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7일 So What 게시판에 올린 후기.


 안녕하세요 욱입니다. 이번 뮤캠 아주 성공적으로 잘 끝났습니다. 별 탈 없이 건강하고 즐겁게.. 역시 우리 동아리는 한다 하면 하는 동아리인 것 같습니다.


 지난 여름 뮤캠때 고등학교에서 하는 알바 때문에 쇼케이스 바로 직전에 올 수밖에 없었는데, 그땐 정말로 아쉬웠어요. 멋진 영화를 처음부터 보지 않고 절정부터 보아서 그 감동이 덜해진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이번에는 전일 참가 고고씽 했지요. 크크



 우선 서울에서 지리적으로는 가깝지만 심리적으로는 무지~하게 먼 이곳 '누나 펜션'으로 모든 쏘왓 멤버들을 데리고 온 광표와 두혁이한테 크나큰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어요. 사전답사도 갔다오고, 지식iN에서 낚시성 글로 한방 맞은 후 현장 표지판에서 직접 시간표를 적어오기까지 하는 노력을 보여준 두 친구, 너네가 진짜 멋있는 놈들이야.


  아무튼 화창하고 따뜻한 아침 동방에서 몇 안되는 사람들이었지만 모여서 짐은 용달차에 부치고 가벼운 몸으로 전철과 버스를 무지하게 갈아탔습니다. 덕소의 문호리에 온 다음부터는 버스 간격이 40분, 50분 막 이래서 과연 잘 갈 수 있을까 내심 걱정도 많이 했는데, 나름 재빠른 울 광표 군의 활약으로 13명은 무사히 누나 펜션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첫날 아쉬웠던 점이 한가지 있다면 사람이 너무 적어서 첫날부터 하기로 계획했던 프로그램을 모두 금요일로 미루고 목요일과 금요일의 일부 프로그램은 아예 무산시켜버린 점. 이번 뮤캠을 통해 전일 참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겠더라구요. 뮤캠의 시작과 끝부분에 우뚝 서서 자리를 지켜주는 사람들이 정말 소중하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차려놓은 밥상에서 먹고 즐기기는 쉽지만 밥상을 차리고 치우는 일은 힘든 것처럼, 뮤캠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이 가까이 와닿았습니다. 다 올수는 없어도 첫날에 사람들이 많이 오면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뮤캠의 일정과 계획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있고, 결국 모두가 더 즐거운 뮤캠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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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첫날 밤에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얘기하고 노는 재미로 지냈습니다. 한철이형을 중심으로 한 토크쇼 굳이에요 굳~~ 널럴한 시간표를 쓱싹쓱싹 그려서 붙여놓은 다음 느긋한 마음을 가지며 꼭 재즈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일은 참 즐거웠습니다. MT처럼 게임이나 술 마셔라 위주가 아닌, 마치 친척 식구들 모두 모인 자리처럼 편안했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둘째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프로그램. 전 감모 시간이 개인적으로 재미있었어요. 소설 쓰는 산체스형과 함께 저는 광고 콘티를 썼습니다. 하나의 음악에 대한 감상과 표현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비슷하게 일치하는 부분이 반드시 있고, 그 부분에 집중하며 모든 세션이 음악을 연주하면 곡의 분명한 분위기가 살아난다는 곰형의 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음식도 맛없는 건 하나도 없고 어찌 그리 다들 잘 만드시는지.. (떡만두국은 단연 돋보였지요) 일하는 팀 정해놓고 역할 분배가 제대로 되어서 모두들 참 기분 좋게 놀고 먹고 할 수 있었지요. 역시 최고의 행사는 최고의 기획으로부터 나온다는.. 그래서 기획회의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 봤습니다.


근데 솔직히 요리 하는건 좋은데 밥을 다 만들고 나면 싱크대가 완전 전쟁터더라. ㅎㅎㅎ 우리 모두! 배고파서 열정적으로 요리하는 건 좋지만 흥분하지는 말아요. 허허 (부족한 요리 실력 때문일 수도 있지만..)


