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Paris Manga & Sci-fi Show에서 한류의 본모습을 보았다.

자세한 정보는 http://www.parismanga.fr



사람이 이만큼 많이 왔다.



인종 구성은 대략 이렇다고 보면 된다.



노래자랑 2등상 받고 기념샷. 내 옆의 흑인 2명은 노래자랑 및 플래시몹 행사의 MC이자 KPOP LIFE 관계자다.



이 백인 분도 관계자이며 무대 위에 올라간 고등학생들은 KPOP Generation에 속해있는 열성 한류 팬들이다. 나는 오늘 이들과 모두 친구가 되었다. 한국 사람이 이곳에는 나 한명밖에 없었기 때문에 친해지기가 쉬웠다.



  관람객들 중에는 한국인은 내가 혼자였다. 중국인과 일본인은 5시간 동안 여기 있으면서 20명 정도 본 것 같다. 사람들은 친구끼리 온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프랑스인과 일본인중에는 커플들이 많았고 특히 프랑스인들 중에는 애들을 데리고 산책 나온 부모님들이 있어서 인상적이었다. 한국같았으면 애들이 함부로 이런 곳에 10유로씩 내고 간다고 부모님한테 말도 못하고 친구들끼리 몰래 갈텐데.


  이곳에 먹히는 음악은 슈퍼주니어, f(x), 빅뱅, 2NE1, 그리고 난리나 같은 댄스곡이다. 옛날 곡도 잘 찾아 듣는다.


  행사장에 참석한 사람들끼리는 이미 잘 안다. 그들이 사용하는 페이스북 그룹에 나도 가입한 상태인데 온라인으로 많이 말을 주고받는다. 아직 고등학생들이어서 여유로운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확실히 매니아층의 문화임에는 분명하다.


  내가 노트북을 꺼내서 하니까 주변 애들이(물론 고등학생들이다) 나보고 부자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어차피 너네들도 대학생이 되면 노트북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는데 얘네들은 그때 돼도 못 가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K-Pop이 뿌리내린 곳은 저소득층, 아직 소비능력이 없는 고등학생 층임에 주목해야 하고, 더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이 문화에 관련된 산업으로 돈을 버는 곳이 CD를 파는 기획사나 티켓을 파는 방송국이 아니라 관련 상품(프린트티, 뱃지, 포스터 등..)을 파는 일반 자영업자들이라는 사실이다. 이 학생들은 8유로 이상 되는 상품을 쉽게 구입할 수가 없다.


  K-Pop 코너에 와서 춤을 다 춘 다음에도 '감사합니다' 라고 하는 게 아니라 '아리가또'라고 하는 한계가 아직 남아있다. 그리고 내가 한국사람이라는 사실이 그들에게는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일부(10명 중 3명 정도)를 제외하고는 없었다. 춤을 배우는 경로는 한국의 음악방송이 아니라 K-Pop 춤을 가르쳐주는 미국 안무 강사의 YouTube 비디오다.


  플래시몹의 가장 최신 음악은 싸이의 '강남스타일'이었다. 플래시몹이 끝난 뒤에는 한국곡 장기자랑을 했는데 나는 한국사람이어서 그런지 주위에 아이들이 나보고 참여하면 분명 1등할 거라고 부추겨서 나가게 되었다. 이 분들이 MR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아서 내가 스마트폰에 질러 앱을 다운받은 다음 도와주려 했는데 전시회장에 Wi-fi가 잡히지 않았고 3G로 겨우 앱을 다운받은 뒤에도 아이디를 까먹었고 아이디 비밀번호 찾기 버튼은 눌러지지 않아서 결국 실패하고 내 아이팟 터치에 있는 원곡을 가지고 노래자랑에 나갔다. 내가 부른 곡은 이승철의 '오직 너뿐인 나를'이었으며, 분명 이곳의 젊은 친구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곡일 것이기 때문에 이 곡은 1990년대 슈퍼스타K 심사위원이 가수 시절 부른 곡이라고 간단하게 프랑스어로 설명을 해준 뒤 노래를 불렀다. 참가자 10팀 중 나는 2등을 해서 옆면에 BIGBANG이 써 있는 헤드폰을 받았다. 일제인데 브랜드 이름이 ZUMREED라는 처음 들어보는 헤드폰이었다. 이곳에서는 사람들이 이어폰보다 헤드폰을 많이 써서 파리에 있을 때만 쓰다가 한국에 다시 가져온 다음에는 집에서만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팬 비율에서는 의외로 백인 비율이 조금 된다. 내 생각에는 백인 30% 아프리카 30% 아시아 40%인 듯. 라틴아메리카는 없다. 오늘 내가 만난 친구들은 대부분 고등학생이었다. 춤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뛰어난 댄스 실력의 소녀 Emilie는 베트남계 프랑스인이고 올해 한국 나이로 18살이다. Yuki라고 하는 친구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가지 않으면서 일을 하고 있으며 필리핀 부모님 아래에서 자란 프랑스인이다. (외모와 이름으로 보면 일본사람 같다.) 이 친구는 이곳 Paris Manga 행사에 참가한 Nintendo Wii U의 Dance Dance Revolution 4 보조 아르바이트로 참가한 학생들을 개인적으로 알고 있었다. 백인인 Sandra는 한국으로 치면 고3이고 공부하면서 생긴 스트레스를 이곳 친구들과 만나 놀면서 푼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Seiji 형은 아주 간단한 일본어밖에 할 줄 모르는 일본계 프랑스인이다. 독일과 프랑스에서 K-POP PARTY를 열고 그곳에서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의 음악을 믹싱해서 파티 DJ를 하고 있다. 내가 KPOP LIFE의 관계자들은 많이 알면서 왜 그곳에서 일을 하지 않느냐고 물어보자 형은 돈을 안 주니까 일을 안 한다고 했다.


  KPOP LIFE의 본 사무소는 파리가 아닌 리옹에 있다. 그래서 이번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 중에는 한국인이 한명도 없었다. 아무리 이번 행사가 일본 망가 및 전세계의 만화만을 주제로 한 행사였다 할지라도 옆에서는 삼성 부스가 크게 자리하고 있었고 사람들의 규모도 Japan Expo 못지 않았다. 하지만 KPOP LIFE는 이번 행사에 온전한 노력을 쏟지는 않은 것처럼 보인다.


  분명 한국 음악을 좋아하는 친구들도 많이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혼자 덥석 찾아왔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깨닫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친구를 사귀고 온 좋은 기회였다. 나는 나도 K-POP에 대해서 매스미디어와 실제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위치에 왔다는 점을 스스로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진짜 현지인들이 느끼는 K-POP 소식을 전해주도록 하겠다.


프랑스 강남스타일 플래시몹 페이스북 그룹 https://www.facebook.com/groups/405825806142412/

KPOP Generation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pages/KPOP-Generation/423105384392782

Seiji Valentine YouTube https://www.youtube.com/user/SeijiValentine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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