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생은 헤드폰을 끼고 잠도 안 자고 밥도 안 먹으며 음악만 들으며 보낸다 하여도 세상에 발매된 CD들을 다 들을 수 없을 만큼 짧다고 한다. (뎁 누님이 말씀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취향에 맞는 음악을 잘 골라 들어야 하는 것이다. 모든 분야에 통달한 만능인이 될 수 없고, 짠 하면 여러 가지 직업으로 변하는 세일러문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자신의 분야를 하나 정하고 그 분야만 열심히 파야 한다. 음악 듣기를 인생에서 중요한 '일'로 규정한다면 단일한 취향의 음악을 전세계 모든 음악의 바다로부터 뽑아오는 작업이 우선해야겠다.

  이러한 단일 취향의 추구를 도와줄 수 있도록 이전의 매스커뮤니케이션 시대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서비스가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선곡표를 DJ 마음대로 만들어서 그중 취향에 맞으면 좋고 아니면 말아요, 식의 마구 뿌리는 방식이 아닌 당신만의 취향을 찾도록 힌트를 끊임없이 제공해주는 서비스이다. 그렇게 한 사람의 취향을 찾아가도록 도와주는 서비스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는 것 같다. 첫째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 모든 정보를 쥐고 있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색인을 만들어 사람들이 서비스 제공자의 신뢰성 있는 컨텐츠를 바탕으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악을 알아내는 방식이다. 인터넷 초창기의 야후가 디렉터리를 바탕으로 검색 사이트를 만들어놓은 것처럼. 그리고 내가 주목하는 둘째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의견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집단지성 방식이다.

  집단지성이 단일 컨텐츠 제공자 기반 서비스에도 적용되는 사례는 많은데 그중 음악 분야에서 내가 본 것은 싸이월드 뮤직과 멜론이다. 멜론의 '이 앨범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들은 앨범' 기능을 기획한 사람의 인터뷰를 예전에 읽어보았는데, 당시 SK소속이었던 것을 보면 그분의 아이디어가 싸이월드에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같은 SK라서) 멜론 플레이어를 켜면 앨범 정보 페이지의 오른쪽 여백에 현재 보여주는 앨범과 비슷한 취향의 앨범을 추천해주는 작은 창이 있다. 예전에는 발라드 앨범에 연관된 앨범으로 댄스 앨범도 있고 문제점이 보였었는데, 지금은 싹 사라졌다.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앨범의 경우 비슷한 앨범을 추천해주는 창이 없다는 점과 특정 곡과 어울리는 다른 곡을 추천해주는 창이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어떤 특정 곡과 어울리는 다른 곡과의 연관성에 투표를 하게끔 하여 집단지성을 구축하면 어떨까? 내 생각에는 이 곡과 이 곡이 어울려요! 라는 추천은 자발적으로 할 수 있을 만한 심리적 보상기제를 가지고 있다. 이것이 쌓이고 쌓여 어떤 특정한 곡에 대해 가장 많은 표를 받고 연결된 top 5개의 곡을 리스트로 보여주면 이 리스트에 대한 유저의 만족도는 최상일 것이다. 위지아(www.wisia.com)에서 사람들이 보여주는 차트의 결과는 누구나 동의할 만큼 객관성을 확보해 놓았는데 멜론도 그렇게 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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