 둘째날 밤부터 사람들이 꽉꽉 들어찼고 그때부터 뮤캠 분위기가 제대로 났지요. 준형이형 주위에 쪼르르 앉은 통기타 노래방 손님들도 첫날보다 배로 늘어났던 걸로 기억하는데 ㅎㅎ (준형이형 왼손가락 안 아프세요?) 역시 이런 자리에 노래는 빠질 수 없는거고 재즈동아리라고 재즈만 할 (스튜디오에서 잼) 필요도 없는거 같아요. 그리고 시카가 말했던 것처럼 간지 솔로 인터플레이 이런거 필요 없고 기타 반주에 가요 잘 부르면 그걸로 굳 이라는 생각도 문득 드는군요.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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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에는 가장 인상깊었던 울 민혁 형님의 'Adorno의 Jazz 비판에 대한 고찰' 캬~ 이거 정말 학문적인 토론이었어요. 역시 형이에요. 하지만 그때 제가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사람들 표정이 다들 졸려하는 표정이더라구요. ㅎㅎㅎ 곧 올리겠습니다. 아참 그리고 형이 주신 연정 슬리퍼 잃어버렸는데 면목없습니다. ㅠㅠ


  그리고 재즈사와 화성학. 아 정말 최고의 강의였습니다. 두혁이 정말 미래가 밝다. 재즈사 할 때 조교밴드 만들어서 강의와 함께 음악을 병행해서 라이브로 들려주는 방법은 참 흥미롭고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주하형의 화성학. 이걸로 체계적인 이론보다는 직관을 중심으로 화성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이해 안되는 부분도 형이 기타 한번 쫙 들려주신 다음에는 아, 그게 그 말이었구나 하고 이해가 되고.. 아무튼 흥미로운 명강의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뮤직캠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감모, 화성학, 재즈사 같은 프로그램의 기획력인 것 같아요. 전반적인 생활에 관한 기획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전자가 얼마나 치밀한가에 따라 사람들이 이 뮤캠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는지가 좌우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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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케이스도 간지 좔좔~ 이었습니다. 성은이 베이스 킹왕짱 잘하더구나. 융형은 나에게 충격을 안겨주었지. 크크크 그 외에도 멋진 7.5기 분들의 활약 덕에 셋째날 밤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정작 저는 쇼케이스때 이렇게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했나 하는 뒤늦은 후회 혹은 의구심이 들기도 하구요.

 그리고 댄스타임. 완전 방음 시설 구조의 스튜디오에 40명이 들어차서 날뛰니 덥기도 더웠지만 그만큼 열정적이었습니다. 이번엔 불을 누가 껐나?

 댄스타임 때 기억나는 사람은 요시형, 주영누나, 송희, 주영이, 그리고 재경이형. 크크크크크 댄스 끝나고 저는 재경이형 올빽 머리를 사진으로 남겼습니다. 성은, 민지, 민경, 민정 이쪽 라인도 귀엽게 모여서 춤추는 모습 보고 기뻤어요. 이런 순간이 자주 오는 게 아니죠. 홍대에 M2 가도 못 느끼는 무언가 가족적이면서 끈끈하고, 그리고 멋을 내기보다는 즐기는데 충실한 모습..


  스튜디오와 집을 왔다갔다할 때 추운 거는 뭐 문제도 아니었어요. 그렇지만 슬리퍼가 있으면 참 유용했지요. 나중에는 겨울 뮤캠 때마다 모두들 따뜻한 슬리퍼를 챙겨오시면 좋을듯. 수면양말을 신고 다니는 방법도 있겠지요.


  셋째날 밤도 그렇게 지나가고, 쏘왓에서 잘 안 한다는 게임도 즐겁게 하고, (게임 2시간 한 다음 주하형이 계단 손잡이 타고 뛰어넘어가신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요. '야마카시' 같았어요.) 무언가 일방적이고 강제적인 느낌이 드는 새터와는 달리 편안했어요. 전체적으로 저는 정말로 하루에 5시간밖에 안 잤는데도 몸이 쌩쌩했다는 게 너무나 신기해요. 재밌는 거 없을까 하는 들뜬 마음으로 잼 하러 갔다가 밥 먹으러 갔다가... 힘든 건 전혀 없고 재미만 가득했습니다. 셋째날 밤에는 한번도 안 자고 밤을 샌 다음 다음날 7시까지 버텼는데, 그렇게 오래 버틴 건 이번이 첫번째 경험이에요. 집에 갈 때에도 마냥 즐겁기만 했습니다. 뮤캠에는 정말이지 '님 좀 짱인듯' 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어야 할 것입니다.


 치밀한 기획, 편안한 분위기, 재즈와 대화 이 둘에 깊게 빠져드는 사람들... 무리하지도 않고 심심하지도 않았던 이번 뮤직 캠프는 저에게 있어 최고의 기억이 될 것 같아요. So What 화이팅이구요 사랑합니다. 동아리를 사랑하고 사람들을 사랑합니다.


* 사진 올려놓고 보니 지상이형 종엽이형 요시형은 두번 나왔네 ㅋㅋ 지상형 군대 잘갔다와.

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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