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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 운동 좋아하시나요? 평소에 즐기시는 분들은 문제 없겠지만 만약 저처럼 운동을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항상 덴마크 철학자처럼 어두운 골방에서 요구르트와 커피만 마시며 우울한 하늘 아래 책을 계속 읽으며 운동 하나도 안하고 하루를 보내야 할까요? 아니면 과외로 번 돈을 털어 헬스클럽 2개월을 끊어야 할까요?

 가장 비용 면에서 효율적인 운동은 돈이 들지 않으면서 지속적으로 집안에서 혹은 집 앞 공원이나 주변 코스 등을 이용해 하는 운동입니다. 단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기 때문에 물론 자기가 스스로 계획한 운동이죠. 인터넷 카페의 스트라이다 클럽 같은 곳에서 만나 즐겁게 운동할 수도 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어차피 운동을 위해 일정 시간을 할당해야 한다면 이왕이면 그 시간에 여럿이서 같이 모이자고 약속하는 것이 더 지속적인 운동을 보장하여 좋은 것 같네요. 하지만 분명 클럽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노력과 적지 않은 시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혼자서 운동을 계획해야 할 때 그 계획을 실현 가능하고 지속적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학생 A군은 올 여름 계절학기와 학원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다녀야 하고 밤에는 iBT 공부를 한다고 합니다. 이 친구가 이번 여름 헬스클럽에 갈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는 상황이라 그는 혼자서 하루에 30분~1시간 정도 유동적으로 시간을 편성하여 운동을 하려고 합니다. 과연 A군은 운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인가... 매우 궁금합니다.

Problem_作心三日

 '작심삼일' 즉 '마음을 먹어도 사흘을 버티지 못한다'라는 말은 요즘 같은 자본주의 경쟁사회에서는 언제나 타인에 의해 요구되지 않고,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혼자 계획해서 실천하는 일에만 적용됩니다. 학원같이 돈을 내고 주변 사람들과 같이 하는 일은 돈이 아까워서라도 올 출석을 합니다. 대학교 수업은 출석이 학점에 반영되니 출석하기 위한 추동이 생기는 건 말하지 않아도 당연합니다. 친구들과의 스터디 그룹도 내맘대로 빠지면 친구들이 성나므로 함부로 빠질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데 내가 스스로 선택한 일은 어떨까요? 작심삼일은 자율적인 삶의 지속성을 위협하는 우리의 천적입니다.

 '난 이번 주부터 주 3회, 아침 7시에 일찍 일어나서 30분동안 공원 3바퀴 전력질주를 하고 역기 벤치프레스를 3세트 들고 오겠어' 라고 한 사람이 있다고 합시다. 그런데 그 사람이 밤 늦게까지 대학교 앞에서 놀다가, 혹은 도서관에서 밤 늦게까지 과제를 하다가 새벽 1시가 되어서야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옵니다. 피로를 완전히 회복하기 위해서는 8시간 정도 자야 되는데, 과연 그는 다음날 아침 7시에 일어나 기운을 내고 운동을 할 수 있을까요? 그가 운동을 포기해도 주위에서 정말 아무런 소리도 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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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경우는 우리 대학생들이 모두가 한번쯤은 경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그 '자율적으로 계획한 일'이 운동이든 그 외의 일이든 말이죠. 그날 그날 컨디션이 바뀌어 어떤 날은 아주 개운하고, 어떤 날은 피곤해 정신이 들지 않을 정도이기도 합니다.

The Waffle
  혼자 계획한 일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 이제부터는 불규칙적인 생활방식을 버리세요. 그리고 자신이 자율적으로 계획한 일 바로 이전에 일정한 시간의 여유를 두어 그 일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추진해나갈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 시간을 확보하세요. 위에서 이야기한 사람의 예를 다시 가져와 본다면, 매일 일찍 집에 들어와 충분히 숙면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놓는 것이 중요한 해결책이 되겠죠?

  외부적인 조건이 일정하게 규정되어 있을 때 우리는 혼자 계획한 일을 지속적으로 해낼 수 있습니다. 일정하게 규정된 조건이 만들어지면 그 조건에 맞는 형태로 인간은 적응하게 됩니다. 고정된 조건은 오늘과 내일 그리고 모레에 내가 계획한 그 일을 실천하기 전의 컨디션이 항상 일정하도록 도와줍니다. 그 어떤 삶의 순간도 극단을 추구하지 않으며, 하루나 이틀 혹은 일주일의 주기를 지나면 원상태로 되돌아옵니다. 모든 것이 단순히 순환하며, 단순한 순환에 몸을 맡기기만 하면 모든 일이 진척되어갑니다.

  앞의 일과 뒤의 일은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앞의 일을 다 끝내고 나면 이전에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뒤의 일을 실천하고 싶은 마음이나 잘 해낼 가능성이 변해 있습니다. 나의 조건도 변해 있습니다. 절대로 여러 일의 집합인 '하루' 혹은 '일주일' 의 조건이 미리 한꺼번에 결정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것이 한계적(marginal)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앞의 일이 끝난 후부터 뒤의 일, 즉 혼자 계획한 일을 하기 직전까지의 일정 시간을 준비의 시간으로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준비의 시간을 거치면서 외부적인 조건은 일정한 것으로 고정되며 그 조건을 바탕으로 나는 혼자 계획한 일을 한결같은 마음가짐으로 해낼 수 있습니다.

  이런 느낌과 생각을 가지고 자신이 계획한 일을 실천한다면 작심삼일이라는 말도 저만치 가 있을 것입니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컨설팅한다는 마음으로 스스로의 출첵 조교와 조모임 친구와 수면클리닉 의사가 되세요.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일을 하기 직전에는 반드시 일정량 남아 있을 수 있도록 항상 자기를 지켜보세요. 그리고 숨가쁜 움직임으로 기준점에서 멀리 벗어나면 곧 바로 돌아오세요. 추상적인 결심이나 의지가 아닌 구체적인 사유 방식이 행동과 태도를 결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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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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