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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히틀러의 '나의 투쟁'을 읽고 있다. 그의 생각에 100% 동조하지는 않지만, 몇 가지 주제에 대한 그의 짧은 소견에서 나의 등허리를 시원하게 긁어주는 듯한 기쁨을 샘솟듯 맛본 적이 몇 번 있다. 평소에 어렴풋이 생각만 하고 있다 과연 이 생각이 정당한지 의심만 하고 있던 나는 히틀러를 만나 기분이 좋다. 바로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든다는 삶의 원리를 나는 참으로 믿을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새로운 사회주의 노동당을 만들기 전에 점점 붕괴해가는 독일 민중의 우매함을 비판하는데, 그중에서 그가 지적한 것은 방안에만 틀어박힌 세대의 출현이었다. 신체의 발달에는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고 편한 인생을 위한 낭만에 젖어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퇴폐적인 풍속에 빠지는 모습이 걱정스러웠던 것이다. 그는 책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 둘째로는 교육과 훈련으로 해악의 총체를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오늘날 일반적으로 소홀히 취급되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은 결국 건전한 정신은 건전한 신체에만 깃들 수 있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다. 개별적인 예외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고 국민 대중에게 주목할 때, 이 명제는 특별히 전적으로 타당하다.

  전전(戰前)의 독일에서는 사람들이 신체를 부당하게 다루고, 정신의 일면적인 단련에 의해 국민이 위대해지기 위한 보다 확실한 보증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중부 독일의 작센 루르 지방에서는 이른바 지식층으로부터도 이 유태적 질병에 대한 진지한 저항이 발견되지 않았는데, 그것은 순전히 그들 자신이 곤궁해서가 아니라 교육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허약한 육체는 종종 인간을 비겁하게 만드는 첫째 원인이 된다.

  순수하게 정신적인 가르침만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신체적 단련을 소홀히하면 젊었을 때부터 성적 관념의 싹틈을 촉진시키는 결과를 만들기도 한다. 스포츠나 체조에 의하여 강철같이 단련된 청년은, 순전히 정신적인 양식만을 섭취하며 방안에 틀어박혀 있었던 자보다 관능적 만족의 요구에 있어 우월하다. 합리적인 교육은 이 점을 생각해야 한다. 더욱이 건전한 청년이 여성에게 거는 기대는 젊었을 때 이미 타락해 버린 겁쟁이의 기대와는 다르다. 교육은 이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전체 교육은 청년의 자유시간을 신체의 유익한 단련에 이용하도록 하는 데에 그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그들은 주어진 일을 한 뒤에는 육체를 단련하거나 강건히 하고, 장래 자신의 생활상이 너무도 나약하다고 여겨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준비하고 인도해 주는 것이 청년 교육의 과제이며, 이른바 지식을 주입시키는 것만이 과제는 아니다. 자기의 신체를 관리하는 것이 각 개인에게만 국한된 사항이라고 믿는 관념을 제거하는 것도 교육의 과제이다. ..


  이 대목을 읽으면서 운동의 중요성을 무시하며 내가 원하는 대로 한 달 정도 생활한 자신이 슬슬 부끄러워졌다. 겨울이라는 추운 계절의 특징 때문이기도 하지만, 올 겨울에 내가 혼자서 혹은 친구들과 운동을 즐겨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나는 재즈 음악을 들으며 어두운 조명 아래 부드러운 의자에 앉아 조용히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 것을 좋아했을 뿐, 신체의 건강을 위해 화창한 아침에 조깅을 한다던가 혼자 농구 연습을 한 적이 없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내가 그러한 모습으로 겨울을 보냈기 때문에 몸도 조금 쇠약해지고 눈도 침침해진 것 같다. 2월 초부터 열심히 드럼을 연습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언제까지나 음악 활동이지 운동이 아니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에서 하루빨리 고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공부를 잘하면서 분위기 있는 남자'가 가장 멋있는 남자라는 착각이다. 나의 이데아가 표상하는 이 남자는 운동을 잘 못하고, 운동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이 맹점이다. 공부도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과 근력을 적당히 키운 '몸짱'이 진정한 남자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과 날렵한 움직임으로 경기장을 누비고 다니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생각으로 나의 '분위기에 홀린 두뇌'를 깨워야겠다. 건강한 정신을 받아들이고 나의 인생에서 조금 더 진일보할 수 있도록 건강한 신체를 인생의 기반으로 다져놓자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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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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