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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 신분으로 음악을 듣는 일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취미생활이요 여가입니다. 정말 남녀 불문, 전공 불문하고 라이프스타일이 골방 중심이든 번화가나 술집이나 클럽 중심이든 상관없이 모두가 음악을 듣는다는 사실은 똑같습니다. 하지만 요즘 불법 음원 다운로드 근절 운동이 벌어지고 있고 한편으로는 CD 구입을 독려하기 위해 이쁜 모양의 자켓과 음반 판매 관련 특혜가 많아지고 있으며 정식으로 디지털 음원을 판매하는 가수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들 인정하는 P2P 서비스와 블로그/카페 등을 통해 음악을 듣는 방법이 있지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 지금 우리의 현명한 '음악 조직 방법'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모두 음악을 듣고 인간으로서 미술과 체육과 음악을 삶의 즐거움의 측면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각자가 성격이 다르고 취향이 다르고 배경지식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듣는 음악은 다릅니다. 모두는 자기가 엄청나게 좋아하는 아티스트부터 절대로 듣지 않고 혐오하는 아티스트까지의 스펙트럼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컴퓨터와 상거래는 엄청난 발전을 이루어 음악을 우리 귀에 도달하도록 하는 방법은 아주 다양해졌습니다. 절대로 90년대처럼 라디오를 들으면서 DJ의 선곡을 기다리거나 친구의 테이프를 A면 B면 2데크 카세트로 복사하거나 하는 일은 없어졌지요. 소비자는 능동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명하게 행동할 필요가 있습니다. 음반사에서 CD를 내놓으면서 '음악은 무조건 CD 사서 들으세요. 역시 음질은 CD가 최고! 가수들은 음반을 사줘야 계속 노래를 해요' 라고 노래를 부르지만 솔직히 어떻게 그 사람들 말을 다 들어주겠습니까. 듣고는 싶은데 CD로 사기에는 좀 그러한 노래들도 많을 것이고, 그냥 맛만 볼테니 다 들어볼 수만 있게 해달라는 곡도 있을 것입니다. iPod이나 MP3에 저장하고 싶은 곡과 그렇지 않은 곡이 있을 테구요.


  저는 얼마 전부터 제가 듣는 음악을 3등급으로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는 모든 음악을 무식하게 컴퓨터에 다 다운로드 받았어요. 소리바다, 송사리, LimeWire, 당나귀, 파일구리, 프루나... 갈 수 있는 다운로드 경로는 모두 가 보아서 다 받았습니다. 완벽주의 기질은 음악 다운로드에도 적용되어 앨범 전체를 다운받고 ID3 태그를 모두 가지런히 편집하여 일관된 파일과 폴더 이름 포맷으로 '내 음악' 폴더에 저장하여 iTunes 라이브러리에 올려놓고 그 기간에 들을 음악만 추려 iPod에 넣어둘 정도였습니다. (지금도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음악이든 그렇지 않든, 오래 들을 것이든 언제 한번 BGM 소스로만 사용할 것이든 상관없이 모든 음악을 공평한 조건으로 동등한 시간을 들여 다운받으려고 하니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 가는 음악에 대해서는 '내가 왜 이 음악까지 이렇게 공들여 받아 정리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악을 계속 받다 보니 하드 용량도 차고 외장하드까지 침범하는 이 마당에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그때부터 저는 결심했습니다. 음악을 3등급으로 나누어 CD로 구입할 음악, 시간을 투자하여 열심히 다운로드하고 정리할 음악, 그리고 스트리밍이나 블로그 등으로 잠깐 듣고 말 음악으로 나누었습니다.


1. CD로 구입할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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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달려가보자. 신촌의 명소 향음악사~)

- 기존 iTunes Library에서 별 5개인 곡이 7곡 이상인 앨범
- 평소에 우리 집 오디오로 들으면서 내 라이프스타일에 딱 맞는 분위기를 제공해줄 앨범
- 앨범 자켓이 너무 이쁘거나 혹은 그 아티스트만 떠올리면 즐거운 추억이 떠오르면서 행복해지는 앨범

