견.



전날인 목요일 파리정치대학 도서관 컴퓨터에서 학생들은 죄다 이력서를 수정하고 인쇄하기 바빴다. 나도 부족하게나마 이력서를 써보았고 (저번에 프랑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취업 세미나에서 맨 뒷자리에 앉아 나한테 질문할까봐 조마조마하며 얘기를 몇가지 들었는데 그때 들은 팁이 프랑스식 이력서를 작성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실제로 내가 관심있는 기업 부스에 가서 이력서를 낸 다음 연락처도 받고 더 나은 커리어를 위한 상담도 받고 인턴 제의도 받았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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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envoye-special.france2.fr/les-reportages-en-video/k-pop-la-deferlante-coreenne-08-novembre-2012-4657.html


 France 2가 K-POP에 대한 특파원 리포트 영상을 방영했다. Envoyé Spécial은 한국의 '추적 60분' 'PD수첩' 같은 프로그램으로 종종 비판적인 입장을 쉽게 취하는 시사교양 다큐멘터리다. 프랑스 언론은 가장 한류에 호의적인 동남아시아, 다음으로 중국, 미국, 일본과 비교했을 때 굉장히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데 이 다큐멘터리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나는 아직 한국에서 온지 얼마 되지 않아 토종 한국인의 시각으로 이 다큐멘터리를 봐서 기분이 살짝 나빠질 정도였는데 막상 프랑스의 건전한 비판의 자세를 익숙하게 받아온 사람들은 전혀 감정이 상하지 않으며 방송을 받아들였다.


 우선 우리는 미디어에서 한국인들 사이에 브릿팝이 덮쳐오는 현상을 부정적으로 취재 보도한 적이 한번도 없다. 한국의 대중음악과 소비계층이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적어도 한국에서 연예기획사들의 네거티브 언론플레이는 앞으로도 없을 것으로 본다. 외국에서의 포지티브(?) 언론플레이만 있을 뿐이다. 프랑스는 다르다. 한국 팝 음악이 프랑스의 10대 소비계층을 장악하면 당장 그들이 한국의 앨범을 구매하지 않을지라도 일단 대부분의 시간을 한국 음악을 듣는데 소비하기 때문에 프랑스의 음악 시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프랑스 현지 연예 산업도 엄연히 존재할 것이다. 그들이 언론플레이를 한다면 결과가 이번 다큐멘터리가 된다. 최대한 프랑스 본토에 한류라는 괴물이 덮쳐오기 시작한다라는 느낌을 주는 일... 이유는 단순하다. 한국의 연예기획사는 경쟁 기업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음악을 소비할 시간과 돈은 한정되어 있다.













 난 왜 그렇게 프랑스 언론들이 한국 가수들을 '인형'이라고 말하면 그렇게 폄하하는 것처럼 들리는지 모르겠다. 나레이션에 나오는 '이 청년들은 스타가 되기 위해 계획되었다.' 라는 문장도 기분 나쁘다. 아이돌 양성 시스템 자체에 대한 거부감인가? 하지만 그들이 AKB48에 대해서 그다지 문제제기를 하지 않고 그것은 일본의 독특한 문화라고 규정짓고 넘어가는 것을 보면 문제는 정부의 과도한 한류 마케팅 부채질에 있다고 보고 있음이 확실하다. 다큐멘터리는 문화체육관광부를 전세계의 각국 K-POP 팬을 한명씩 서울로 초청하여 한류 콘서트에서 특별 무대에 내세우고 그 무대의 품질에 사활을 거는 불쌍한 존재로 바라보고 있는데, 한국인인 나의 입장으로는 그 나라 정부가 그 나라 문화 수출을 위해 노력하는 게 당연한 게 여겨질 뿐이다. 일본의 경우 '쿨 재팬'의 일환으로 '카와이이 홍보대사'를 각 문화산업 분야에서 1명씩 선정하고 홍보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한국과 일본의 차이는 그 나라 국민이 아닌 사람을 홍보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했는지 여부에 달려있는데, 외국인이 한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고용된 것이 곱게 보이지 않는 정당한 이유는 아직 생각이 나지 않는다. 사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010-2011년에 삼성전자 홍보관에 외국인들(유럽의 경우 프랑스인들이 꽤나 있었고 나는 이들이 쓴 삼성전자 홍보용 블로그 글도 읽어보았다)을 부른 적이 있다. 그건 아주 평범한 마케팅이다. 정부라고 다를 게 있을까.


