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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잇과 포스트잇의 컴퓨터 버전인 ATNotes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참 많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그 작은 공간에 너무 많은 정보를 넣어놓으려고 합니다. 한번 붙이면 그 자리에 계속 있지 않고 곧 떼어지며, 작은 공간이라는 포스트잇의 특성에 맞게 정보를 넣어 놓아야 할텐데 말입니다. 따라서 포스트잇 안에는 키워드, 참조 그리고 사소한 일정과 지시사항 정도만 적어놓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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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8년 3M의 과학자 Spencer Silver와 그가 만든 실패작 'Low-tack'을 보고 교회 성가곡 악보의 책갈피가 계속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그에게 달려가 새로운 주문을 부탁한 Art Fry의 합작품인 Post-it은 이미 세계적인 문구가 되었으며, 학생과 사무실 직원들에게는 필수품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포스트잇의 편리함 뿐만 아니라 포스트잇만이 담당할 수 있는 정보의 관리 기능이 사람들의 손에서 이 작은 종이를 놓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또한 포스트잇의 편리함이 컴퓨터 중심의 학업/사무 lifestyle이라는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등장한 ATNotes와 같은 소프트웨어는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쓸 수 있는 가벼운 프로그램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아무리 멋진 디자이너가 예쁜 인터페이스와 편리한 조작을 바탕으로 한 메모 혹은 일정 관리 프로그램을 만든다 하더라도 다른 프로그램이나 기구로 간단한 메모 한장 남길 수만 있다면 그런 것들은 모두 불필요한 과정으로 치부될 것입니다. 바로 그 때문에 간단하면서도 사용자에 따라 마음대로 용도를 다양화할 수 있는 포스트잇이 지금도 살아남는 것입니다. 사실 포스트잇도 메모장도 Windows에 깔려있는 일정 관리 프로그램도 모두 다 결국 하나의 목적, '업무의 진행과 완료'를 위한 과정의 도구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과정이 아름답고 보기 좋다는 것은 아무런 장점이 되지 못하죠. 사람마다 취향이 너무나도 다른 시대에 왔기 때문에 심플한 것이 더욱 각광을 받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컴퓨터 안에 잠든 windows 일정은 찬밥 신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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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Notes 다운로드 - 네이버 자료실

  포스트잇이나 ATNotes는 다음 두 가지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일시적인 특성입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적을 때 그 적을 내용이 얼마 정도 지속되는가에 따라 적는 곳을 다르게 해야 합니다. 적어도 '지속성'의 측면에서는 다음과 같은 스펙트럼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속기간이 1일에서 1주일인 컴퓨터 메모장이나 핸드폰 메모장의 경우, 그곳에 적어놓은 내용이 1일이나 1주일이 지나면 쓸모없게 됩니다. 1달에서 3달인 프랭클린 플래너 Monthly 표지의 메모나 이달의 기록사항의 경우, 3달 정도를 넘기게 되면 다음 4분기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이전 기록사항에 대해 신경을 끄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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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잇은 절대로 한 곳에 오래 붙여놓지 않습니다. 종이의 재질도 절대로 오래 보관할 용도에 적합하지 않으며, 외관에 있어서도 포스트잇은 멋지게 책꽂이에 꽂아놓을 수도 없고 수첩 안에 진열하듯 넣어놓는다고 생각하기에도 무언가 맞지 않습니다. 포스트잇은 한번 붙였다가 그것에 적어놓은 내용을 바탕으로 일을 수행하고 나서 망설임 없이 떼어서 휴지통에 버릴 종이일 뿐입니다.

  둘째는 작은 특성입니다. 제아무리 크기가 커봤자 가로가 10cm를 넘지 않기 때문에, 한글이나 워드 문서에 넣어야 적합할 것 같은 내용은 절대로 그곳에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포스트잇에 글씨를 쓸 때 굵은 펜도 곧잘 이용합니다. 심지어 유성매직도 등장합니다.

