는 트위터를 통해 국회의원들을 한명씩 팔로우해가며 그들의 웹사이트를 방문하다가 그들이 어떤 나날들을 거쳐 국회의원이라는 자리에 오르게 되었는지를 보게 되었다. 유명한 사람의 개인적이거나 공적인 홈페이지에 가면 항상 그 사람의 직책과 보직과 수상내역을 연도별로 정리해놓은 페이지가 있다. 그런데, 국회의원이 되기 위한 방법은 내가 한번에 정리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도 다양했다. 예과-본과-인턴-레지던트라는 편한 의사의 그것과는 달랐다. 그리고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 거쳐가는 곳은 일직선이 아니었다. 즉 언론 쪽으로 진로를 시작한 사람, 법조인으로 진로를 시작한 사람, 정당인으로 진로를 시작한 사람의 거쳐가는 곳이 절대로 겹치거나 교차될 일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당 대변인은 기자 출신도, 검사 출신도, 외교관 출신도 모두 받아주었다. 여러 국회의원들의 주요경력 페이지를 들춰본 나는 마침내 입대 전 산업공학과에서 들었던 OR 수업을 떠올리며 직책, 보직, 수상내역을 노드로 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의 하는 일이 어떻게 바뀌어가는지를 링크로 하는 커다란 network diagram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노드는 앞서 말했듯 직책, 보직, 수상내역 등이다. 아래부터는 직책, 보직, 수상내역 등을 간단하게 '타이틀'이라고 명명하겠다. 그러나 어떤 직책, 어떤 보직, 어떤 수상내역이냐에 따라 같은 것이라도 등급이 나뉜다. 같은 업종이나 직종이라도 그 안에 속한 기업의 가치를 대,중,소로 나눌 수 있다면 그 업종/직종의 과장, 부장이라는 노드는 각각 세 개가 된다. 
 여기서 문제가 생긴다. 어떤 사람은 위의 과장, 부장을 한 개로 정의하고, 다른 사람은 세 개로 정의하고, 또 다른 사람은 열 개로 정의한다면 실제 network diagram의 노드 개수는 몇 개로 정해져야 할 것인가라는 문제이다. 즉 각각의 노드 그리고 노드들은 링크와 같이 기존의 프로필 기록과 통계 자료라는 객관적인 근거에 의해 자동으로 객관적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다. 링크의 정의는 수학적이고 통계적이지만, 노드의 정의는 인문사회과학에 더 가깝다. 노드를 정의하는 방법은 단일한 정부나 연구기관 주도의 일방적 결정으로 할 수도 있고, 투표나 위지아(www.wisia.com)와 같이 불특정다수의 집단지성적 결정으로 할 수도 있다. 서로 다른 회사, 서로 다른 소득 수준, 서로 다른 국가 등과 같은 차이점을 어느 정도까지 무시할 수 있을 것인가에 따라 노드의 수가 결정될 것이다.

 링크는 방향성과 가중치를 가지고 있다. A노드와 B노드 사이에 A->B의 링크가 있다면 이는 어떤 한 사람이 A의 타이틀을 거친 뒤 B의 타이틀을 얻게 되었음을 뜻한다. 링크의 가중치는 A의 타이틀에서 B의 타이틀로 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하며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지를 나타낸다. 예를 들어 검사를 거쳐 국회의원이 되는 링크와 시청 참모를 거쳐 국회의원이 되는 링크가 있다면 두번째 링크의 가중치가 더 많은 식으로 구분을 한다. (실제로 그런지는 나도 모르고, 그런지 여부는 통계자료와 분석 기법을 통하여 객관화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A의 타이틀에서 B의 타이틀로 이동한 사람들의 수가 많을수록 링크의 가중치는 반비례하여 낮아진다. 많은 사람들이 그 전철을 밟았다는 것은 그러한 방법으로 진로를 설정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인정되었음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3대 국가고시이다.
 마지막으로 A의 타이틀에서 B의 타이틀로 이동한 연도의 자료도 링크의 가중치를 계산하는 데이터베이스에 반영을 해서, 시간이 지나 연도가 올라갈수록 한 사람의 A->B 링크가 갖는 영향력이 점차 줄어들어야 하겠다. 경제학의 감가상각과 비슷한 개념으로 시간의 가치도 적용할 필요가 있다.