  이러한 경우 저는 음악을 CD로 구입합니다. 특히 두 번째 조건이 충족될 때 앨범을 많이 구입하는 성향이 있어요. 이미 다운받아 놓은 음악은 '그냥 MP3로 계속 듣지 뭐' 하는 경향도 있는 듯합니다. 이렇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 앨범을 사서 모든 곡을 꼼꼼이 다 들을 음악의 경우는 직접 오프라인 매장에 찾아가 음반을 구입하고 엄청난 뿌듯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돈은 많이 깨지지만, 다운로드의 경우처럼 쓸데 없는 정리 시간을 투자할 필요가 없고 멋진 앨범 자켓과 '진짜 정품으로 듣는 맛'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2. 시간을 투자하여 다운로드 받을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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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로 사기에는 좋아하는 트랙이 몇 안 되는 앨범
- 자주 들을 건데 오디오 CD로 틀 필요는 없고 MP3에서 별 다섯개 해놓고 한곡 반복 재생해도 행복한 곡
- 행사 음악이나 동영상 제작 시 BGM으로 자주 쓰는 곡
- CD로 사고 싶은데 너무 비싼 앨범 (한국 사람들이 잘 안 찾는 수입앨범)

  이러한 경우 저는 다운로드를 받습니다. 여러 가지 P2P 프로그램이 가장 신속하고 좋죠. 하지만 이 방법은 요즘 많은 제한을 받고 있습니다. 툭하면 '차단된 음원입니다.' '음원 협의중입니다.' 이렇게 나오면서 안 받아지거나 아니면 열심히 다운 다 받아놓고 '결제하시오' 하며 뻔뻔하게 나서니 말이죠. 그래서 그럴 때는 저는 정말 엄청난 인내심을 가지고 블로그 포스트의 첨부 음악이나 싸이월드의 배경음악을 틀어놓고 Sound Forge같은 프로그램으로 Stereo Mix 녹음을 합니다. 이게 정말 노가다죠. 하지만 음질 차이는 별로 없어서 자주 애용하고 있습니다.

3. 스트리밍 / 실시간 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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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D 구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맛보기로 듣는 앨범
- 친구들이 들어보라고 해서 마지못해 듣는 음악

  이러한 경우 저는 스트리밍 서비스나 블로그 검색을 이용합니다. MelOn의 경우 월 3000원으로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받을 수가 있어요.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아 자주 이용하고 있습니다. 다운로드는 애초부터 하지 않기로 작정한 상태로 '평소에 노트북 앞에 많이 앉아있으면 그 때마다 멜론 플레이어 틀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멜론 플레이어를 이용하고 있는데 다운로드를 일일이 하는 것보다 훨씬 스트레스도 덜 받고 좋습니다.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북유럽 쪽 모던락의 경우 멜론에 없다면 인터넷의 블로그나 YouTube를 검색해서 들어봅니다. 그리고 제가 어떻게 보면 엄청나게 싫어하는 '매우 대중적인 한국 댄스 가요와 미국 댄스 가요'에 대해 주위 친구들이 '그거 완전 쩔어 너도 들어봐' 이럴 때는 마지못해 멜론 플레이어로 오늘의 차트를 들어가 듣곤 합니다.
  저는 워낙 소수 취향이어서 월간 Top100같은 차트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편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생각해보면 이러한 취향이 효율적인 조직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소수 취향이면 수요가 적고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할 가능성도 적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음반을 직접 구입하거나 발품을 많이 팔아 다운로드 받아야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음악으로 가면 갈수록 CD를 직접 구입할 일이 많아집니다. 음악을 다양하게 듣는 것을 사명으로 삼는 제가 만약 대중 취향으로 갈수록 노래를 좋아한다면, 보석처럼 숨겨져 박혀 있는 세상의 많은 음악들은 거들떠보지도 못하고 그냥 지나치게 될 테죠. 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고 희소한 가치에 투자를 할 줄 알기에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말구요. 헤헤

  이런 식으로 자신의 선호도에 따라 음악을 등급으로 나누고 그 등급에 따라 음악 취득 방법을 일대일 대응시키면 시간과 돈을 절약하고 최대의 가치를 끌어올 수 있을 것입니다. 저처럼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연주하는 것까지 취미로 삼는 사람들이라면 이 정도의 센스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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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deb '푸른달효과' 3월 쇼케이스 live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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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musket.tistory.com Heritz 2008.08.19 18: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무식하게 걍 음악을 다운받아보는 편입니다만...상당히 체계적이시군요^^
    길거리나 술자리에서 들리는 음악 중에 괜찮은 거 있으면 바로 다운받아서 들어보기도 하고..
    동생이 받은 거 중에 괜찮은 거 듣기도 하는등; ㅋㅋ 상당히 막듣는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