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 앵콜곡 I Feel Good (James Brown)


연세춘추 2007년 11월 12일 - 양아름 기자


학내공연동행기- 'So What', 재즈로 호흡하다

  지난 9일 백주년 기념관 콘서트홀에서 열린 '쏘왓'의 정기공연. 재즈하면 무엇이 생각나느냐는 사회자의 물음에 "쏘~왓"이라는 관중의 익살스런 대답이 이어졌다. 이렇듯 공연은 관중과 공연가 간의 호흡이 척척 맞았다. 이런 모습을 보며 성균관대학교 재즈동아리 '그루브'의 부회장 이혜선씨는 "왜 저렇게 잘하냐"며 애교 섞인 시샘을 표했다. 관중들의 박수는 음악에 따라 강약과 빠르기를 달리했고 적절한 순간에 환호성이 터졌다. 박수소리만 녹음해도 음악이 완성될 정도로 관객들도 공연가들과 함께 재즈를 연주했다.

  재즈라면 완벽해 보이는 이들도 처음부터 완벽하지는 않았다. 쏘왓의 무대는 빡빡하고 고된 연습을 통해 완성된다. 쏘왓의 동아리방 이웃사촌인 무선통신 동아리 '야라'의 최훈(화공,06)씨는 "밤낮 가리지 않고 연습하는 것 같다"며 혀를 내두른다. 이번 공연을 위해서는 매주 두 번 저녁에 모여 많은 악기들로 구성된 팀인 빅밴드 공연을 연습했다. 3~8명의 소수의 인원으로 이루어진 캄보팀들은 개인적으로 시간을 맞춰 홍익대 앞 연습실에서 연습하기도 했다. 김현수(전기전자,06)씨는 "12시에 모여서 새벽까지 연습하고 귀가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같은 곡이라도 공연가에 따라 다른 느낌으로 표현하는 것이 재즈의 매력이다. 그래서 쏘왓 동아리원들은 본격적인 연습에 앞서 곡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의논한다. 이렇게 전체적인 방향을 잡고 나서는 악기는 악기대로, 보컬은 보컬대로 자유롭게 자신의 느낌을 가미한다. 이때 어떤 사람들과, 어떤 공간에서 음악을 듣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음악에 영향을 주는 모든 요소들도 고려한다.

  자유로운 음악표현과는 달리 연습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재즈는 다른 음악과 달리 악기들이 서로 다투지 않으며 개성을 드러낸다. 색소폰이 독주를 하다가도 더블 베이스가 솔로로 나서고 이어 전체 악기가 화음을 만들어 내는 식이다. 항상 자신만이 두드러질 수 없는 인생처럼, 솔로 연주와 합주가 번갈아 이루어지기 때문에 다른 악기의 연습이 끝나길 기다려 연습할 때가 많다. 가끔은 짜증이 날 만도 한데 쏘왓 동아리원들의 얼굴에서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나이나 학번에 따라 격식을 따지지 않는 분위기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기다려준다.

  쏘왓의 연습은 학기 중에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방학 때는 동아리원이 모두 '뮤직캠프'를 다녀온다. "연주만 하러 온 사람보다 인간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사람을 반긴다"는 김현수씨의 말처럼 뮤직캠프는 동아리원의 친목도모를 위한 성격이 강하다. 이번 해에는 경기도 용평에서 3박 4일 합숙을 했다. 뮤직캠프에서는 재즈의 역사나 재즈 이론에 관해 배우고 마지막 날에는 직접 재즈 연주를 한다. 이때가 신입생에게는 처음 공연할 수 있는 기회다. 뮤직캠프에 참가했던 신예리(사회과학계열,07)씨는 "뮤직캠프 동안 속세를 떠난 기분이었다"며 그 시간이 천국같았다고 말한다. 공부나 일상 속 고민을 떠나 재즈만 생각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는 말이다.

  이렇듯 열심히 연습하는 쏘왓 동아리원들이지만 이들은 매주 한 번 재즈를 감상하는 모임도 가진다. 쏘왓은 재즈 연주를 잘하는 사람의 모임이 아니라 재즈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기 때문이다. 또 정기공연을 다채롭게 꾸미기 위해서 퍼포먼스도 준비한다. 정기공연에서는 『물랑루즈』의 영화음악 「Diamonds Are a Girl's Best Friends」에 퍼포먼스를 곁들였다. 남자가 여자에게 꽃과 편지를 전해주지만 여자는 요염하게 거절한다. 그러다가 결국 남자가 선물하는 반지를 못이기는 척 받아들이는 퍼포먼스를 보고 관객들의 환호성은 절정에 달했다.

  쏘왓의 1년 중 가장 큰 공연인 콘서트가 끝났다. 신들린 피아노 연주라는 찬사를 받았던 고두혁(전기전자,07)씨는 "연습이 끝나서 후련하다"면서 "다른 동아리원들이 연주하는 곡을 듣는 것도 재밌었다"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공연이 무르익을수록 자리가 더 채워져가는 콘서트홀을 보며 재즈로 진정 호흡하고 있는 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마키아또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