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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내 진정한 친구로 만들기로 했다.
노원정보도서관, 너다!
 
원래 종로구의 정독도서관에 다니려고 했으나 (나의 사랑 종로구~) 교통이 너무나 복잡하고, 좋은 점이라고는 열심히 고시 공부하는 어른들이 많이 계셔서 공부할 인센티브를 많이 받는다는 것 하나뿐이어서 버스로 10분이면 갈 수 있고 시설도 엄청나게 좋은 노원정보도서관에 다니기로 했다.

여기서 나의 간략한 도서관 예찬론을..

가장 좋은 점은 엄청나게 쾌적한 시설 !

나는 8시에 정류장에서 내린 후 근린공원 사이로 뚫린 길을 걸어간다. 아침 햇살은 덥지 않은 대기에 스며든다. 푸른 나뭇잎은 무성하여 나무 속을 걷던 내가 위를 쳐다보면 햇살이 반짝거린다. 도서관 바로 옆에 있는 약수터에서 오늘도 힘내자! 라는 뜻으로 물을 두 컵 정도 먹고, 준비해온 병에 담아 통유리와 흰색 벽으로 반질반질 윤이 나는 도서관 건물로 들어간다.

KIOSK를 이용한 첨단 열람실 출입관리 시스템! 나는 나의 회원증을 키오스크 앞에 들이대기만 하면 좌석을 배정받을 수가 있다. 아침에 일찍 나가야 좌석이 30석 정도 남을 정도이니 4층 일반열람실의 인기를 짐작해 볼수 있다. 열람실에 들어간다. 재수생도 있고 아저씨 아주머니들도 많다. 가장 많은 사람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여러 가지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 공부하는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저도 모르게 공부하게 된다.

  조금 졸릴 때가 되면 12시. 2층 종합자료실로 간다. 4층보다는 조금 덜 정숙하지만 이 곳이 바로 책이 있는 곳. 내가 보고 싶은 책이 처음에는 별로 없을 거라 생각했다. 새로 만든 도서관이라 시시한 문학서적밖에 없겠지.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저 멀리 빼곡히 진열되어 있는 사회과학 서적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3권을 대출하여 기분 좋게 다시 건물을 나와 키오스크로 가서 퇴실처리를 하고 집으로 간다. 책은 2주 후에 반납해 주면 된다.
 
하지만 내가 노원정보도서관을 친구로 만들었다 하더라도 끊임없이 그 많은 책을 읽겠다는 열의를 갖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없다면 친구도 작심삼일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보고 싶은 책의 카테고리를 정했고, 비용과 편익을 분석하였을 때 어쩔 수 없이 포기했거나 필요 없는 책의 카테고리 또한 정했다. 이 카테고리는 평생 갈 것이다.


독일 철학 :
철학 중에 니체와 칸트를 중심으로. 독일 철학은 왠지 체계가 잡히고 멋있는 것 같다. 또 동양철학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를 모두 배우려 하면 머리가 아프다.
논리학 : 말을 잘 하고 글을 잘 쓰기 위한 기초학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심리학 : 심리학은 내가 보기에는 두 가지로 분류된다. 프로이트와 융의 묵직한 서적과 같이 인간의 내면 구석까지 파고든 학문적인 서적과, 가볍고 이쁜 디자인을 한 '호감의 심리학' 타입의 서적. 하지만 나의 관심은 후자 쪽에 더 가 있는 듯^^
스피치, 화술, 토론 관련 서적 : 이러한 서적을 사회학으로 분류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반드시 필요한 책들이다.
정치학, 외교학, 통계학 : 나의 전공 과목을 위한 서적이다. 때로는 읽기 싫을 때도 있겠지만 나의 완성을 위해 읽고 말 것이다. 통계학을 왜 집어넣었냐면 나중에 정치학을 공부하다보면 과학적인 정치론 접근법을 만나게 되는데 그 때 통계학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경제학 (회사 등 경영학,비즈니스 말고 거시경제학. 그리고 미래예측하는 서적) : 내가 나중에 갖고 싶은 직업인 외교관을 위해 간과해서는 안되는 과목이다.
사회학 (여성학, 언론학) : 언론학은 전공과 약간의 개연성을 가질 수 있으니 내가 볼 책의 카테고리로 정하였고, 여성학은 내가 관심있는 분야라 선택했다. 청소년 상담 관련 서적이나 교육학도 있지만 내가 이 책을 볼 필요는 없다.
어학 (영어,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 : 영어는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 하는 나의 대리석 조각상과도 같으니까 필수로 보기로 하였다. 그리고 내가 외교관으로서 제2,제3 외국어를 선택하게 될 것인데, 그것이 프랑스어와 독일어가 되었으면 좋겠다. 스페인어는 프랑스어와 비슷하기 때문에 금방 배울 것 같다.
문학 (불문학, 독문학) : 우리나라 문학에는 애초에 관심이 없었다. 수능 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읽고 있다. (내가 매국노나 애국정신이 없거나 한 게 아니고, 그냥 우리나라 문학은 잘 이해가 안 된다) 반면 불문학과 독문학은 훨씬 이해가 수월하고 재미있다. 특히 불문학은 프랑스인들의 인간미 즉 사랑을 멋있게 할 줄 아는 모습을 잘 표현해 주어서 매력이 있다.
취미로 읽는 책 (여행 관련, 요리 관련, Jazz/Lounge 등 음악 관련, 그리고 재즈 피아노 교본과 같은 악기 연습용 책) : 공부만 하며 살 수는 없으니 문화생활도 즐겨야 한다. 그리고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지식을 알아야 한다. 취미로 읽는 책은 나를 최종적으로 완성시키는, 단순한 학문적 완성에 꽃 한송이를 올려놓는 책이다.


 
  일단 지금은 고등학생이니까 고등학생들이 공부하는 책을 열심히 보아야겠다. 지금은 바빠서 위에 소개한 책을 많이는 못 보지만, 대학생이 되면 꼭 책의 바다에서 스킨 스쿠버를 하며 살 것이다. 맑고 깨끗한 남태평양의 바다 아래에서 형형색색의 산호를 만나고, 그 속에서 혹시나 하여 땅을 파 보았을 때 진주를 캐내는 것처럼 책에 빠져 살 것이다.
 

2006.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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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마키아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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