  그런데 우리 주위를 보면 이렇게 일시적으로만 벽이나 책상이나 다이어리 위에 붙어있다 곧 사라질 종이에 작은 글씨로 빽빽하게 많이 적어넣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다음달의 특정한 행사에 관한 정보를 상세히 적어놓을 거라면 차라리 바인더에 멋지게 달려 있는 다이어리 속지에 적는 것이 깔끔할텐데 그것을 굳이 포스트잇에 다 꾹꾹 채워넣으려고 가는 펜으로 작은 글씨를 새겨넣는 사람들을 저는 대학생들 중에서 꽤 많이 보았습니다. 특히나 요즘은 컴퓨터가 하도 좋아져서 자기 블로그에 정보를 스크랩해 놓거나 한글/워드 문서로 컬러풀한 그림과 함께 최종적인 문서로 정리해 놓을 수 있는데 그 내용에서 일부를 또 추려서 포스트잇에 따로 적어놓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필요없는 일을 괜히 하면서 비효율만 가중시키는 행동입니다. 겉으로는 열심히 사는 것처럼 보여도 냉정하게 따져보면 그러한 일을 하느니 차라리 저 옆에서 자고 있는 사람이 현명할지도 모릅니다.

  포스트잇이라는 매체에 담을 정보는 작은 정보여야 합니다. 작은 정보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겠는데, 물론 사람들의 취향이나 용도도 다양하기 때문에 이보다 더 많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포스트잇을 제대로 사용하는 원칙은 같습니다. 그곳 안의 정보는 '한번 보고 말 작은 정보'라는 원칙입니다.

1. 키워드
  방금 명령을 전달받고 3단계에 거쳐 어떤 일을 해야 할 때, 그 일의 가이드라인을 빨리 메모해 놓은 다음 그 메모를 보고 일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일의 진행 시간은 10분도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메모가 없으면 중요한 결정에서 실수를 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이럴 때 우리는 '1. 이것! 2. 저것! 3. 그것!' 식으로 아주 간단하게 포스트잇에 적어 놓습니다.
  또한 누군가가 나에게 부탁을 하는 전화를 했을 때, 나는 그가 부탁한 내용의 핵심을 포스트잇에 적어놓습니다. 부탁은 한번만 들어주면 되기 때문에 굳이 다이어리에 적을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일하는 장소 주위에 잘 보이는 곳에 포스트잇을 붙여 주면 그게 '과정의 도구'로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일 것입니다.

2. 참조
  하이퍼링크를 통해 인터넷이 더욱 발전하고 효율적인 정보 찾기가 가능해졌듯 오프라인에서도 참조는 매우 중요합니다. 책을 읽을 때도 색인이 있고 주석과 참고문헌 목록이 있습니다. 나중에 방문해 봐야지, 라고 결심하게 된 웹사이트, 나중에 검색창에 쳐봐야지, 하고 생각한 단어와 같은 것들을 포스트잇에 써서 잠시 붙여놓을 수 있습니다. 또한 핸드폰 전화번호부에 저장하기에는 특별한 인연이 없고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의 번호가 지금 당장 필요하다면 포스트잇이 최고입니다.

3. 사소한 일정과 지시사항
  몇시 누구에게 전화, 몇시 몇분에 누구한테 찾아가기, 무엇을 보고하기 등 프랭클린 플래너의 '오늘의 기록사항'처럼 자세한 내용을 적을 필요가 없는 일정과 지시사항은 포스트잇에 적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나중에 내가 몇월 몇일에 그 일을 했는지를 알 필요가 없을 때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일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면 플래너와 같은 시스템 다이어리를 활용하시고, 특별히 그럴 필요가 없다면 기록을 남기지 말고 일시적인 정보로 남겼다 잊어버리세요. 기록 많이 해서 좋을 것 없습니다.

  포스트잇의 편리함은 이루 말할 수 없고 앞으로도 계속 종이의 위대함은 영원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위대함을 잘 보존하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가 효율적으로 물건을 사용하는 방법을 습관처럼 익숙하게 가지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시간을 아끼고 과정을 단순화하면서도 결과를 최대화할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되지 않을까요? 물론 그렇게 한다면 쓸데없이 끄적거리는 시간이 줄어들고 즐거운 일을 하면서 쉬거나 놀 시간이 자연스레 많아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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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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