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사는 대로 남들 가는 대로 그냥저냥 따라가며 사는 삶은, 설사 그런 삶이 그런대로 별 탈이 없다고 하더라도 유가의 온전한 삶이 되지는 못한다. 자기가 가야 할 길을 스스로 찾아가는 데서 유가의 삶은 비로소 의미를 가질 수 있다. 그 삶의 중심에는 내면의 깨어 있음으로부터 연유하는 홀로 있음이 엄연히 자리잡고 있다. 스스로 깨어 있지 않은 삶은 온전한 삶이 아니다. '논어'의 한 구절이 이것을 말해준다.
공자가 말했다. 된 사람은 (사람들과) 화목하나 무리 짓지는 않고, 덜된 사람은 무리 지으나 화목하지는 않는다.
남들 가는 대로 = 대기업이라면 지금의 나를 설명할 수 있을까? 아니면 좀더 범위를 넓혀서 남들 가는 대로 = 한국기업이라면?
무리 짓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소신껏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은 나로서는 중용의 철학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비주류라고 상처의 말을 듣는 길도 어엿한 선택이 될 수 있고, 그 선택을 한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이정도 살면 잘 사는 거 아니야? 솔직히 객관적으로' 라고 말할 수 있다면 남 눈치를 보고 남들의 추천과 기대와 소문에 의지하여 좋다고 하는 직장에 가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결과 아닌가.
인생은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없고 결국 나를 선택하는 것은 사회이지만 중용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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