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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내 주위에는 많이 사라지고 없지만, 예전에는 미리부터 자기의 주된 할일을 정해놓고 오직 그 일에만 매진하여 제 풀에 지쳐 나중에 별볼 일 없어지는 사람들이 곁에 보였었다. 그들은 놀고 싶을 때 놀지 않고, 자기가 계획해놓은 한 방향의 목표만을 위해 달려가다 생각한 목표대로 이루지 못한 사람들이었다. 인간이 무한한 일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잠시 까먹은 채 특정한 어떤 일에만 집중하다 보니 균형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계획을 세우고 행동함에 있어서 균형이란 예전부터 그래왔듯 보이는 있는 그대로의 평온한 상태를 말한다. 균형을 잡은 사람은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 사람의 능력에 따라 그 사람은 적게 혹은 소극적으로 활동했을 수도, 적극적으로 여러 가지를 찾아서 경험한 사람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그 사람들은 그 어느 쪽에도 치우쳐있지 않고 그들의 처음 상태 그대로 있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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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균형을 유지하는 사람들은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일과 취미를 동시에 즐기며 두 가지를 모두 열심히 하는 사람들, 평일에는 냉철한 성격으로 금융 거래를 하다 주말이 되면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 그 어느 아빠보다도 자상해지는 사람들 등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한 쪽으로만 자신의 행동을 치우쳐 놓지 않기 때문에 반복적인 행동을 통한 지루함을 느끼지 않으며, 한 방향으로만 달려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지도 않으며, 무엇보다도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많은 일을 하고 업적을 끊임없이 누적한다.

  사람은 균형을 유지하며 다양한 방향으로 일을 시도하되 끊임없이 다양한 방향으로 일하는 정도의 범위를 넓혀나가야 한다. 위의 그림으로 설명하자면 둥근 원의 넓이를 중심에서 점점 넓혀가는 일과 같다. 이를 직선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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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번에 해당하는 사람은 어떤 방향으로 일을 조금 하고 그에 따른 스트레스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반대 방향의 일을 조금 하였다. 2번에 해당하는 사람은 양 방향으로 일을 많이 하였다. 두 사람 모두 균형을 되찾았다는 점에서는 똑같이 평가해야 하지만, 한 일의 정도에 대해 평가한다면 2번 사람이 훨씬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내 생각에는 인간의 욕망이 한 쪽으로만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살면서 끊임없이 변하는 것 같다. 그리고 그 변하는 욕망을 최대한 존중하는 방향으로 다양한 방향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한다면 사방 팔방으로 자신이 뻗쳐 나가더라도 서로 다른 일들이 서로를 상쇄시키면서 결국 안정된 균형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기가 어떤 일을 열심히 진행했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조건이 변화할 것이다. 피로가 쌓일 수도 있고, 그 일이 점차 지루해질 수도 있고, 갑자기 이전에 했던 일이 하고 싶어질 수도 있다. 이렇게 조건이 변화했다면 그 조건을 상쇄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다시 변화할 수 있도록 새로운 일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 일의 방향에 완전히 반대되는 방향을 찾아 내가 변화된 조건을 모두 상쇄시킬 필요는 없고 그것은 불가능하다. 새로운 일을 하면서 피로가 조금 줄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이전에 했던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아직 없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일에 따른 조건의 변화가 최대로 상쇄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할 필요는 있다. A 일을 하면서 조건 C1, C2, C3가 오른쪽으로 3 이동했다면, B 일을 하면서 그 세 조건이 모두 왼쪽으로 3 이동하도록 노력은 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B 일을 하면서 관련 없는 조건 C4, C5 등이 최소한으로 변화하도록 주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균형은 따라서 정리하자면 상호 배타적인 여러 가지 조건들이 상쇄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이야기를 미리 했지만, 균형을 이루기 위해 조건의 변화를 상쇄시킨다고 하여 내가 한 일의 크기가 0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나의 업적, 성장, 능력 등은 균형을 맞추는 노력이 진행됨에 따라 점차 지속적으로 증가한다. 증가율이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증가하는 것이 갑자기 감소 추세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또한 나의 잘못된 습관이나 태도 등은 점차 감소하고 갑자기 증가 추세로 돌아가지 않는다. 이와 같은 것들은 균형의 diagram과는 별개의 diagram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무슨 일을 하더라도 과도하게 하지 말고 항상 그 일에 따른 조건의 변화를 상쇄시키는 방향으로 계속 다른 일을 찾아서 하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서도 욕망이 가는 방향에 따라 많은 양의 일을 즐겁게 해낼 수가 있다. 어떻게 보면 이는 '과유불급'을 실천하는 자세이자 쾌락을 중요시하며 금욕주의에 정면 대치하는 자세라고도 할 수 있겠다. 적어도 여러 가지 일을 어느 정도 할 줄 알아야 눈에 띄고 인정받는 지금의 사회에서는 이러한 자세가 더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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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xup 등록을 위한 글귀라네요.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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