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평방미터의 공간에 산발적으로 존재하는 나와 같은 종류의 사람들과 연결되기 위해 드넓은 공간을 끊임없이 여행하며 정처없이 바쁘게 돌아다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내가 뿌리박고 있는 공간의 반경 1미터에 있는 사람들과 어찌 되었든 같이 살고자 부대끼는 사람이 있기도 하다. 전자는 유유상종이라는 단어를 좋아하고, 후자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내가 100평방미터를 쏘다닐 수 있는 시간과 돈이 있다면 유유상종의 성격을 가지고 살면 된다. 내가 필요할 때 그 범위에 있는 사람들을 부를 수 있는 권력이 있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특정한 종류나 성향을 더욱 드러내보여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더 열광하게 만든다. 


인터넷의 힘을 믿는 사람들은 이처럼 자신의 성향을 더 드러내려는 성격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인터넷에는 자유분방하고 마니아스럽고 고집이 센 사람들이 많다. 인터넷의 발달은 시간과 돈의 제약을 없애주어서 대면 커뮤니케이션일 필요가 없는 영역의 혁명을 가져왔다. 


하지만 현실 속의 나는 넓은 범위를 돌아다닐 능력이 한참 부족하다. 모든 사람이 각자 성공하기 위해서 자신이 만날 수 있는 20명의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가정할 때, 거의 모든 사람들은 그 20명을 원하는 시각과 장소에서 만나고자 할 때 자신이 있는 곳 주변에서 만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나 자신의 특정한 종류나 성향을 강조하면 나와 종류나 성향이 다른 사람이 나를 피하게 되므로, 나는 어떠한 종류나 성향도 포용할 수 있는 일반적인 인간이 되어야 하고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백색의 그릇처럼 되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는 유유상종이 맞지만, 내가 해야 할 일을 할 때는 유유상종은 이상에 불과하고 현실은 자기 주변을 잘 다스리는 것이다.

Posted by 마키아또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