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8. 1. 8.


  누구나 무미건조한 인생을 원하지 않는다. 일생동안 한 사람에게 끊임없이 행복을 주는 것이 나 스스로 세우는 목표 중 가장 지고의 것이라면, 우리는 그 행복을 얻기 위해 불행을 피하고 단순한 일상에서 벗어나 개인적인 욕망의 성취와 다른 사람들과의 사랑의 나눔을 이루어야 한다. 그런데 아직 언제나 행복한 삶의 궤도에 진입하기 전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젊은이들에게는 행복을 위해 미리부터 고정된 옷과 음식과 집 안에 몸을 숨기고 있는 것은 참 어리석다. 기존에 자신이 경험하고 마음껏 조종할 수 있는 삶의 영역 속에만 갇혀 있든, 새로운 것을 향한 떨림으로 행복의 달콤함을 어렵게 조금씩 맛보아가는 새로운 삶의 영역으로 나아가든 그 사람이 당할지도 모르는 불행은 비슷하다. 하지만 감동과 기쁨으로 압축될 수 있는 그 느낌의 정도는 두 영역 사이에서 확연히 차이가 난다.

  인생에는 떨림이 있어야 한다. 이 떨림은 나에게 덮쳐올 가능성이 농후한 불행을 향한 무성의한 질주 속의 과정이 아니다. 이는 내가 마음을 먹으면 충분히 얻을 수 있는 감동과 기쁨을 향한 가벼운 발걸음 속의 과정이다. 안전과 위험 회피를 강하게 전제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그것은 사람의 자유에 달렸다. 우리는 흔히 말하는 스릴 그리고 그에 따라가는 희열은 위험을 당할 가능성이 없는 때에도 충분히 누릴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 마음만 먹으면 인생 속에 떨림의 순간들을 많이 만들 수 있다.


  떨림을 가장 강하게 얻을 수 있는 순간은 역시나 '새로운' 혹은 '첫 번째'라는 말로 시작하는 순간일 것이다. 새로 시작하는 캠퍼스에서의 첫 수업, 나를 알아간 후 내놓은 나의 새로운 스타일, 더 높은 점수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시험, 늦은 밤 가로등 아래에서의 첫 번째 키스, 사람들 앞에서의 첫 번째 공연, 새로 들어온 신입생들을 맞아들이는 순간 등 모두가 나에게 기분 좋은 떨림을 선사해 준다. 새롭거나 처음 시도하는 일은 익숙하지가 않고 주변의 환경도 낯설다. 내가 그 일 혹은 그 환경에 몸을 담기 전에 미리 그것들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졌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예상된 모습이 아닌 현실을 직시한 후에는 자신이 처한 그 순간에 대해 좋다, 혹은 나쁘다고 판단을 하기가 쉽지 않다. 오직 그 순간은 나에게 떨림을 가져다줄 뿐이다. 그리고 그 순간이 지난 후 우리는 순간을 추억하며 감동과 기쁨에 휩싸인다.


  2008년 새해에는 수많은 떨림 속에서 살아야겠다. 두근거리는 긴장감, 황홀한 순간, 그리고 행복한 추억을 위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칼럼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연스러워지려면?  (0) 2008.07.28
행복과 불행의 한계분석  (0) 2008.07.28
항상 주위를 둘러보면 어느새 나는 성장한다  (0) 2008.07.28
눈을 높이면 성공한다.  (0) 2008.07.26
바깥 세계와 소통하는 사람  (0) 2008.07.26
Posted by 마키아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