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와 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를 오가며 흑인 의상 디자인을 하는 제 친구를 소개합니다.

모델은 아니고 디자이너입니다. 후후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아프리카 중 프랑스어가 공용어인 국가는 북, 서, 중앙아프리카에 밀집해 있습니다.




짙은 파랑색으로 칠해진 국가가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사용합니다.

위의 두 개 큰 나라가 회색이죠? 리비아와 나이지리아입니다.

이들 국가는 프랑스어권인 만큼 프랑스와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많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프랑스 정치인들은 아프리카에, 아프리카 국가 정치인들은 프랑스에 우호적이며,

프랑스의 각 부처 장관들이 수시로 아프리카 국가를 순방합니다.

아프리카에서 프랑스로 수출하는 양은 적지만 프랑스로부터 수입하는 양은 많습니다.

문화원(Institut Français)은 위 국가들 중 대도시 내 번화가 근처에 만들어져 있어서,

미술과 음악에 대한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기도 합니다.對에볼라戰 화이팅..


다시 제 친구와 의상 소개로 돌아가면..

나이는 저보다 1살 많은 88년생이구요,

K-POP을 좋아해서 KPOP LIFE라는 매거진의 객원기자로도 가끔씩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관광공사에서는 K-POP을 좋아하는 프랑스인들을 선정하여 1주일간 서울 지역 관광을 시켜주는 프로그램이 2013년 4월에 있었습니다. 프랑스인이 운영하는 한국의 Capcorée라는 소규모 여행사에서 모든 기획을 담당했습니다.)

이 친구랑 같이 온 사람들이 엠카 스튜디오로 가서 인터뷰를 한 적도 있습니다. (유튜브 - 친구가 2번 나오네요)


여기 제 친구가 보내온 소개자료를 여러분들께도 공유합니다.




받은 브로셔를 보니 콜렉션의 이름도 지어놓았습니다. 제목이 '트라코마'(과립성결막염) 입니다.


트라코마 (명사) _ 각막 불투명화에 따라 상 인지를 완전히 변화시켜 비가역적 실명에 이르기까지 하는 전염병.

환자들을 조금씩 실명에 이르게 하는 이 전염병은 한 공동체가 조용히 괴로움을 겪는 모습을 지칭할 때 쓰기도 하지만,

특별히 의상에 관해 대중에게 진가를 인정받지 못하는 무언가에 대해 말할 때 씁니다.


아프리카는 트라코마를 포함해 대중이 잘 모르는 신화, 전설, 그리고 전염병으로 넘쳐나는 대륙입니다.

저는 콩고 출신으로서 제 문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기 좋아합니다. 저는 시야를 변화시키고 거짓 상을 만드는 이 전염병으로부터

제 콜렉션의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더 큰 크기의 옷, 비율의 과장, 옷감, 패턴과 색상의 혼용, 길이 조절의 유희, 비대칭, 조금은 '트래쉬'같은 스타일..


우리가 믿는 것과 반대로 가끔씩 우리는 눈을 감았을 때 현실의 윤곽을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눈을 떠서 세계를 발견하고, 그 다음 눈을 감고 생각하면, 그게 해답이 될 수 있겠지요.


이것이 제 메시지입니다!


사진을 촬영한 곳은 파리 13구의 패션 및 디자인학교 앞에 있는 Les Docks입니다. (여기 건너편인 12구가 파리 내의 초고층 빌딩이 밀집한 상업지구인 리옹역 주변입니다.)










이런 느낌이죠.


아래는 제 친구의 프사입니다.


친구가 속한 브랜드인 NORST의 옷을 보니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옷이 20대를 타겟으로 하고 있고, 디지털 감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파격적이고 대담한 시도, 서울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주위의 이미지와 겹친다고 생각했습니다.

파리 하면 럭셔리 브랜드와 19세기 고풍스러운 느낌이 나는 관광지 주변(1구 7구 8구 일대)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이처럼 다른 21세기 파리의 모습도 있다는 사실을 한국 사람들이 더 많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2014년 7월 6일 프랑스 패션 웹진 관련기사(수상 내역)

2014년 3월 31일 프랑스 지역신문 관련기사(수상 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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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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