 아울러 티아라가 파리에 갔다면 분명 사회적 물의를 빚기 전의 일일텐데 그게 매우 오래 전의 일이므로 이 다큐멘터리의 제작기간은 4개월을 넘는다고 짐작할 수 있다. 긴 제작기간이 드러나면 한국인에게 끼칠 시사성은 떨어진다. 또한 다큐멘터리 끝부분에서 시크릿을 시스타로 잘못 소개하는 작은 실수는 프랑스인들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겠지만 나름 공을 들인 다큐멘터리에서 옥의 티로 남는다.


 예쁘고 잘생기고 젊은 사람을 다양한 상품의 광고에 사용하는 한류 마케팅을 나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 정도가 비슷한 일본의 광고 컨셉 그리고 광고 효과에 따른 사람들의 구매 행태도 나에게는 좋게 보인다. 하지만 나를 포함하여 퍼퓸(일본의 일렉트로닉 팝 아이돌)을 좋아하는 일본 사람들이 편의점에서 기린 효케츠 과실주를 사먹는 그런 행동이 서양에는 절대로 곱게 보이지 않나보다. 서양은 외면적 아름다움만을 가지고 사랑을 내주거나 제품을 사주는 상황을 수치스럽게 생각하는 듯하다. 거슬러 올라가면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같은 나라에서는 포스터 광고에서 화장품이나 옷을 제외하고는 예쁘고 잘생긴 사람을 모델로 쓰지 않는다. 모델들은 광고를 보는 일반 대중들과 비슷하게 생겼다. 단일민족 국가가 아니고 다국적기업이 많은 탓도 한몫을 한다. 

 반대로 한국과 그 외의 아시아 국가에서 미국 출신의 연예인이 출연한 광고를 보고 끌려서 구매를 하게 된 경우는 2000년 전후반을 돌이켜보면 굉장히 많다. 미국에서도 연예인을 이용한 한정판매 전략을 각종 상품 분야에서 사용해왔다. 프랑스가 미국에 대해서도 지금의 한국처럼 같은 비판을 했는지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상황을 이어 생각해보면 싸이는 성형수술을 안 했다는게 너무나도 분명해서, 그리고 10대만을 대상층으로 하지 않아서 지금의 서양에 먹혔다.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 따라하기 재미있어서 먹힌 것도 있지만 비판적이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면 그렇다.


연예인 성형 문제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지적하는 성형외과 의사

매우 일반적인 외모의 모델을 기용한 ZTE(중국 핸드폰 기업) 광고


 프랑스의 날카로운 비판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서 이제는 인디 락 음악과 포크 음악의 한류를 소개할 차례라고 생각한다. 한국 관광으로 오는 산업은 키울 수 없겠지만 현재의 비판의 핵심적인 내용은 모두 비껴가는 행보가 가능해진다. 성형수술이나 기획사 주도의 고된 연습 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자유로운 아티스트들을 광고모델로 기꺼이 써줄 한국 기업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니 한국에 그들이 광고모델인 상품도 없을 것이고, 외국인들이 쇼핑 관광을 올 필요도 없을 것이다.


 11월 1일부터 3일까지 서울에서 열렸던 뮤콘 서울 2012 (MU:CON SEOUL 2012)에서는 아이돌 일변도를 깨야 한다는 인식의 일환으로 글로벌 음악 산업의 핵심 주자들을 초청한 뒤 인디 락 음악과 포크 음악을 대표하는 뛰어난 한국의 아티스트들이 그들의 눈에 노출되게 하여 미디어와 음악 관련사를 통해 세계로 다시 전파되기를 꾀했다. 한류의 초기 진출에는 조금이라도 인지도가 높은 분야에 집중하는 일이 어쩔 수 없었지만 이제 그 초기 단계의 충격이 주변의 비판을 받고 흔들리고 사그라드는 때에 이르렀으므로 안정화를 시키기 위한 작업을 수행한 것이다. 시대의 흐름을 파악한 적확한 행사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런던이나 글래스고 내의 음악 클럽 밀집 지역은 영국 음악을 사랑하는 전세계 음악인과 일반인들에게 관광지로 이미 자리잡았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 경기장을 찾는 것만으로도 벅찬 감격을 느끼는 것처럼 음악 클럽은 그날 어떤 음악의 공연을 하든 상관없이 들른 사람들에게 기쁨을 준다. 홍대 클럽들과 민트페이퍼 같은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한국관광공사가 물밑 접촉을 하는 그런 슬픈 상황을 조성하지 말고 그냥 자연스럽고 우아하게 '소개 책자'만 다국어와 예쁜 디자인으로 온/오프라인에 출판하면 어떨까. 명동, 동대문, 강남을 가지 않고 외국인들이 다른 곳으로 가면 어디를 갈 것인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 중랑천 옆의 공터에서 음악축제를 많이 열어서 이곳을 기반으로 한 밴드가 탄생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Canal Saint-Martin 옆 공원에서 공연하는 재즈 밴드들과 비슷한 전개..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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