 한 사람에 대한 정보를 모두 수집하여 그 사람에 대한 network diagram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그 사람과 같이 일하는 사람 혹은 관련인, 즉 동료나 상관이나 후임이나 협력 직종 인사의 정보를 수집하여 기존에 있는 network diagram에 노드와 링크를 추가한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노드-링크 network diagram은 현실성 있는 진로와 직업세계의 현황을 한눈에 간단히 볼 수 있게 해주며,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하거나 자신이 생각한 진로가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판단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network diagram 오른편의 검색 사이드바에서는 각 직업분야에서 성공한 유명한 사람들을 트위터에서 인물 검색을 하듯 검색할 수 있으며, 검색결과는 사람들의 얼굴 사진, 직업분야 분류와 함께 나타나게 된다.

 노드와 링크에 대한 정보 수집은 이미 신문 기사에 실려있는 수많은 유명인들의 프로필 자료, 네이버에 있는 인물정보, 정부기관이 가지고 있을 법한 자국민의 신상자료를 바탕으로 하며 필요하다면 사람들의 동의를 구한 인터뷰를 통해 추가적인 비공식적인 자료를 더하는 식으로 진행하면 될 것이다. 따라서 이 network diagram을 관리하는 가장 적합한 기관은 '중앙정부'가 되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전자정부 서비스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커리어넷이라는 온라인 진로지도 사이트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내가 생각하는 이 서비스 역시 교육과학기술부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보인다. network diagram과 이 서비스의 관리 주체는 무언가를 변화시키거나 결정하는 행위자의 역할을 하지 않는다. 다만 이미 있는 자료를 분석하여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할 뿐이다.

 이 network diagram은 독자적인 서비스로 남아있기보다는 기존에 있는 서비스에 연동되거나 추가되는 편이 훨씬 더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아래에는 내게 network diagram을 연동하고 추가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게끔 하는 사이트를 소개했다.

1. 커리어넷 http://www.careernet.re.kr/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공동으로 제작한 학생 및 일반인의 진로·직업 교육 및 정보 제공 포털 사이트이다. 나는 이 사이트를 왜 이제야 알았는지 모르겠다. (네이버 북마크에서는 2010년 8월 22일 현재 총 661명이 이 사이트를 북마크로 추가했다)

사이트의 메인화면이다. 상당히 '교육적으로' 생겼다. 정부 사이트 하면 고정적인 디자인인 푸른 하늘과 지구, 반짝이는 별들.. 그래도 사이트에 메뉴 버튼들과 요약 정보로 꽉 차있는 걸 보면 이 사이트가 상당히 알차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곳이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중고등학교때 진로상담 선생님의 책꽂이에 꽂혀 있던 정부 간행물인, 백과사전처럼 두꺼운 '직업사전'이 이렇게 온라인에서 분류검색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된다. 분야는 세분화되지 않아서 몇몇 직업은 분야별 검색으로 찾기가 힘든 단점이 있다.

어쩌다가 취업준비요령 이라는 메뉴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위의 다섯 가지 항목을 보고 나서는 '풋, 뭘 그리 당연한 걸 말하고 그러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네트워킹 활용하기'가 가장 위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은 상당히 깊은 인상을 주었다.

이런 식으로 인턴 자리를 얻으려면 어느 선배에게 연락해서 어떻게 처신하라는 지극히 실용적인 내용이 교육 자료로서 제시된다.

 솔직히 이 내용은 매우 교육적이며, 남에게 피해를 주는 등의 비도덕적 행위를 설명한 것은 절대 아니다. 그런데 왜 대학교 친구들, 선후배들끼리만 잡담을 주고받을 때에는 취업과 스펙에 관한 이야기는 비밀스럽게 해야 될 것만 같고 왠지 죄악시되어야 마땅한 것처럼 들릴까.

커리어 스펙트럼 EX는 특허출원까지 한 유명한 웹 애플리케이션이다. 하지만 나는 주변에서 이걸 쓴 사람을 못 봤다. 이유는 하나다. 내가 너무 어리다.

이렇게 어느 정도의 사람이 합격하고 어느 정도의 사람이 떨어졌는지가 실시간으로 나온다. 하지만 실제 인사담당자들이 학교, 학점, 토익만 가지고 서류 합격/탈락을 결정짓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이 모듈은 그러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나같은 사이트 이용자는 조금 더 정밀한 자료를 갈망한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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