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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를 먹어도 체내의 세로토닌 분비를 도와 잠을 오게 하지만, 나는 특이하게도 면학실에서 이어폰을 끼고 있으면 잠이 오는 이상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1시간 정도는 괜찮다. 그 다음부터는 정말 졸음이 밀려온다. 귀가 꽉 막힌 듯한 느낌과 함께 말이다.

나만 그런건가 아니면 모두 다 그런 건가?

요즘 내가 왜 이렇게 이어폰 때문에 졸게 되는지 곰곰히 생각해보고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이렇다.

내가 드럼 있는 음악을 좋아하는데, 드럼 있는 음악이 흘러나오면 이 음악에 집중하게 된다. 뇌가 청각에 관한 일을 주로 하려고 한다. 공부하고 있는데도.

그래서 청각에 너무 신경쓰다 보니 졸음이 오는 것 같다. 또 내가 드럼 비트를 허공에 대고 치는 ;; 습관..이라고 해야 될까. 아무튼 그런 습관이 있는데 그것도 나를 졸게 하는 원인인 것 같다. 공부할 때는 정말 공부만 해야 한다. 뇌가 학습만 하는데 쓰여야 한다. 이와 더불어 또 발견한 사실은 내가 iPod을 조작함으로써 Track Skip 버튼을 막 눌러서 내가 원하는 곡을 틀으면 그 곡이 머리속에 쏙 들어오게 되어서 또 음악에 집중하게 되고 결국 졸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 Shuffle 모드로 듣되 Track Skip 버튼은 절대 누르지 않고, 나오는 음악에 순응하기로 했다. 그러니까 애초부터 iPod에 진짜 언제 들어도 듣고 싶은 음악만 담아야 한다 이 말이다.

전에 내가 쓴 글 중에 이런 게 있다. MP3의 음악이 내가 듣고 싶은 음악과 정확히 일치한다면 그 음악은 나의 '첫번째 뇌 부분'을 자극하고, 그 음악에 집중하는 나는 졸게 된다. 하지만 나의 의도가 개입되지 않은 음악이 들려오면 그 음악은 나의 '두번째 뇌 부분'을 자극하고, 그 음악은 배경음악 그 자체로 취급되어 나는 졸리지 않는다. .. 뭐 이렇게 말이다. 나는 이 글이 정말 과학적인지는 모르겠고 그냥 내가 경험한 대로 쓴 글이라고만 안다.


음악을 마음 내키는 대로 골라 듣는 안 좋은 습관을 버리고 어떤 음악이든 가리지 않고 잘 듣는 태도를 가져야겠다. 그러면 MP3 플레이어를 들어도 잠이 안 올 것이다.

2005.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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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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