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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를 평화주의자 라고 부르고 싶다. 이런 말이 존재하는지 아닌지는 나도 잘 모른다. 그렇지만 나는 이 말이 지금의 나를 설명해주는 것 같다.

  나는 주위의 나와 부딪치며 사는 모든 사람들을 친구로 만들고, 그 중 나와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좀 더 가까운 친구로 만든다. 그게 나의 대인관계 철학이다. 하지만 그 철학의 붕괴는 가까운 친구가 더 이상 가까워질 수 없는 현상에 그 기초를 두고 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나도 오늘 문득 떠오른 생각이라 잘 정리를 해서 글로 표현을 할 수 있을까 의심이 들기도 하지만, 사람은 파벌을 형성하기 마련이고 같은 파벌 안의 사람들은 그냥 친한 사이보다 더 친해질 수 있다는 말이다. 나는 모든 사람을 친구로 본다. 나에게 적이란 없다고 생각한다. 아주 극단적으로 공공의 적이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친구이다 보니 내가 보통 친구로 생각하는 애는 나의 친한 친구의 '적'이 되는 경우가 생긴다. 이때에 나는 나의 친한 친구와의 관계를 더 증진시킬 수 없다. 이 '적'이라는 인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결국 정말 친한 친구를 사귀려면 그 친구와 나의 '공동의 적대 파벌'을 만들어 놓는 것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왜 그런 것도 있지 않은가. 친한 친구끼리 모여 남 뒷땅까기..

이런 행동은 도덕적이지 못하다고 나는 생각하고, 최대한 지양하려 한다. 그러나 최근에 나는 이런 뒷땅까기 같은 행동이 같이 뒷땅까기 하는 아이들 간의 우정에 어느 정도 일조한다는 생각을 갖기 시작했다. 그래서 어느 한 파벌에 내 몸을 맡기고 싶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한다. 평화주의자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혼란스럽구나. 오늘 나의 사색은 비정상적인 이론을 만들어내 버렸다. 요즘 내가 속으로 친구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가볍게 넘어가면 좋겠다. 뭐 이런 사색도 하루이틀이니까 말이다.
2006.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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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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